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꽃이다. 꽃으로 시작해서 꽃으로 끝난다. 여느 봄처럼 매화가 서막을 열었다. 겨울 엄동설한 끝에 꽃망울 터뜨리는 매화는 봄소식을 알리는 꽃이다. 아파트 담장 주위에 흔한 노란 개나리 다음 차례가 벚꽃이다. 벚꽃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봄꽃이다. 흩날리는 '벚꽃비'에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기상청은 광주·전남 벚꽃 개화시기를 3월 28일로 예측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흐드러진 벚꽃을 볼 수 있을까. 벚꽃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벚꽃들이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면서 상춘객들의 마음도 덩달아 설렌다. 광주·전남지역에서 눈과 코를 즐겁게 하며 봄을 즐길 수 있는 벚꽃 명소를 소개한다.

벚꽃 대표명소 : 광주 서구 중외공원
드넓은 잔디밭에 누워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중외공원은 대표 벚꽃명소다. 매년 사람들로 북적인다. 벚나무가 긴 터널처럼 이어져있어 어디서나 찍어도 인생샷이다. 흰 눈이 내리는 듯 벚꽃이 떨어지는 모습이 영화 속 한 장면 같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잔디밭 위에서 피크닉 하며 가족·친구·연인과 재밌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꽃구경 말고도 문화생활도 가능하다. 광주시립미술관, 국립광주박물관 등 여러 문화 시설이 밀집해 있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광주 북구 하서로 52.

활기찬 봄기운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대학 생활의 설렘과 활기찬 봄을 느껴보고 싶다면 전남대학교 캠퍼스로 가보자. 전남대 후문에서부터 대운동장까지 벚꽃길로 이어져 있다. 대학 시절 추억을 소환할 정도다. 느티나무길은 피크닉 명소로 알려져 벚꽃 시즌만 되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전남대는 꽃구경 말고도 대운동장에서 피크닉, 조깅 등 야외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전트럴파크'로도 불린다. 또한 농업생명과학대학 앞에 있는 왕벚나무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 사진을 찍고 갈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답다. 따사한 햇살 아래서 어느덧 다가온 봄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주소는 광주 북구 용봉로 77.

낮과 밤 다른 매력 :?광주 북구 양산호수공원
노을 진 햇볕 아래 비친 벚꽃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다. 호수에 비친 풍경이 남달라서다. 차량을 가져와도 좋다. 양산호수공원 주변에 있는 아파트단지와 함께 공영주차장이 있어서다. 호수에는 거북이 말고도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자연관찰을 할 수도 있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곳은 낮과 밤이 다른 매력을 가졌다. 낮에는 잔잔한 공원이라면 밤에는 다른 나라에 온 듯 조명들이 벚나무들을 비춰 마치 마법의 숲에 온 듯하다. 인근에는 양산시장도 있어 벚꽃을 즐기고 시장에 가보는 걸 추천한다. 광주 북구 하서로 311.

?여유로운 꽃구경 :?고흥만 벚꽃길
고흥만 벚꽃길은 벚꽃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장소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다. 두원초 분교~고흥만 수변공원으로 구성된 이곳은 도로 양옆으로 벚나무가 이어져 있어 흩날리는 벚꽃비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드라이브코스도 좋지만 산책하기 좋게 데크길이 구성됐다. 길 끝에는 고흥만 방조제 무지개 도로와 푸른 바다의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인근에 있는 카페 야외 데크에서 보는 꽃구경도 필수 코스다. 고흥만 방조제와 벚꽃길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벚꽃길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봐야 할 명소다. 차를 가져왔다면 예동마을 입구에 주차 후 천천히 꽃구경 하는 것도 좋다. 전남 고흥군 두원면 학림1길 4.


