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진학 후 실용음악 공부
10대 고뇌·방황·두려움 등 담아내
공부 더해 대중음악 뮤지션 포부
"저의 앨범이 이 시대 또래 10대 친구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됐으면 합니다. 들어주고 공감하는 만으로도 당사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니까요."
광주에서 활동하는 올해 19살의 박민규군이 2년 여 동안 직접 작사 ·편곡과 음악 녹음은 물론 믹싱 등 1인 다역으로 제작한 1집 '숨 쉬게 놔 둬' EP 앨범을 발매, 화제다.
박군은 정규 교육과정 중 초등학교만 졸업한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이었다.
그는 학교를 매개로 한 교육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방황하던 중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대안학교 진학 후 대중음악 매력에 빠져 실용음악을 공부하며 뮤지션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후 작사와 편곡, 프로듀싱 능력을 키웠고 SNS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랩퍼 '공공구(009)'에게서 음악을 배우며 지난해부터 1집 앨범 제작에 몰두, 2년 여 작업 끝에 앨범을 완성했다.
그의 이번 1집에는 타이틀곡 '숨 쉬게 놔 둬'를 비롯.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박군은 뮤비감독을 섭외해 촬영을 마쳤고 타이틀곡을 테마로 한 공식 뮤비를 앨범 발매와 동시에 유튜브에 올려 14일 현재 조회수 3천회를 넘어섰다.
또 음반은 멜론과 지니 등 음원사이트에 올려져 수록된 5곡을 모두 들을 수 있다.
박군이 만든 '숨쉬게 놔 둬' 등 1집 앨범은 인디 록음악에 힙합을 결합한 장르로 자신만의 개성과 메시지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수록곡들은 박군 나이와 비슷한 10대들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 막막함, 과도한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 등 이들 세대의 고민과 방황을 주된 내용으로 구성됐다.
박군은 "10대에 들어선 후 친구들과 공유했던 우리들만의 상황과 이야기를 가사에 담고자 심혈을 기울인 곡들"이라며 "같은 연령대의 친구들은 물론 부모님과 어른들이 들으면 지금의 10대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노래의 서사들"이라고 말했다.
또 "막상 앨범을 내놓기는 했지만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부분도 없지 않다"며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발표할 2·3집 앨범에 다양하게 담을 계획이고 다음 앨범은 힙합 위주로 꾸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군은 이번 앨범 발매를 계기로 음악 공부를 더해 대중음악 뮤지션으로 활동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제 곡들이 듣는 이들에게 힘이 되고 특히 어렵고 힘든 상황에 있는 10대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한다"며 "음악의 지평을 넓히고 많은 세대들과도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군은 지난 2021년 광주시 청어게인 우승, 광주 남구청 '청소년 모이고 즐기고 뽐내고' 최우수상과 제17회 광주시 청소년대상 우수상 수상, 올해 광주 오월평화음악제 초청 공연, '홍대 빅팀' 초청 공연, '함꿈함빛' 초청 공연 등 다수 수상과 무대에 올랐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무등일보 1만호] 1만번의 굿모닝···뚜벅뚜벅 가겠습니다 1988년 전국 최초의 지방 조간신문으로 선보인 무등일보가 36년 2개월여만에 지역민과 1만 번째 만남을 갖는다.1만호를 맞아,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계엄사의 포고령을 접하고 충격과 분노와 참담함 속에 언론의 존재 의미와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전국 최초 지방 조간신문 무등일보의 등장은 1980년 전두환과 질기고 가혹하고, 끔찍한 인연의 고리가 연결돼 있다. 전두환이 자행한 언론 통폐합과 해체, 이후 언론 자유의 상징 중 하나다. 1980년 광주를 총칼로 학살하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정권 출범 직후 언론 통폐합을 자행했다. 그해 11월 모든 신문사와 방송사를 강제로 통합, 폐간하는 등 언론의 자유를 철저히 말살했다. 87체제 이후, 8년 만에 기적처럼 언론 자유화가 이뤄지며 무등일보도 세상에 나왔다.그렇게 전두환이라는 시대의 폐해를 헤치고 국민과 지역민의 알권리, 1980년 진실을 찾아 세상에 나선 무등일보는 '정론직필 한 길, 지역발전 공헌, 새로운 길 도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흔들림 없이 달려왔다.정치·경제 등 일상 전반이 수도권에 장악되고, 진실마저 정부의 선전과 선동으로 규정되던 시절, 무등일보는 그렇게 시대의 요구와 부름을 받고 지상에 나왔다.무등일보는 언론자유화라는 시대적 요구 속에, 한국 근현대사의 십자가이자 등신불인 1980년 5·18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숙명을 부여안았다. 이와함께 수도권 블랙홀이라는 기형적 나라에서 비수도권의 목소리를 지상에 전달하고, 퇴행적이고 후진적인 정치지도자들이 자행한 뒤틀린 차별과 정치·경제적 불의를 파헤치고 바로잡아야 하는 과제도 기꺼이 짊어졌다.무엇보다 이들 뒤틀린 정치지도자들의 행태로 산업화에서 배제돼 경제적 고통에 내몰린 광주·전남의 경쟁력 회복에 앞장섰다.광주·전남의 범접 불가한 문화적 DNA, 천혜의 자연, 우수한 두뇌를 바탕으로 지역이 미래로 나가도록, 지역사랑을 한데 모으는데 진력을 다했다.이를 위해 지역 의제를 발굴하고, 지역의 일상을 자원화하는데 적극 나섰다. 무등일보는 지역 생활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창간 때부터 무등기배구대회를 전개하고, 김영랑과 용아 박용철, 김현승, 이청준, 조정래의 뒤를 잇는 남도 문학 혼의 전승을 위해 창간 이듬해부터 '무등신춘문예'를 운영해오고 있다. 또 고작 만 18세가 되면 사실상 강제로 거리에 내몰리는 어린 청소년들, 보호종료아동을 지원하는 '백신나눔' 사업 등 지역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책무를 다하는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이와 함께 다양한 기획시리즈와 심층보도로 비수도권의 극단적인 침체와 내몰림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모색에 나섰고. 영호남이 공동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는 '영호남박람회' 등 현실적 실험도 실행하고 있다.36년여의 시간 동안 무등일보는 지역사회 의제발굴과 대안 모색,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미래연대 등을 통해 지역민들과 신뢰를 형성하며 지역정론지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지령 1만 호를 맞는 무등일보는 1988년 9월 9일 '창간특집호'를 제작하는 마음으로, 처음의 마음과 정체성, 시대의 과제를 잊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조덕진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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