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뛰고 밤새워···광주 공무원, 건축사 꿈 이뤘다

입력 2024.11.07. 16:57 이삼섭 기자
정다은 시 종합건설본부 주무관 '눈길'
고난도 시험 불구 '주경야독'하며 도전
4년간 노력 결과…정책에 큰 역할 포부

최근 건축사 시험에 합격한 정다은 광주시 주무관

"시민을 위한 사업을 총괄하고 감독하면서 공공 복리를 위해 의미 있게 활용하겠습니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소속 정다은 주무관(32·8급)이 지난 1일 발표한 건축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건축사 시험에 합격하는 성과를 이뤄 주목받는다.

공직 생활 중에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것은 이례적이다. 건축사 자격 시험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고난도 시험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건축사 시험은 5년 이상 건축에 관한 실무경력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다. 이번 2024년도 제2회 건축사 자격시험 최종 합격률은 7.9%에 불과하다.

정 주무관은 2019년 광산구 건축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민간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하던 중 건축 현장에서 감독하는 건축직 공무원의 카리스마에 반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공직 입문 후 건축 인·허가, 건축물 해체 등 업무를 담당하던 중 건축사에 합격한 공무원 선배를 보며 건축사 꿈을 키웠다고 했다.

그러나 정해진 근무 시간과 별도로 불규칙적인 업무 스케줄과 추가 업무가 잦은 데다 건축직 특성상 현장 감독과 같은 실무적 업무가 많아 시간 관리에 애를 먹었다.

정 주무관은 "광산구청에서 근무할 때 먼저 합격한 두 명의 선배를 보고 건축사 취득의 꿈을 키웠다"며 "4년간 꾸준히 노력한 결과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바쁜 업무 일정 속에서도 새벽과 저녁 늦은 시간을 활용해 공부하고 주말에는 학원에 다녔다"며 "공직 생활을 하며 공부를 하다보니 체력도 부족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얼른 건축사를 따내 전문적인 업무에 집중하고 싶어 더 열심히 했다"고 소회했다.

그에게 있어 건축사 시험은 단순한 자격 취득을 넘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이었다. 정 주무관은 현업에서 쌓은 실무 경험과 건축 지식을 융합해 광주 도시개발과 건축 정책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수험 기간 동안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전문성 있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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