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년만에 전국 입맛 사로잡아
김의병 대표, 성실·신뢰·인내로 일궈내
“김치 하나만큼 믿고 쓸 수 있는 회사로”
"20년 동안 최고의 품질의 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전국 규모로 열린 품평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은 꾸준히 쌓아온 내공과 인내로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김치 하나만큼은 믿고 쓸 수 있는 회사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설립 20년만에 김치 업계 정상에 우뚝 서게된 김의병 ㈜새벽팜(짠지식품) 대표이사가 이같이 말했다.
전남 장성에 위치한 새벽팜은 최근 열린 2023년 대한민국 김치품평회에서 '참매실 새벽김치'로 국무총리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김치품평회는 국산김치의 품질향상과 경쟁력을 강화해 김치의 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개최하는 국가공인 김치품평회다.
올해는 전국 29개 업체의 제품을 품질 및 위생·안전 평가를 거쳐 총 8개 브랜드가 최종 선정됐다.
'참매실 새벽김치'는 무안 양파, 해남 마늘 등 도내 유명 주산지의 원재료와 전통 방법으로 숙성한 유기농 매실원액을 넣어 만든 김치다. 멸치젓, 북새우젓 등 국내산 젓갈을 활용해 남도김치만의 감칠맛을 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새벽팜 김치는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는 것처럼 철저한 위생과 제작 공정을 거치고 있다"며 "신선하고 품질 좋은 100% 국내산 농산물을 엄선해 누구나 안심하고 먹는 김치를 만드는데 더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번 품평회에서 새벽팜의 대상은 큰 의미가 있다. 새벽팜이 외형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실에서도 명실공히 우리나라 제일의 기업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는 기나긴 인내와 수많은 많은 우여곡절을 이겨낸 결과다.
새벽팜은 2003년 광주 광산구 비아동에서 짠지식품으로 창업할 당시만 해도 직원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소규모였지만, 꾸준히 사업 규모를 넓혀가며 성장해 왔다.
창업 초창기에는 노하우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수상자이자 한식대첩 시즌1 우승자인 이미자 김치 명인의 도움을 받았다. 이 명인은 광주 남도의례 무형문화제 17호인 이애섭 명인의 문화생으로 전라도의 맛을 알라는데 매진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명인의 노하우로 만들어진 새벽팜의 상품들은 곧 입소문을 타게 됐고, 광주·전남지역에만 50여 곳이 넘는 마트에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전북, 경남, 충남, 경기도 등 국내 곳곳에 있는 식당가는 물론 동원산업 등 대기업과 미국과 중국 해외까지 유통망을 넓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3대 발효식품전문기업인 대상에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그러면서 규모도 커진 새벽팜은 현재 직원 60명이 근무하고, 포기김치부터 총각김치, 묵은지, 파김치, 백김치 등 10여종이 넘는 종류의 김치를 생산·공급하는 건실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IMF사태 이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절박하게 시작한 창업이었다. 맨주먹으로 시작해서 직원 60명에 연간매출 300억정도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각자 영역에서 함께 최선을 다 해준 직장동료들에게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창업 후 20년 동안 강산이 두번 바뀌었지만, 김 대표의 마음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바로 성실과 인내와 신뢰다.
새벽팜을 창업 하기 전 직장인 보험회사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하며 배운 인내가 성공한 기업인으로 만들어준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또 꼼수를 쓰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성실하게 성장한 것은 거래처에게 믿음을 줬고, 오늘의 새벽팜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사실 사업 초창기에는 기술력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 묵은지는 저장하는 방법이 다르고, 오랜기간 지켜봐야 하는데 잘 몰라서 실패하도 했다. 숙성기간이 길어 물량과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면서 "오랜 인내와 시행착오를 통해 노하우가 쌓이니까 맛도 유지하고 좋은 품질의 김치를 생산하는 기업이 됐다. 이같은 과정에는 인내심이 필요했는데 보험회사에서 배운 경험들이 도움이 됐다"고 회고 했다.
힘들었던 과거들을 그저 흘려보내지만 않고, 좋은 경험으로 삼아 성장한 그의 성품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새벽팜은 지금도 성장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나빴을 때만 매출이 잠시 주춤했을 뿐, 해년마다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매출은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라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늘었고, 올해는 3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소비자에게 20년간 보여준 꾸준함과 차별화된 품질을 위해 우직한 자세로 노력을 이어갈 각오다"면서 "작지만 강한 기업, 김치 하나만큼은 믿고 쓸수있는 회사,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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