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공부방 제194호] "할머니말 잘듣고 친구들과 잘 지낼게요"

입력 2024.02.15. 15:11 임창균 기자
부모 경제 어려움 속, 할머니 손에 맡겨져
추위 속 제대로 씻지도 못해 친구들과 다투기도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의 194번째 주인공인 김모(11)군의 방에 책상과 침대가 설치되고 있다

"부모님과 떨어진지 5년이 넘어 부끄러웠어요. 앞으로 할머니말 잘듣고 친구들과도 잘 지낼게요."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의 194번째 공부방이 완성됐다.

이번 사랑의 공부방 주인공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김모(11)군이다.

김군은 서울에서 사업에 실패한 부모가 광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할머니 집에 맡겨졌다. 김군의 할아버지는 4년 전 암으로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노인일자리 사업과 노령연금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김군의 할머니는 손자를 양육하면서 더욱 힘들어진 경제사정을 고려해 폐지를 줍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힘에 부친다고 토로했다.

처음에는 김군의 부모가 매달 10만원의 생활비를 보태줬으나 그마저도 끊겼다. 한겨울에도 집에 난방을 켜지 않아 김군과 할머니 모두 추위에 떨고 지냈으며, 잘 씻지 않아 몸에서 냄새가 나는 등 위생상 문제가 많은 상태였다.

이같은 환경은 김군의 학교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 194번째 주인공인 김모(11)군의 공부방이 완성됐다.


김군은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비만 체질에 옷도 자주 갈아입지 않는 다는 이유로 친구들이 자신을 가까이 하지 않아 속상해 했다.

아버지로부터 비싼 장난감을 선물받는다고 거짓말을 하는 통에 친구들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할머니가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나도 먹고 살기 힘드니 손자를 데려가라'는 통화 내용을 듣고 밤새 펑펑 울기도 했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는 이런 김군을 응원하기 위해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김군이 가지고 싶어 하던 책상 세트와 침대를 구입해 설치했고, 김군의 할머니에게도 "손자를 조금만 더 신경써달라"는 부탁의 말을 전했다.

김군은 "5년 넘게 부모님을 만나지 못한 사실이 부끄러워 친구들에게 거짓말도 했지만 앞으로는 할머니 말씀도 잘 듣고 거짓말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랑방미디어 관계자는 "부모님의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해 떨어져 지내고 있지만, 김군이 할머니와 함께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94호 공사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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