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물든 도시의 밤, 한 해의 아쉬움 달랜다

입력 2023.12.08. 12:56 이경원 기자
광주역사문화마을 양림동에 위치한 사직공원 전망타워가 최근 미디어아트와 접목돼 광주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멋진 구조물이 인상적인 사직공원 전망타워에서 광주의 전경을 한 눈에 감상 할 수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오후 5시가 되면 하늘은 어느새 차가운 어둠이 내려앉는다. 밤이 길어지는 겨울이 왔다는 것은 올해를 보내야 할 때가 왔다는 말이다. 연말을 맞아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약속들로 분주하다. 시끌벅적한 만남을 벗어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차분하게 야경을 즐기며 2023년을 정리할 수 있는 광주·전남 명소들을 소개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한해를 되새겨보자.


야경은 물론 주변 볼거리도 훌륭?

광주 사직공원 전망대?

야경 하면 먼저 전망대가 떠오른다. 높은 곳에서 탁 트인 도심을 볼 수 있다. 예쁜 언덕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뚝 솟은 건물이 바로 광주 남구 양림동에 있는 사직공원 전망대다.

이곳은 반짝반짝 빛나는 광주의 밤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야경 보기에 최적의 장소다. 망원경을 통해 가깝게 광주의 모습을 볼 수 있고 AR을 통해 색다른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조성 3권역 사직공원 빛의 숲 점등행사가 29일 광주 남구 사직공원일대 펼쳐졌다. 시민들이 오색불빛 조명과 영상이 어우러진 융복합콘텐츠로 빛을 발하는 공원 산책로를 살펴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조성 3권역 사직공원 빛의 숲 점등행사가 29일 광주 남구 사직공원일대 펼쳐졌다. 시민들이 오색불빛 조명과 영상이 어우러진 융복합콘텐츠로 빛을 발하는 공원 산책로를 살펴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전망대뿐만 아니다. 이곳에는 마치 숨바꼭질하듯 곳곳에 미디어아트들이 숨어있다. 쏟아지는 별빛처럼 꾸며진 G포레스트, 직접 뛰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G밸리 등이 꾸며져 있다. 우주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빛의 숲에서 사진을 찍어보고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도 좋다. 전망대에서 야경을 관람하고 빛의 숲을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전망대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 휴무한다.

나무에 별빛이 내려앉은 호랑가시나무언덕 모습. 한희원미술관 제공.

전망대에서 도시의 낭만을 즐겼다면 이번엔 양림동의 밤을 느껴보자. 낮에는 볼 수 없었던 고즈넉하고 포근한 매력을 지닌 밤의 미술관 모습을 볼 차례다. 도슨트와 함께 양림동의 골목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한희원미술관서 양림동의 밤을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 한희원미술관 제공.

양림동 밤의 미술관과 야간 도슨트 투어는 낮에 발견하지 못한 미술관의 이색적인 매력을 느끼며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이 투어는 '예술가의 집'을 시작으로 '한희원미술관'까지 이동하는 코스다.

양림동의 밤을 그린 작품들. 한희원미술관 제공.

한희원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양림동만의 색깔이 드러난 여러 장소를 둘러보며 잊을 수 없는 예술여행 시간을 제공한다. 마지막에는 양림동의 밤을 아크릴 물감을 활용해 그려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투어 이용 요금은 3만4천900원이고 프립이나 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할 수 있다.


지역色 골라 찾는 재미??

광양·함평 전남 곳곳에 명소?

외국에 온 듯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광양은 야경 맛집이라고 불린다. 곳곳에서 도심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광양만에서 광양제철소, 이순신대교 등 형형색색으로 켜진 산업단지의 조명들이 도시 전체를 알록달록 물들인다. 일렁이는 바다에 비친 모습들을 보면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광양 구봉산 전망대는 야경 뿐만 아니라 일몰·일출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광양시 제공.
광양만 야경 모습. 광양시 제공.

구봉산전망대에서도 한층 더 아름다운 광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은은하게 밝혀진 산업단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봉산전망대는 야경뿐만 아니라 일출·일몰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외에도 여러 색으로 이뤄진 음악 분수를 볼 수 있는 마동유원지, 도심과 어우러진 해오름육교 등 다양한 야경명소들이 발길을 유혹한다.

거대한 꽃탑 아래서 행사를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 함평군 제공.

함평엑스포공원은 낮과 밤의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낮에는 VR체험장, 파크골프장 등 활동성 있는 체험을 할 수 있고, 밤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잔잔한 분위기를 즐기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곳은 자연과 조화롭게 이뤄진 야간 조명들이 눈길을 끈다. 거대한 꽃탑부터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함평엑스포공원는 거대한 꽃탑과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설치돼있다. 함평군 제공.

나무에 앉은 새처럼 그네 모양의 조형물을 타면 동심의 세계에 빠져든다. 또 나비대축제, 국향대전이 열리는 장소인 만큼 관련된 작품들도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포토존을 찾아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다. 야간 조명은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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