개나리와 벚꽃의 조화 :?구례 섬진강 벚꽃길
노란 개나리와 연분홍빛의 벚꽃이 봄을 알리듯 관광객들을 반긴다. 구불구불한 섬진강 변 따라 3㎞ 정도로 구성된 벚꽃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로 꼽힌다. 잔잔하게 흐르는 섬진강을 배경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개나리와 벚꽃이 봄 여행의 기분을 한껏 돋군다. 섬진강 벚꽃길은 하동 십리벚꽃길까지 이어져 있어 봄 향기를 맡으며 드라이브코스로 딱이다. 이른시간에 출발하면 여유롭게 벚꽃구경이 가능하다. 중간에 쉼터와 푸드트럭이 있어서 봄나들이를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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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주말, 전남에서 이른 봄 만끽하자 산수유꽃 축제가 한창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원에서 2024년 3월17일 상춘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노오란 산수유꽃 아래서 새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2월의 끝, 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지만 남쪽에서부터 하나둘 꽃망울이 터지는 계절이다. 전남은 남해의 따뜻한 기후 덕분에 매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꽃이 피어나는 곳 중 하나다. 2월 마지막 주말, 한발 앞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전남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이른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한다.◆구례 산수유마을,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봄의 전령산수유는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매화나 벚꽃보다 조금 일찍 꽃을 피우는 산수유는 특유의 노란색이 봄기운을 물씬 풍기며, 다른 꽃들보다 오랜 기간 동안 개화 상태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구례 산수유마을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로,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노란빛으로 물든 작은 마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산수유나무는 100년이 넘는 수령을 가진 것들도 많아 오랜 세월 동안 봄을 맞이해온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3월이 되면 마을 전체가 산수유 꽃의 노란빛으로 물든다. 특히 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현천마을까지 이어지는 산수유길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산수유마을에서는 다양한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천천히 걸으며 꽃을 감상하기 좋다. 노란 산수유꽃과 한적한 전통 돌담길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마을 곳곳에 작은 정자가 있어 쉬어 가기에도 좋다.좀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산수유 마을 전망대로 올라가 보자. 이곳에서는 온 마을이 노란색으로 물든 장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다.산수유마을에서는 매년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리지만 2월 말에도 일부 개화가 시작되며 조용히 봄을 즐기기에 좋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꽃은 사진 찍기에도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산수유마을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곳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3월이면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올해 구례산수유꽃축제는 내달 15일부터 23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원에서 진행된다.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국보사찰 무위사 경내의 홍매화. 무등일보DB◆천년고찰 무위사, 홍매화가 수놓은 절집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피어나는 꽃이 있다. 바로 홍매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홍매화는 붉은 빛이 더욱 선명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전남 강진의 무위사는 고즈넉한 사찰과 어우러진 홍매화 명소로 손꼽힌다.강진 무위사(無爲寺)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국보 제13호인 극락보전이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절 입구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붉은 홍매화다. 무위사의 홍매화는 오래된 사찰과 함께 오랜 세월을 견뎌내며 매년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특히 절 마당에 우뚝 선 홍매화는 국보급 고건축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각의 기와 지붕 아래 흐드러지게 핀 홍매화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무위사의 홍매화는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절정을 맞는다. 이맘때 방문하면 절 마당 곳곳에서 분홍빛 홍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고즈넉한 절집과 매화 향기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홍매화를 보는 김에 강진청자 축제도 즐겨볼 수 있다. 강진 청자축제는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봄나물 캐기 체험, 불멍캠프, 화목가마 장작패기, 소망등 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에어돔 내부에 마련한 물레 성형체험을 통해 날씨와 관계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장흥 천관산 동백숲 전경. 무등일보DB◆장흥 천관산 동백숲을 거닐다"동백은 지지 않는다. 그대로 떨어질 뿐이다."붉은 꽃잎을 한 장씩 떨구는 다른 꽃들과 달리 동백꽃은 한 송이 그대로 땅으로 떨어진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만나는 길목에서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의 동백숲은 그 붉은 색으로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장흥 천관산(723m)은 '하늘의 면류관'이라는 뜻을 가진 명산이다. 가을에는 은빛 억새로 유명하지만,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면 산자락을 따라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천관산 동백숲은 남쪽 해안과 가까운 따뜻한 기후 덕분에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만개한다. 붉은 동백꽃이 초록빛 숲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나고, 떨어진 꽃들이 바닥에 카펫처럼 깔리면서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이곳의 동백나무들은 오랜 세월 자생해온 자연림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동백 정원과는 다른 원시적인 느낌을 준다. 숲이 깊고 조용해 산책하며 사색하기에도 제격이다.천관산 동백숲을 즐기려면 천관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보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동백꽃뿐만 아니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천관산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동백꽃을 감상한 후에는 장흥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겨보자. 특히 장흥은 한우와 키조개 요리로 유명하다. 꽃놀이 후 장흥식 한우구이나 키조개 삼합을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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