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최근 주변에 보면 이어폰을 꽂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자전거는 건강을 챙기고 경제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어 마니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바람 소리가 귓가에 스치도록 쌩쌩 달려보면 어느덧 땀이 나고 스트레스가 풀리곤 한다. 자전거를 그냥 타는 것도 좋지만 가볍게 스트레칭하고 여러 보호장비를 착용한다면 더욱 자전거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일상을 벗어나 주행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까이서 만끽하면서 즐기는 건 어떨까. 형형색색 곱게 물들어 가는 11월의 단풍, 햇빛에 곱게 부서지는 물빛이 시선을 붙잡는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광주 자전거길 4곳을 소개한다.
광주송정역~영산강 자전거길…노을의 낭만 가득

자전거를 타고 노을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여긴 어떤가. 광주송정역~영산강 자전거길은 광주송정역과 1913송정역시장을 지나 영산강 변을 따라 담양 경계까지 간다. 주행거리는 17㎞이고, 시속 15㎞ 기준으로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도심 풍경도 즐길 수 있고 붉게 물든 강변 노을을 만끽하며 주행할 수 있는 코스다. 송정역~영산강 코스의 장점은 먹거리와 자연의 낭만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맛집이 가득한 1913송정역시장에서 천천히 점심을 먹고 노을 명소라고 불리는 풍영정에서 여유롭게 노을을 바라보며 돌아오는 여정을 추천한다.
황룡강 자전거길…?가을 정취 물씬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주행을 하고 싶다면 황룡강 자전거길을 추천한다.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해 송산유원지, 월봉서원까지 가는 코스다. 이 코스의 주행거리는 18.5㎞이고 시속 15㎞ 기준으로 1시간 15분 정도 소요된다. 황룡강 자전거길은 광주송정역~영산강 자전거길과 출발지는 같지만, 황룡강 천변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자연풍경을 보며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주변 경관에 시선을 빼앗긴 채 황룡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송산근린공원에 도착한다. 공원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허기진 배를 채우고 지친 몸을 쉬어가는 것도 추천한다. 월봉서원이나 고인돌군 등 문화재들도 있어 들러보는 것도 좋다.

영산강 자전거길…?자연 그대로 만끽

색칠 놀이하는 것처럼 형형색색의 나뭇잎들로 꾸며진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시작으로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 담양호까지 가는 코스다. 시속 15㎞ 기준으로 2시간 소요되며 주행거리는 32㎞다. 자전거를 타면서 녹음 가득한 죽녹원과 울긋불긋 물든 메타세쿼이아길을 감상하며 다양한 색으로 물든 모습들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겁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말고도 봄철 꽃길과 코스모스길도 유명해 여유롭게 타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다. 도착지가 담양이다 보니 국수거리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도 추천한다.
너릿재 옛길 자전거길… 아름다운 숲길 속으로?

조용하고 잔잔한 주행 코스를 찾는다면 너릿재 옛길 자전거길을 달려보자. 광주터미널에서 출발해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 도착하는 코스다. 너릿재 옛길 자전거길의 주행거리는 21.7㎞이고 시속 15㎞ 기준으로 2시간 소요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힘들지 않아서 자연을 즐기며 운치 있게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너릿재 옛길은 2012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돼 라이더뿐만 아니라 등산객,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은 숲길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이 살아난다. 봄에는 벚꽃으로, 가을에는 단풍나무로 계절마다 바뀌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붉게 물들인 자연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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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주말, 전남에서 이른 봄 만끽하자 산수유꽃 축제가 한창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원에서 2024년 3월17일 상춘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노오란 산수유꽃 아래서 새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2월의 끝, 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지만 남쪽에서부터 하나둘 꽃망울이 터지는 계절이다. 전남은 남해의 따뜻한 기후 덕분에 매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꽃이 피어나는 곳 중 하나다. 2월 마지막 주말, 한발 앞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전남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이른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한다.◆구례 산수유마을,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봄의 전령산수유는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매화나 벚꽃보다 조금 일찍 꽃을 피우는 산수유는 특유의 노란색이 봄기운을 물씬 풍기며, 다른 꽃들보다 오랜 기간 동안 개화 상태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구례 산수유마을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로,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노란빛으로 물든 작은 마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산수유나무는 100년이 넘는 수령을 가진 것들도 많아 오랜 세월 동안 봄을 맞이해온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3월이 되면 마을 전체가 산수유 꽃의 노란빛으로 물든다. 특히 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현천마을까지 이어지는 산수유길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산수유마을에서는 다양한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천천히 걸으며 꽃을 감상하기 좋다. 노란 산수유꽃과 한적한 전통 돌담길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마을 곳곳에 작은 정자가 있어 쉬어 가기에도 좋다.좀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산수유 마을 전망대로 올라가 보자. 이곳에서는 온 마을이 노란색으로 물든 장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다.산수유마을에서는 매년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리지만 2월 말에도 일부 개화가 시작되며 조용히 봄을 즐기기에 좋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꽃은 사진 찍기에도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산수유마을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곳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3월이면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올해 구례산수유꽃축제는 내달 15일부터 23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원에서 진행된다.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국보사찰 무위사 경내의 홍매화. 무등일보DB◆천년고찰 무위사, 홍매화가 수놓은 절집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피어나는 꽃이 있다. 바로 홍매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홍매화는 붉은 빛이 더욱 선명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전남 강진의 무위사는 고즈넉한 사찰과 어우러진 홍매화 명소로 손꼽힌다.강진 무위사(無爲寺)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국보 제13호인 극락보전이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절 입구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붉은 홍매화다. 무위사의 홍매화는 오래된 사찰과 함께 오랜 세월을 견뎌내며 매년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특히 절 마당에 우뚝 선 홍매화는 국보급 고건축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각의 기와 지붕 아래 흐드러지게 핀 홍매화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무위사의 홍매화는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절정을 맞는다. 이맘때 방문하면 절 마당 곳곳에서 분홍빛 홍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고즈넉한 절집과 매화 향기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홍매화를 보는 김에 강진청자 축제도 즐겨볼 수 있다. 강진 청자축제는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봄나물 캐기 체험, 불멍캠프, 화목가마 장작패기, 소망등 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에어돔 내부에 마련한 물레 성형체험을 통해 날씨와 관계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장흥 천관산 동백숲 전경. 무등일보DB◆장흥 천관산 동백숲을 거닐다"동백은 지지 않는다. 그대로 떨어질 뿐이다."붉은 꽃잎을 한 장씩 떨구는 다른 꽃들과 달리 동백꽃은 한 송이 그대로 땅으로 떨어진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만나는 길목에서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의 동백숲은 그 붉은 색으로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장흥 천관산(723m)은 '하늘의 면류관'이라는 뜻을 가진 명산이다. 가을에는 은빛 억새로 유명하지만,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면 산자락을 따라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천관산 동백숲은 남쪽 해안과 가까운 따뜻한 기후 덕분에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만개한다. 붉은 동백꽃이 초록빛 숲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나고, 떨어진 꽃들이 바닥에 카펫처럼 깔리면서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이곳의 동백나무들은 오랜 세월 자생해온 자연림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동백 정원과는 다른 원시적인 느낌을 준다. 숲이 깊고 조용해 산책하며 사색하기에도 제격이다.천관산 동백숲을 즐기려면 천관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보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동백꽃뿐만 아니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천관산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동백꽃을 감상한 후에는 장흥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겨보자. 특히 장흥은 한우와 키조개 요리로 유명하다. 꽃놀이 후 장흥식 한우구이나 키조개 삼합을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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