침대·책상 학습공간 지원
새 환경서 웃음 되찾아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

“침대에서 자고 책상에서 공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생활해 온 남매에게 큰 변화가 찾아왔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함께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205호 공사가 완료되면서다.
이번 205호 공부방의 주인공은 중학생 김모양과 초등학생 김모군 남매다.
이들 가족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 이후 급격히 가세가 기울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부모가 자녀를 직접 양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남매는 외가에 맡겨졌다. 외할머니 역시 이미 세 명의 친손주를 돌보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돌볼 사람이 없어 결국 다섯 명의 손자·손녀를 함께 키우게 됐다.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외할머니의 몫이었다. 학용품비와 식비, 의류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조차 빠듯한 형편 속에서 아이들에게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미안함만 쌓여갔다. 본인의 건강도 돌보기 어려울 만큼 힘든 상황이 이어졌지만, 손주들을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남매 역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 온 뒤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상황에서 정서적 불안과 외로움도 큰 상태다. 서로를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주거 환경은 열악했다.
이들은 별다른 가구가 없는 방에서 생활하며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자야 했다.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상조차 없어 학습 환경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을 통해 이러한 환경은 크게 개선됐다. 남매를 위해 침대 2개와 책상세트 2개가 새롭게 설치되면서 생활 공간이 완전히 달라졌다.
비어 있던 방에 가구가 채워지자 남매의 표정도 바뀌었다. 아이들은 침대에 누워보고,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쳐보며 연신 웃음을 보였다. 작은 변화지만 아이들에게는 일상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외할머니는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 고맙다”며 “힘들지만 아이들을 잘 돌보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랑의 공부방 관계자는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은 주거 환경이 열악한 아동들에게 학습 공간을 제공해 건강한 성장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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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에서 5·18로” 한일 시민사회, 주말 광주서 ‘평화·인권 연대’ 불씨 지펴
한일 시민사회가 함께한 ‘광주 한일평화시민교류회’가 지난 주말 광주 비움박물관에서 양국 관계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은 오수성 전남대 명예교수의 518 트라우마 강연 모습. 사진 참배움터 제공.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와, 국경을 넘어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광주·전남을 찾은 일본 시민사회 탐방단과 광주시민들이 함께한 ‘제4회 광주 한일평화시민교류회’가 광주 비움박물관에서 양국 관계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올해로 4회째를 맞은 한일평화시민교류회는 일본의 역사학자·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탐방단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 기간에 맞춰 진행하는 남도 역사 탐방의 첫 번째 공식 여정이자, 양국 시민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핵심 고리다.이번 자리는 문학과 예술과, 심리학으로 역사적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동학에서 5·18로 이어지는 역사의 숨결을 되짚어 보는 깊이있는 학술 교류의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 근현대사의 도도한 흐름을 짚어보고, 역사적 상처를 함께 치유하기 위한 심도 있는 학술 성찰의 장으로 진행됐다.한국 동학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박맹수 전 원광대 총장(명예교수)의 일본에서의 동학연구에서 연원한, 학술연구모임으로 출발해, 양국의 과거사를 민간차원에서 복원하고, 사죄하는 심도깊은 연대의 장으로 확장됐다.이들은 박 전 총장의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현재 - 130주년에 즈음하여 발표를 시작으로’와 기타지마 기신의 ‘동학에서 5·18로 : 비폭력평화구축과 토착적근대’, 탐방단의 참고 도서이기도 한 한강 작가의 소설을 분석한 ‘‘소년이 온다’에서의 생자(生者)와 사자(死者) - 분단을 넘어서 연대로‘ 등의 논문을 통해 양국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오수성 전남대 명예교수는 ‘5·18과 트라우마’라는 강연을 통해 국가폭력의 참상과, 연장선에서 1920년대 관동대지진 후 조선인에 대한 폭력과 이후 조선인들이 겪었을 트라우마에 대한 연구상황을 전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이날 교류회는 국가폭력이 개인과 공동체에 남긴 고통을 문학적·심리학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국경을 넘어선 연대로 어떻게 승화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과제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탐방단은 사비를 들여 동학과 5·18 들 한국민주주의의 뿌리를 찾아나서면서 한국에 대해, 광주에 대해 감사를 잊지 않았다.이날 자리에는 후쿠오카에서 유멘탈클리닉을 운영하며 트라우마 치료를 전담하고 있는 유수양 원장은 “1980년 광주에서 참상을 목도한 후 46년만에 첫 정식 기념식을 찾아왔다”며 “너무 큰 고통에 트라우마에 시달렸는데 그때 일본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감회와 고통이 뒤섞인 회환을 토로했다.이번 행사는 불이학당, 시민자유대학, 비움박물관, 참 배움터, 일본 ‘광주민주화운동답사단’과 화순사람들 협동조합 동학공부모임, 북카페 별밭, 장흥 문화공간 에옴 등 지역의 시민사회와 문화 예술인들이 함께했다. .박맹수 명예교수는“동학의 비폭력 평화 정신이 어떻게 오월 광주의 대동 세상으로 이어졌는지 학술적으로 짚어보고, 일본 시민들과 함께 평화를 노래할 수 있어 뜻깊다”며 “교류회가 광주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한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덕진기자 mdeun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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