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대수명…'웰다잉' 중요
나의 마지막은 내가 선택해야
노화, 주체적으로 준비하는 것
어떤 사람으로 남을지 고민하길

"건강할 때 나의 죽음을 내가 선택해야 합니다."
지난 16일, 법의학자 유성호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는 제14기 무등CEO아카데미에서 '법의학자가 바라보는 삶과 죽음'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웰다잉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며 우리나라 사망 원인에 대해 살펴봤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사망률 1위인 암과, 남성 6위·여성 10위에 오른 자살이었다. 2023년 기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로, 2위인 리투아니아와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유 교수는 그중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2030 여성과 노인의 자살률을 들었다.
그는 "2030 여성군의 자살률이 심각한 이유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봤더니, 2010년대에 사춘기를 보낸 사람들이었다. 이때는 SNS가 나타난 시기로, 관계적 폭력에 약한 여성들에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며 "노인 자살률의 경우, 7080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사회적 안전망이 없던 세대로, 가진 것이 집밖에 없지만 이것마저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팔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앞으로의 노인 세대는 경제력을 갖추고 있고, 기초노령연금 등의 사회적 안전망 덕에 노인 자살률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대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암과 같은 질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웰다잉(Well-Dying)'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2018년부터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해 언급했다.
유 교수는 "건강할 때 미리 연명의료 여부를 정할 수 있도록 한 법으로, 임종에 가까워질 때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수혈 등을 중단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하는 제도"라며 "나의 죽음을 생각해보고 더 나은 죽음의 과정을 내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긴 기대수명을 준비함에 있어서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늙어가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여러 논문을 보더라도 담배는 큰 질병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많이 꼽히기 때문에, 담배는 지금 당장 끊도록 하고 꾸준하게 규칙적으로 중강도의 운동을 해야 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또 BMI에 너무 얽매이지는 말고, 운동할 때 내 무릎이 괜찮은 정도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적정한 수면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정확한 의학 지식을 구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잘 죽는 것은 잘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준비된 노화와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삶, 그리고 죽음 이후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것은 내가 지금부터 잘 사는 것과 같다"며 "죽음 이후에 남을 사람들에게 돈 이외의 어떤 것을 남길 것인지 고민하고, 더 나은 죽음의 과정을 꼭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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