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이다.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은 농사와 관련된 한자 흙 토(土)자가 십(十)과 일(一)이 합쳐진 데서 비롯됐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아이를 함께 우리가 먹는 음식, 농촌 문화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 농업 박물관 3곳을 소개한다.

전시부터 체험까지 한번에…전남농업박물관
영암에 위치한 전라남도농업박물관은 농업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체험까지 가능하다. 전시 공간은 농경문화관, 남도생활민속관, 쌀 문화관, 야외 전시장으로 이뤄졌다.
옛 조상들이 사용했던 실제 농업용품을 전시하거나, 계절마다 농사짓는 모습 등을 모형으로 제작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체험 공간으로는 농경문화체험관, 농업테마공원이 있다. 모래 위에 펼쳐진 가상현실에서 농작물을 재배해 보고, 농기구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고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동짓날 민속 체험, 연날리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들도 있어 아이와 함께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관람료는 무료지만 일부 체험행사들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월요일 휴관.

우리나라 최초의 수리시설 탐방…전북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우리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들을 어떻게 저장하고 썼을까. 전북 김제에 있는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에 가보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벽골제처럼 큰 저수지 시설에 대해 알아보고 수리시설의 발달 과정도 볼 수 있다.
또 벼농사의 과정, 농경문화 등에 대한 자료도 전시돼 있어 농업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아이와 함께하면 더욱 좋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 농사철에 따라 사용하는 농기구를 살펴보고 모내기, 물 대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보면서 농경문화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있다. 이외에도 매년 10월에는 벽골제에서 지평선 축제가 열려 시간 맞춰 가보는 것도 좋다.
월요일 휴관이며 성인 3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내부 사정으로 11월에는 운영하지 않아 방문하기 전에 확인하고 가야 한다.

오곡의 발자취 온라인으로 감상…경기 국립농업박물관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한눈에 즐기고 싶다면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을 가보자.
국립농업박물관은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전시동, 교육동, 체험존이다. 전시동은 농업, 식물, 곤충 등 9가지의 키워드로 농업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교육동은 한식 문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체험존은 과수원, 논밭 등 농사 시기에 맞춰 다양한 작물들을 직접 재배해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트랙터 시뮬레이터, 항공방제 등의 이색체험도 해 볼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예약 후 이용이 가능하다.
온라인에서도 '오! 곡穀,5五곡穀'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해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재미있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국립농업박물관은 매주 월요일마다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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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보며 그날의 아픔 떠올랐어요" 김연우씨 "비상계엄을 겪으며 기필코 무대로 오월의 영령들을 모셔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고(故) 김영철 열사와 딸 김연우씨는 그 누구보다 애틋한 부녀이자 단짝친구였다. 김씨는 어릴 적 아버지와 단 둘이서 소풍을 갔던 날을 회고했다.김 열사는 5·18로 인해 가장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어느 하루 아빠가 정신병원에서 외박을 나왔던 날, 단둘이서 버스를 타고 소풍을 갔다"며 "아빠는 고문 후유증으로 오래 걷지 못하셔서 얼마 못 가고 둘이 너럭바위에 앉아 엄마가 싸준 김밥도 먹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놀았다. 꼭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말했다.어릴 적부터 춤을 좋아했던 김씨가 무용수의 길을 걷게 된 것에도 아버지 김 열사의 영향이 적지 않다. 김씨는 "어릴 때 아빠가 재미있는 노래와 춤들을 많이 알려주셨다. 춤추는 것이 좋고 재밌어서 무용 학원에 다니고 싶었는데, 형편이 안 돼서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원을 다니고 본격적으로 무용을 배우게 됐다"며 "앞으로도 춤을 통해 오월의 이야기를 다양한 형식으로 전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씨는 지난해 12월3일 벌어졌던 비상계엄 사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1980년 5월, 김씨의 가족들이 겪었던 그날의 상흔이 여전히 가슴 깊이 남아있는 듯 보였다.그는 12·3 비상계엄 당시 '나는 고려인이다'라는 뮤지컬 공연 리허설을 하고 집에 가던 길에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김씨는 "믿을 수 없는 소식에 너무 벙찌고 숨이 턱 막혔는데, 가장 먼저 엄마가 걱정돼서 안부 전화를 걸어 안심시켰다"며 "그 많은 피들을 흘려두고 어떻게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될 수 있는지 너무 참담하고 무서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한편으로는 비상계엄 이후 전국적으로 펼쳐진 집회를 보며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했다고 한다. 김씨는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가는 시민들을 보며 1980년도의 아빠와 삼촌, 광주 사람들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에 대해 김씨는 "춤과 에피소드가 교차하며 어린 연우와 아버지가 조우하게 된다"며 "우리의 아픔들을 함께 공유하고 얘기하면서 서로 연대하고 보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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