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독서애호가 광주 곳곳 둘러봐
10월에도 시즌3 두 차례 투어 예정

지역의 장벽을 허물고 문화로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2025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교류투어가 두 번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소설 '소년이 온다' 속 주요 장소들을 둘러보며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무등일보는 지난 27일 '2025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이하 영호남 박람회) 교류투어 시즌 2'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날 열린 교류투어 시즌2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교류투어 시즌 1 '영호남 인플루언서 테마여행'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영호남의 독서애호가들이 모여 5·18민주묘지, 전일빌딩245, 전남대학교,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대구에서 집결한 영남 참가자들은 오전 6시께 두류공원에 모여 버스에 몸을 실었으며 오전 10시께 5·18민주묘지에 도착해 광주 참가자들과 첫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함께 합동 참배를 한 후 민주묘지 곳곳을 둘러봤으며, '소년이 온다' 속 동호의 실제 모델인 문재학 열사의 묘를 찾아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민주묘지를 나선 참가자들은 광주 북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오랜 버스 이동으로 인한 고단함을 해소했다.

오후 일정은 광주 동구로 이동해 5·18민주광장과 전일빌딩 245,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둘러봤다. 전일빌딩245에서는 45년 전 헬기 사격의 흔적을 마주하고 옥상에서 민주광장과 금남로를 한눈에 내려다 봤으며,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 관련 기록 전시물과 3층에서 진행 중인 '소년이 온다' 특별전을 관람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전남대학교로 이동해 김남주 뜰, 교육지표마당, 벽화마당, 5·18광장으로 이어진 민주길 코스를 걸으며 민주화를 향한 열정의 흔적들을 눈에 담았다.
이후 참가자들은 광주비엔날레로 이동해 '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관람하는 것을 끝으로 투어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 대구 참가자는 "이 같은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광주와 대구가 점점 가까워져가는 것을 느낀다"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투어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오는 10월4일과 11일에는 영호남박람회 교류투어 시즌3가 같은 코스로 진행된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자유의 폭력'으로 본 한국 사회··· 대한철학회 운제 철학상에 박구용 전남대 교수
전남대학교 철학과 박구용 교수가 저서 '자유의 폭력'으로 대한철학회(이사장 백승균) 제16회 운제철학상을 수상했다.
서구 근대 자유주의 논리를 한국 사회의 현실 속에서 다시 해석하고, 자유가 타인과 공동체를 억압할 수 있다는 역설을 철학적으로 규명한 연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철학회(이사장 백승균)가 제16회 운제철학상 수상작으로 전남대학교 철학과 박구용 교수의 '자유의 폭력'을 선정했다. 한국 철학이 다시 공공성·사회 실천의 영역으로 질문을 확장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수상은 철학이 현실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심사위원회는 "자유를 긍정하는 사람들이 결코 말하지 않는 '보이지 않는 폭력'을 드러내고, 철학적 언어로 사회적 약자와 공동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되살리는 작업"으로 평가했다.'자유와 폭력'은 '세계사적 맥락에서 자유 개념의 변화를 비판적으로 정리하고, 한국 사회의 조건 속에서 새로운 철학적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의사소통적 자유', '상호존재적 소통'과 같은 개념은 자유가 폭력으로 변질되지 않는 사회적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박 교수는 '자유의 폭력'에서 자유가 최고선처럼 추앙되어온 역사적 과정을 되짚고, 그 자유가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사회적 약자와 공동체를 향해 폭력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해부한다.그는 자유를 단순한 자기 결정권이 아니라 타자의 고통과 공동체적 책임과 결합될 때 완성되는 사회적 개념으로 본다. 경쟁과 효율을 절대화한 체제에서 "너의 자유가 나의 위험이 되는 현실, 혐오와 배제가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이름으로 은폐되는 구조를 비판하면서, 자유가 폭력으로 전환되지 않기 위한 윤리적 장치를 모색한다. 이 책은 혐오, 젠더 갈등, 정치적 양극화, 복지와 교육 등 한국 사회의 구체적 장면을 철학의 언어로 분석하며, 공동체적 삶을 위한 제도적 상상력을 함께 제안한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운제철학상은 한국 철학의 토대를 세운 대한민국 철학계의 거장 운제 백승균 교수의 학문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8년 제정된 상으로, 최근 5년 이내 탁월한 저술을 남긴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시상식은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가을 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박 교수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사회철학과 인권철학을 수학했으며, '우리안의 타자', '부정의 역사철학' 등의 저서를 통해 민주주의, 공공성,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철학적으로 사유해왔다.그는 "자유의 폭력적 효과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자유를 '최대한'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다"며 "한국철학의 전통을 바탕으로 자유·폭력·공동체·민주주의와 같은 철학적 주제와 한국 사회의 현실을 연결하는 연구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 "광주 길상사를 인종, 문화 넘어선 '다문화 사찰'로"
- · 한전 중부건설본부, 주민희망·사랑 나눔 콘서트 성료
- · 극심한 사회·기술 변화 속···"슬기롭게 위기 헤쳐야"
- · [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지역 현안과 생활밀착형 의제 발굴·보도 이어가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