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등식·축제로 채우며 광주서 연말 분위기 만끽

12월에 접어들면서 광주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진다. 낮이 짧아지고 해가 빨리 지는 만큼, 도심 곳곳에는 어둠을 대신할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치된 트리와 조명은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계절의 변화를 또렷하게 전한다.
코로나19와 계엄으로 수년동안 삭막함만 감돌던 광주도 올겨울에는 공공시설과 생활권 공간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잇따라 점등됐다. 역 광장과 근대문화마을, 민주광장과 저수지 산책길, 카페거리 한복판까지 장소도 다양하다. 퇴근길에 잠시 들르거나 산책 삼아 천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올겨울 광주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날 수 있는 다섯 곳을 차례로 살펴본다.

◆'산타마을'로 변신한 광주의 관문 - 광주송정역 광장
광주의 관문인 광주송정역 광장은 매년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장소다.
올해는 지난 11월 중순 성탄 트리 점화식과 함께 역 광장 일대에 '산타마을'이 조성됐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산타하우스, 산타 마차, 대형 선물 상자 조형물 등이 설치되며 광장 전체가 하나의 겨울 마을처럼 꾸며졌다.

광주송정역 트리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징이 뚜렷하다. 사람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역사 앞 광장 한가운데 자리해 여행객과 시민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겹친다. 기차를 기다리고, 누군가를 배웅하거나 맞이하는 순간에도 연말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산타마을은 포토존 역할도 톡톡히 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출장이나 여행길에 오른 이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춰 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조명은 낮보다 밤에 더 선명해지며, 내년 1월 중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트리 관람 뒤에는 송정역 인근 송정떡갈비 골목이나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옮기기 좋다. 이동 동선이 짧아 '잠깐 들르는 연말 코스'로 손색이 없다.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로 채운 골목의 불빛 - 양림동 일대
광주 남구 양림동은 크리스마스와 유독 잘 어울리는 동네다. 근대문화유산과 낮은 건물, 골목길이 많은 구조 덕분이다. 올해도 12월 초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열리며 양림오거리 대형 트리를 중심으로 동네 전체가 연말 분위기로 물들었다.
양림동 트리는 높고 화려한 대신, 골목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설치됐다. 트리를 중심으로 거리 조명과 소규모 장식이 이어지고,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불빛을 마주하게 된다. 일부러 목적지를 정하지 않아도 산책 자체가 연말 풍경이 된다.
축제 기간에는 트리 점등식을 비롯해 성탄 콘서트, 캐럴 공연, 주민 참여 퍼레이드 등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후로 열리는 거리 퍼레이드는 양림동만의 소박한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트리를 본 뒤에는 양림동 카페 거리와 미술관, 근대역사 공간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빛고을 성탄문화축제'가 밝힌 도심의 중심 - 5·18민주광장
광주 도심 한복판 5·18민주광장에서는 매년 연말 '빛고을 성탄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11월 말 점등식을 시작으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 장식이 광장을 채웠다.
이곳 트리는 규모와 상징성이 크다. 넓은 광장을 배경으로 설치돼 낮보다 밤에 더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점등식과 함께 캐럴 합창, 성탄 공연, 나눔 행사 등이 이어지며 광장의 분위기를 바꾼다.
5·18민주광장은 연말 약속이 잦은 공간이기도 하다. 충장로·금남로 상권과 맞닿아 있어 쇼핑과 식사,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기에 좋다. 트리는 자연스럽게 약속 장소이자 사진 명소로 활용된다.
역사성과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광주만의 연말 풍경을 만들어낸다.

◆물가 산책길에서 즐기는 조용한 크리스마스 - 운천저수지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는 사계절 내내 산책객이 찾는 공간이지만, 연말에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띤다. 올해도 12월부터 저수지 인근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되며 겨울 산책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운천저수지 트리는 화려함보다 '조용함'이 특징이다. 물가와 어우러진 조명이 잔잔한 분위기를 만들고, 밤에는 비교적 한산해 천천히 걷기에 좋다. 사람 많은 도심 트리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오히려 더 매력적인 공간이다.
트리 관람 후에는 저수지 둘레길을 따라 가벼운 산책을 즐기거나, 상무지구 일대에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카페 거리 속 '크리스마스 트리 가든' - 동명동 여행자의 ZIP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 한가운데 자리한 '여행자의 ZIP'이 성탄절을 앞두고 연말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 12일부터 이곳에 크리스마스 트리 조명을 설치해 겨울철 야간 경관을 새롭게 꾸몄다. 평소 젊은 층과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동명동 일대에 계절 분위기가 더해지며, 거리 전체가 한층 따뜻한 인상을 띠고 있다.
여행자의 ZIP은 여행자를 위한 문화·관광 정보 제공 공간이자, 동구 카페거리의 상징적인 감성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구는 이번 트리 점등을 계기로 연말까지 '크리스마스 트리 가든'을 운영하며, 시민과 방문객이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겨울 공간을 조성했다. 대형 상업시설이 아닌 골목 속 문화공간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라는 점이 이곳만의 특징이다.

