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가 되면 하늘은 어느새 차가운 어둠이 내려앉는다. 밤이 길어지는 겨울이 왔다는 것은 올해를 보내야 할 때가 왔다는 말이다. 연말을 맞아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약속들로 분주하다. 시끌벅적한 만남을 벗어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차분하게 야경을 즐기며 2023년을 정리할 수 있는 광주·전남 명소들을 소개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한해를 되새겨보자.
야경은 물론 주변 볼거리도 훌륭?
광주 사직공원 전망대?
야경 하면 먼저 전망대가 떠오른다. 높은 곳에서 탁 트인 도심을 볼 수 있다. 예쁜 언덕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뚝 솟은 건물이 바로 광주 남구 양림동에 있는 사직공원 전망대다.
이곳은 반짝반짝 빛나는 광주의 밤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야경 보기에 최적의 장소다. 망원경을 통해 가깝게 광주의 모습을 볼 수 있고 AR을 통해 색다른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전망대뿐만 아니다. 이곳에는 마치 숨바꼭질하듯 곳곳에 미디어아트들이 숨어있다. 쏟아지는 별빛처럼 꾸며진 G포레스트, 직접 뛰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G밸리 등이 꾸며져 있다. 우주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빛의 숲에서 사진을 찍어보고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도 좋다. 전망대에서 야경을 관람하고 빛의 숲을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전망대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 휴무한다.
전망대에서 도시의 낭만을 즐겼다면 이번엔 양림동의 밤을 느껴보자. 낮에는 볼 수 없었던 고즈넉하고 포근한 매력을 지닌 밤의 미술관 모습을 볼 차례다. 도슨트와 함께 양림동의 골목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양림동 밤의 미술관과 야간 도슨트 투어는 낮에 발견하지 못한 미술관의 이색적인 매력을 느끼며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이 투어는 '예술가의 집'을 시작으로 '한희원미술관'까지 이동하는 코스다.
한희원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양림동만의 색깔이 드러난 여러 장소를 둘러보며 잊을 수 없는 예술여행 시간을 제공한다. 마지막에는 양림동의 밤을 아크릴 물감을 활용해 그려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투어 이용 요금은 3만4천900원이고 프립이나 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할 수 있다.
지역色 골라 찾는 재미??
광양·함평 전남 곳곳에 명소?
외국에 온 듯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광양은 야경 맛집이라고 불린다. 곳곳에서 도심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광양만에서 광양제철소, 이순신대교 등 형형색색으로 켜진 산업단지의 조명들이 도시 전체를 알록달록 물들인다. 일렁이는 바다에 비친 모습들을 보면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구봉산전망대에서도 한층 더 아름다운 광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은은하게 밝혀진 산업단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봉산전망대는 야경뿐만 아니라 일출·일몰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외에도 여러 색으로 이뤄진 음악 분수를 볼 수 있는 마동유원지, 도심과 어우러진 해오름육교 등 다양한 야경명소들이 발길을 유혹한다.
함평엑스포공원은 낮과 밤의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낮에는 VR체험장, 파크골프장 등 활동성 있는 체험을 할 수 있고, 밤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잔잔한 분위기를 즐기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곳은 자연과 조화롭게 이뤄진 야간 조명들이 눈길을 끈다. 거대한 꽃탑부터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나무에 앉은 새처럼 그네 모양의 조형물을 타면 동심의 세계에 빠져든다. 또 나비대축제, 국향대전이 열리는 장소인 만큼 관련된 작품들도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포토존을 찾아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다. 야간 조명은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주말&쉼]"디저트 넘치는 전남 매력에 '흠뻑'···달콤함으로 추위 녹이자" 영암 무화과샌드. 올해 길었던 더위가 가시고 급격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연말, 전남 곳곳에서는 달콤한 디저트로 관광객 몰이를 하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데는 달콤한 디저트 한입이 제격일 것. 전남도는 지역 특산물로 만든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해남, 영암, 담양, 구례를 12월 이달의 추천관광지로 선정했다. 올 한해 마무리 여행은 전남에서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디저트 매력에 빠져보는 것 어떨까.◆영암 무화과샌드영암 무화과샌드는 영암 대표 특산물인 무화과를 버터크림과 함께 속을 채운 이색 디저트다. 영암은 따뜻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 덕분에 전국에서도 품질이 뛰어난 무화과 생산지로 유명하다. 영암에서는 무화과 본연의 단맛을 살린 무화과 스콘, 무화과 허니브레드, 무화과라떼 등 맛 좋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또한 넓은 영암호 위를 건너는 솔라시도대교, 영암의 도기문화 역사를 체험할 영암도기박물관, 레이싱 드라이버 체험을 할 수 있는 영암국제카트 경기장 등 역사부터 문화 자연 등 다채로운 여행지가 매력적이다.해남 고구마빵.◆해남 고구마빵해남 고구마빵은 해남에서 생산한 고구마와 해남쌀을 이용해 만들었다. 해남은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 덕분에 전국에서 맛과 품질이 뛰어난 고구마 생산지다. 고구마빵 앙금에는 고구마 외에 어떤 첨가물도 더하지 않아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 좋다. 타르트, 피낭시에도 맛보며 해남 고구마의 매력을 다양하게 느껴볼 수 있다.해남은 한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내륙의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탁트인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 두륜산 정상까지 탐방하는 두륜산케이블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기념하는 우수영관광단지,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땅끝마을에서 해남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담양 현미죽순빵.◆담양 현미 죽순빵담양 현미 죽순빵은 담양의 특산물인 죽순을 다져넣고 현미로 반죽해 고소한 풍미와 함께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대나무 케이크, 죽순 귀리 파이 등 다양한 대나무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메타프로방스 일원에서 '담양산타축제'가 열린다. 산타퍼레이드, 야경 포토존 등을 즐기며 낭만적 연말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사계절 내내 푸르른 대나무 숲 죽녹원, 조선시대 조성된 숲 관방제림, 조선시대 가사문학을 배울 수 있는 가사문학관, 한국 전통 정원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소쇄원 등 담양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관광지가 많다.구례 밀빵.◆구례 밀빵구례 밀빵은 지역에서 생산된 밀을 주원료로 만들어진 빵이다. 구례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농산물로 유명하다. 특히 구례에서 재배된 밀은 풍미가 깊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화학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운 맛을 살린 건강한 디저트로 주목받고 있다.지리산 자락의 통일신라 사찰 화엄사,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천은사 상생의 길, 다양한 식물과 천연기념물 수달에 대해 알아보는 섬진강수달생태공원 등 지리산과 섬진강을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끽할 명소가 많다.심우정 전남도 관광과장은 "첫눈이 온다는 소설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겨울이 다가오면서 연말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며 "전남의 풍미를 만끽할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면서 가족, 친구, 연인과 따뜻한 연말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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