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시험 불구 '주경야독'하며 도전
4년간 노력 결과…정책에 큰 역할 포부
"시민을 위한 사업을 총괄하고 감독하면서 공공 복리를 위해 의미 있게 활용하겠습니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소속 정다은 주무관(32·8급)이 지난 1일 발표한 건축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건축사 시험에 합격하는 성과를 이뤄 주목받는다.
공직 생활 중에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것은 이례적이다. 건축사 자격 시험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고난도 시험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건축사 시험은 5년 이상 건축에 관한 실무경력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다. 이번 2024년도 제2회 건축사 자격시험 최종 합격률은 7.9%에 불과하다.
정 주무관은 2019년 광산구 건축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민간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하던 중 건축 현장에서 감독하는 건축직 공무원의 카리스마에 반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공직 입문 후 건축 인·허가, 건축물 해체 등 업무를 담당하던 중 건축사에 합격한 공무원 선배를 보며 건축사 꿈을 키웠다고 했다.
그러나 정해진 근무 시간과 별도로 불규칙적인 업무 스케줄과 추가 업무가 잦은 데다 건축직 특성상 현장 감독과 같은 실무적 업무가 많아 시간 관리에 애를 먹었다.
정 주무관은 "광산구청에서 근무할 때 먼저 합격한 두 명의 선배를 보고 건축사 취득의 꿈을 키웠다"며 "4년간 꾸준히 노력한 결과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바쁜 업무 일정 속에서도 새벽과 저녁 늦은 시간을 활용해 공부하고 주말에는 학원에 다녔다"며 "공직 생활을 하며 공부를 하다보니 체력도 부족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얼른 건축사를 따내 전문적인 업무에 집중하고 싶어 더 열심히 했다"고 소회했다.
그에게 있어 건축사 시험은 단순한 자격 취득을 넘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이었다. 정 주무관은 현업에서 쌓은 실무 경험과 건축 지식을 융합해 광주 도시개발과 건축 정책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수험 기간 동안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전문성 있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무등일보 1만호] 1만번의 굿모닝···뚜벅뚜벅 가겠습니다 1988년 전국 최초의 지방 조간신문으로 선보인 무등일보가 36년 2개월여만에 지역민과 1만 번째 만남을 갖는다.1만호를 맞아,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계엄사의 포고령을 접하고 충격과 분노와 참담함 속에 언론의 존재 의미와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전국 최초 지방 조간신문 무등일보의 등장은 1980년 전두환과 질기고 가혹하고, 끔찍한 인연의 고리가 연결돼 있다. 전두환이 자행한 언론 통폐합과 해체, 이후 언론 자유의 상징 중 하나다. 1980년 광주를 총칼로 학살하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정권 출범 직후 언론 통폐합을 자행했다. 그해 11월 모든 신문사와 방송사를 강제로 통합, 폐간하는 등 언론의 자유를 철저히 말살했다. 87체제 이후, 8년 만에 기적처럼 언론 자유화가 이뤄지며 무등일보도 세상에 나왔다.그렇게 전두환이라는 시대의 폐해를 헤치고 국민과 지역민의 알권리, 1980년 진실을 찾아 세상에 나선 무등일보는 '정론직필 한 길, 지역발전 공헌, 새로운 길 도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흔들림 없이 달려왔다.정치·경제 등 일상 전반이 수도권에 장악되고, 진실마저 정부의 선전과 선동으로 규정되던 시절, 무등일보는 그렇게 시대의 요구와 부름을 받고 지상에 나왔다.무등일보는 언론자유화라는 시대적 요구 속에, 한국 근현대사의 십자가이자 등신불인 1980년 5·18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숙명을 부여안았다. 이와함께 수도권 블랙홀이라는 기형적 나라에서 비수도권의 목소리를 지상에 전달하고, 퇴행적이고 후진적인 정치지도자들이 자행한 뒤틀린 차별과 정치·경제적 불의를 파헤치고 바로잡아야 하는 과제도 기꺼이 짊어졌다.무엇보다 이들 뒤틀린 정치지도자들의 행태로 산업화에서 배제돼 경제적 고통에 내몰린 광주·전남의 경쟁력 회복에 앞장섰다.광주·전남의 범접 불가한 문화적 DNA, 천혜의 자연, 우수한 두뇌를 바탕으로 지역이 미래로 나가도록, 지역사랑을 한데 모으는데 진력을 다했다.이를 위해 지역 의제를 발굴하고, 지역의 일상을 자원화하는데 적극 나섰다. 무등일보는 지역 생활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창간 때부터 무등기배구대회를 전개하고, 김영랑과 용아 박용철, 김현승, 이청준, 조정래의 뒤를 잇는 남도 문학 혼의 전승을 위해 창간 이듬해부터 '무등신춘문예'를 운영해오고 있다. 또 고작 만 18세가 되면 사실상 강제로 거리에 내몰리는 어린 청소년들, 보호종료아동을 지원하는 '백신나눔' 사업 등 지역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책무를 다하는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이와 함께 다양한 기획시리즈와 심층보도로 비수도권의 극단적인 침체와 내몰림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모색에 나섰고. 영호남이 공동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는 '영호남박람회' 등 현실적 실험도 실행하고 있다.36년여의 시간 동안 무등일보는 지역사회 의제발굴과 대안 모색,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미래연대 등을 통해 지역민들과 신뢰를 형성하며 지역정론지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지령 1만 호를 맞는 무등일보는 1988년 9월 9일 '창간특집호'를 제작하는 마음으로, 처음의 마음과 정체성, 시대의 과제를 잊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조덕진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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