이번에 설치된 트리는 동명동 특유의 분위기를 살린 포토존 형태로 꾸며졌다. 별도의 이용 제한 없이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개방됐으며, 기존 계절 장식보다 규모와 연출을 확장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낮에는 카페거리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해가 지면 조명이 켜지며 골목의 분위기를 또 다른 모습으로 바꾼다.
'크리스마스 트리 가든'은 연말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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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봄바람 따라 떠나는 전남 차박 추천 명소
나주 드들강 솔밭유원지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행의 무게는 가벼워진다. 텐트 대신 차 한 대면 충분한 ‘차박’은 준비는 줄이고 자연과의 거리는 좁히는 여행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바다와 강, 숲이 고루 어우러진 전남은 차박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도심과 멀지 않으면서도 밤이면 별빛과 물소리에 잠길 수 있는 곳, 올봄 전남에서 차박으로 떠나기 좋은 명소들을 골라봤다.◆솔향 가득한 강변의 여유나주 드들강 솔밭유원지광주와 빛가람혁신도시 사이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이곳은 영산강의 지류인 지석강 삼각주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노송 군락지로, 도심 근교에서 청정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휴식처다.차를 세우고 문을 열면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소나무 숲 특유의 상쾌한 향기가 머리를 맑게 한다. 기품 있게 뻗은 소나무와 왕버들, 배롱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또한 이곳은 동요 ‘엄마야 누나야’를 작곡한 음악가 안성현 선생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어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자연스레 씻겨 내려가는 ‘힐링 차박’을 경험할 수 있다.무안 송계 어촌체험마을◆일출과 일몰을 한 품에무안 송계 어촌체험마을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을 찾는다면 무안 송계 어촌체험마을이 정답이다. 마을 이름에 ‘소나무 송(松)’자가 들어갈 만큼 울창한 해송림이 3km에 이르는 백사장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이곳의 매력은 정적인 휴식과 동적인 체험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조용한 포구에 차를 대고 함평만의 평온한 바다를 바라보며 ‘물멍’을 즐기거나, 물이 빠진 뒤 드러나는 드넓은 갯벌에서 바지락, 소라, 고동 등을 잡는 체험에 나설 수도 있다. 특히 인근 도리포에서 맛보는 싱싱한 생선은 식도락 차박의 묘미를 더한다. 해송림 사이로 비치는 붉은 낙조를 배경으로 차 안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순천 와온해변◆물길 위로 흐르는 금빛 낙조순천 와온해변순천만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와온해변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을 띄고 있으며 이름만큼이나 따스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풍긴다. 약 3km에 걸쳐 이어진 해변은 남서쪽으로 고흥반도와 순천만을 품고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와온해변 차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일몰이다. 썰물 때 드러나는 광활한 갯벌 위로 구불구불하게 난 S자 라인 물길은 출사 작가들이 줄을 잇는 명소이기도 하다. 해변 앞 솔섬 너머로 해가 저물 때면 바다는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다. 겨울이면 흑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의 군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뻘배를 타고 꼬막을 채취하는 풍경은 순천만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안도로를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 또한 가족 단위 차박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곡성 압록유원지◆강물 따라 흐르는 전설과 별미곡성 압록유원지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곡성 압록유원지는 광활한 백사장과 시원한 강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3만여 평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는 캠핑과 차박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강 위를 가로지르는 철교와 반월교가 이국적인 운치를 더한다.압록유원지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진다. 과거 강감찬 장군이 이곳에서 노숙할 때 어머님이 모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자, 호통을 쳐서 모기의 입을 봉했다는 ‘모기전설’이다. 실제로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모기가 적어 쾌적한 차박이 가능하다. 또한 강변을 따라 참게탕, 은어회, 매운탕 등 향토 음식점이 즐비해 먹을거리를 즐기기에도 좋다. 보성강 하류의 낚시 포인트를 찾는 강태공들과 섬진강의 고즈넉함을 즐기려는 차박러들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활기찬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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