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든 콘텐츠는 메시지 전달하고 있어"

입력 2024.05.02. 14:25 도철원 기자
[제13기 무등CEO아카데미 제4강]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종묘제례악부터 K-뮤지컬까지’주제 강연
독일 등 유럽서 문화적 충격 안긴 전통음악
판소리·창극·판페라까지 문화흐름 이어져
무등일보'제13기 무등CEO아카데미'가 지난 1일 광주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렸다.초청강사인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종묘제례악에서 K-뮤지컬까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시대마다 대중이 원하는 감성에 따라 판소리, 창극 등 유행하는 음악의 형태는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콘텐츠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는 1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3기 무등 CEO아카데미에서 '종묘제례악부터 K-뮤지컬까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박승희 상임지휘자는 "현재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 같은 음악적 감성이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이미 600년 전부터 완성된 퍼포먼스가 완성된 작품으로 있던 것이 종묘제례악"이라고 말했다.

박 상임지휘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대극장을 비롯한 4개 도시에서 초청돼 공연을 펼쳤던 국립국악단의 종묘제례악은 당시 가장 핫하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원색의 다채로운 의상과 강렬함이 조화를 이루고 서양에는 없는 천상의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공연이 끝나고 30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질 정도로 문화적 충격을 줬었다"고 설명했다.

박 지휘자는 있는 그대로의 전통을 지켜오는 것을 잘하는 우리나라지만 시대에 따라 대중들이 원하는 소리의 변화는 판소리부터 창극으로 이어지는 유행을 만들어왔다고 했다.

3기 무등CEO아카데미'가 지난 1일 광주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렸다.초청강사인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종묘제례악에서 K-뮤지컬까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소수의 상류층이 즐기던 종묘제례악이 대중화되면서 민요와 판소리로 발전했고, 판소리는 1인극, 2인극 등 판소리를 주제로 한 창극, 입체창극, 창무극 등으로 이어졌으며 현대에 이르러 한국적 소리를 담은 K-뮤지컬 '판페라'로 이어져왔다는 것이다.

박 지휘자는 "사람들은 극적인 소리를 원하는데 그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이 원하는 감성을 채우지 못하면서 유행하는 음악 장르가 바뀌어왔다"며 "판페라를 처음 만들게 된 것 역시 우리의 전통소리가 가족들도 잘 보지 않는, 박제화되는 부분이 안타까워서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2년 당시 가장 남도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 바로 전남도립국악단의 브랜드공연작품인 판페라 '이순신'"이라며 "판소리에 오페라 형식을 가미한 작품을 통해 역사책을 읽는 것이 아닌 콘텐츠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박 지휘자는 "통영의 사례를 보면 윤이상이라는 현대음악가를 통해 세계적인 음악제를 만들어내며 지역을 크게 번성시켰다"면서 "평화·인권의 도시인 광주도 평화를 어젠다로 한 광주평화음악제를 만들었으면 한다. 전쟁과 재난을 당한 도시의 예술가들을 모아 평화를 어젠다로 한 축제를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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