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질서 과학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

입력 2024.11.28. 14:21 이정민 기자
[제13기 무등 CEO아카데미 17강]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AI 문명 대전환 시대, 세계질서의 재편·과학기술 혁신’ 주제
무등일보 '제13기 무등CEO아카데미'가 지난 27일 광주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렸다. 초청강사인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이 'AI 문명 대전환 시대, 세계질서의 재편과 과학기술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세계질서가 과학기술 중심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어요. 실제 국가안보 개념이 국제정치와 군사방위에서 경제와 산업, 과학기술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총장은 지난 27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3기 무등CEO아카데미에서 'AI 문명 대전환 시대, 세계질서의 재편과 과학기술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이같이 밝혔다.

임 총장은 최근 더욱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챗GPT를 예로 들며 AI의 발전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챗GPT를 활용해 작은 주제로 강연 자료를 만들어보게 했는데 학생이라고 가정했을 때 B 학점에 해당하는 수준의 리포트를 만들어냈다"며 "이는 엄청난 성과다. A 학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발전이 필요하지만 아주 훌륭한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총장은 과학기술의 변화를 역사와 접목시켜 풀어냈다.

임 총장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경쟁의 트리거로 반도체가 꼽힌다. AI시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으로 'chip4 동맹'을 시행했다"며 "이는 시스템반도체와 설계자동화를 주도해 취약한 분야인 메모리는 한국, 파운드리는 대만, 소재부품장비는 일본을 통해 공급망에서 우위를 구축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15세기 후반부터 250여년 간 지속된 대항해 시대는 인류 역사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온 시기로 신항로 개척 시대를 열었다"며 "1차와 2차 산업혁명 사이인 제국주의 시기에 벌어진 영국와 러시아의 상호 견제 및 패권 확대 경쟁은 대륙권과 해양권 사이의 대결 구도로 동북아까지 비화돼 제1차 세계대전 발발의 원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무등일보 '제13기 무등CEO아카데미'가 지난 27일 광주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렸다. 초청강사인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이 'AI 문명 대전환 시대, 세계질서의 재편과 과학기술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또 "14세기까지는 과학기술이 중국과 인도, 이슬람 문화권에서 발달했다"며 "15세기 이전의 서양 중세기는 종교적 폐쇄성이 지배하던 시기였으나 이후 대항해 시대의 시작으로 문명의 주도권은 유럽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럽보다 대항해 시대를 먼저 열었던 중국은 문치주의와 중화사상, 사민사상 등에 따른 사회의 혁신성과 역동성의 상실로 해상 패권 장악에 실패했다"며 "중화사상으로 인한 지배 계급의 통찰력과 현실 인식 및 리더십 부족으로 외부 자극에 둔감했고, 위기의식을 상실한 채 현실에 안주한 것이 원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은 소중화라 여기며 세계의 중심이라 자부하던 중국의 사상과 문화를 추종했다"며 "그러던 조선은 15~17세기에 걸친 대항해 시대라는 서양의 변화와 18세기 말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이라는 경제와 사회 변화의 거대한 패러다임을 읽지 못하고 제국주의 시기에 무기력하게 열강들의 침탈로 몰락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임 총장은 "대한민국은 2차 산업혁명부터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제 1, 2, 3성장기를 겪었다"며 "현재는 제4성장기로 갈 수 있는 전략적 변곡점에 있어 쇠퇴나 붕괴하지 않고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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