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앞둔 지역 기업들, 협력사에 '상생 보너스'

입력 2023.09.19. 16:17 도철원 기자
기아·삼성 이어 중흥도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지급
추석 명절 앞두고 협력사 자금 부담 해소에 ‘기여’
온누리 상품권 지급 등 농수산물 소비 증진도 앞장
중흥그룹 사옥 전경. 중흥그룹 제공

지역 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과 상생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명절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많을 협력사들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온누리 상품권 구매·지급을 통해 전통시장 살리기에도 앞장서는 등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일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1조 9천965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0일 일찍 지급키로 했다.

납품대금 조기지급 협력사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을 납품하는 6천여 개 회사가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도 추석 연휴 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납품대금 조기지급의 효과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의 주요 기업인 기아 역시 지역 내 2·3차 협력사까지 모두 수백여 업체에 달한다는 점에서 상당수 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둔 자금 운영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도 앞서 최대 10일을 앞당겨 협력사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등 11개 관계사는 물품대금 1조 4천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물품대금을 매달 4번째 현금으로 지급해 왔다.

매년 설과 추석 명절마다 현금으로 공사대금을 지급해 온 중흥그룹은 올해 추석에도 공사대금 1천400억 원을 현금으로 조기지급한다.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위해 매번 명절 때마다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 온 중흥그룹은 이번 조기지급으로 전국 50여 개 공사현장의 협력업체들이 직원들의 임금과 자재대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흥그룹은 지난 설 명절에도 공사대금 1천200억 원을 조기지급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좋은 분위기에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지만 협력업체와 상생을 이어가기 위해 추석 명절 전에 결제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다"라고 말했다.

전통시장과 농수산물 소비촉진에도 기업들은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91억 원어치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임직원에게 지급한데 이어 1만 4천800여 품목의 국산 농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삼성도 수산물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추석 장터에서 판매하는 수산물 품목을 400여 종으로 대폭 확대한데 이어 운영기간도 연휴 전 2~3주가 아닌 연휴가 끝나는 10월 6일까지 4주로 늘렸다.

어려운 이들을 위한 직접적인 후원물품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18일 전달식에 참여한 기아 오토랜드광주 파트장협의회 회원들과 광주장애인문화협회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광주 제공

기아 오토랜드 광주 파트장 협의회는 추석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쌀강정을 직접 만들어 광주장애인문화협회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쌀강정은 파트장협의회와 장애인문화협회 회원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지역 장애인 가정을 비롯한 저소득층 가정 약 150여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2002년부터 꾸준히 이웃사랑 캠페인을 전개해 온 금호타이어도 올 추석을 맞아 광주와 곡성공장 인근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제수용품과 식료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관중 기아 파트장협의회장은 "이날 전달된 쌀강정이 추석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 이웃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며 "기아오토랜드 광주 파트장협의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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