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종묘제례악부터 K-뮤지컬까지’주제 강연
독일 등 유럽서 문화적 충격 안긴 전통음악
판소리·창극·판페라까지 문화흐름 이어져

"시대마다 대중이 원하는 감성에 따라 판소리, 창극 등 유행하는 음악의 형태는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콘텐츠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는 1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3기 무등 CEO아카데미에서 '종묘제례악부터 K-뮤지컬까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박승희 상임지휘자는 "현재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 같은 음악적 감성이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이미 600년 전부터 완성된 퍼포먼스가 완성된 작품으로 있던 것이 종묘제례악"이라고 말했다.
박 상임지휘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대극장을 비롯한 4개 도시에서 초청돼 공연을 펼쳤던 국립국악단의 종묘제례악은 당시 가장 핫하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원색의 다채로운 의상과 강렬함이 조화를 이루고 서양에는 없는 천상의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공연이 끝나고 30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질 정도로 문화적 충격을 줬었다"고 설명했다.
박 지휘자는 있는 그대로의 전통을 지켜오는 것을 잘하는 우리나라지만 시대에 따라 대중들이 원하는 소리의 변화는 판소리부터 창극으로 이어지는 유행을 만들어왔다고 했다.

소수의 상류층이 즐기던 종묘제례악이 대중화되면서 민요와 판소리로 발전했고, 판소리는 1인극, 2인극 등 판소리를 주제로 한 창극, 입체창극, 창무극 등으로 이어졌으며 현대에 이르러 한국적 소리를 담은 K-뮤지컬 '판페라'로 이어져왔다는 것이다.
박 지휘자는 "사람들은 극적인 소리를 원하는데 그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이 원하는 감성을 채우지 못하면서 유행하는 음악 장르가 바뀌어왔다"며 "판페라를 처음 만들게 된 것 역시 우리의 전통소리가 가족들도 잘 보지 않는, 박제화되는 부분이 안타까워서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2년 당시 가장 남도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 바로 전남도립국악단의 브랜드공연작품인 판페라 '이순신'"이라며 "판소리에 오페라 형식을 가미한 작품을 통해 역사책을 읽는 것이 아닌 콘텐츠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박 지휘자는 "통영의 사례를 보면 윤이상이라는 현대음악가를 통해 세계적인 음악제를 만들어내며 지역을 크게 번성시켰다"면서 "평화·인권의 도시인 광주도 평화를 어젠다로 한 광주평화음악제를 만들었으면 한다. 전쟁과 재난을 당한 도시의 예술가들을 모아 평화를 어젠다로 한 축제를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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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남파고택 종갓집 활용 특별한 체험행사
“나주 다시 복암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신발(보물)이 예쁜 목걸이 공예로 재탄생하다니, 정말 실용적이고 멋진 체험 같아요. ”전남 나주 남파고택에서 열린 ‘금동신발 목걸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20여명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웃음과 탄성이 터져나왔다. 빨간색, 검정색, 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천연 원석과 핵진주로 만들어진 목걸이가 잇따라 완성되자 기쁨의 환호가 곳곳에서 이어졌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시절 전남지역을 방문할 때면 ‘의로운 기상’을 받기 위해 으레 찾아 묵었던 나주 남파고택에서 지난 8일과 9일 전통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남파고택은 호남 지방의 대표적인 상류 계층의 가옥이며, 전남 단일건물로는 규모가 가장 큰 한옥으로 200년동안 집안 대대로 보관해온 각종 민구류, 공예품 등이 시대별로 잘 갖추어져 있어서 호남지방의 생활문화 연구와 민속학적 연구에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여겨진다.또한 이곳 남파고택은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일본인 중학생이 조선인 여학생(박기옥·이광춘·이금자 등)을 희롱한 ‘댕기머리’사건의 주인공인 박기옥과 이를 목격한 박기옥의 사촌동생 박준채가 일본 중학생에 강하게 항의하고 끝내 주먹을 날려 한·일간 사건으로 비화되면서 그해 11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두 학생 박기옥과 박준채가 공부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남파고택 그날의 초대’ 9일 첫 행사 ‘남파고택 이야기’는 박경중 종손과 강정숙 종부가 체험자들과 함께 고택 곳곳을 돌며 고택의 역사적 의미와 200년 생활상 이야기로 시작되었으며, 이어 금동신발 목걸이 만들기, 전통한복체험 등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중간중간에는 샌트위치와 배로 만든 아이스크림, 얼음 커피, 과일 등도 제공돼 고택에서의 여유도 만끽했다.남파고택 종손 박경중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나주읍성 안의 이곳 고택을 매우 사랑했었지만,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이곳을 찾아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고택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일본의 식민지 과거사를 사죄한 대목에서는 큰 보람을 느꼈다”며 “공예품은 물론이고 나주반상, 식기류, 도자기, 수백여점의 각종 생활용품, 수백년된 아궁이까지 근현대와 우리 민속사의 살아있는 공간으로 널리 활용돠면 좋겠다”고 말했다.행사를 기획한 문화토리 박지현 대표는 “국가유산청의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으로 행사를 마련했으며, 참가자들에게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대를 잇는 힐링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들였다”며 “앞으로도 고택을 담은 아트와 공연 등 작지만 소중하고 알찬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남파고택 그날의 초대’ 행사는 지난 4월 24일과 25일에 전통 내림음식, 천연염색, 한복체험 행사와 이날 ‘고택에 스민 빛의 조각’행사를 끝으로 상반기를 마감하고, 하반기에는 전통차문화예법을 배워보는 ‘손끝으로 배우는 예절’(10월2일~4일), 고택 내림음식을 재현하는 ‘대표 종가 부엌에서의 따뜻한 초대’(10월16일~17일) 등 잇따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주=김진석기자 suk158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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