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차가워졌다. 나뭇잎이 울긋불긋 색을 입기 시작하고 고약한 냄새를 몰고오는 은행도 하나둘씩 떨어지며 가을이 깊어짐을 느낀다. 이런 가을의 정취를 더할 축제들이 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축제장을 찾아 가을을 만끽해 보자.? 가을의 정취를 더하는 광주·전남지역 10월 대표 축제를 소개한다.
광주 서창 억새축제…들녘 가득 일렁이는 은빛물결?
가을 하면 생각나는 광주 대표 축제인 서창 억새축제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진행한다. 극락교에서 서창교에 이르는 억새길을 테마가 있는 길로 꾸미고 억새를 체험할 수 있는 오감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길의 테마는 '바람길' '억새길' '징검다리길' '어싱길' '사진작품길' 등이다.
또한 오감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돼 다양한 테마의 구간에서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사랑존'에선 시그니처포토존과 지구사랑 걷기 챌린지를, '맛존'에서는 억새주막과 천원국시, '예술존'에는 작은음악회가, '즐거움존'에는 환경골든벨, 지구사랑 어린이 선발대회, 마지막으로 '치유존'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인디언텐트 속 동화여행 등이 준비돼 있다. 가을향기가 오감으로 다가오는 이 시즌, 서창 억새축제에서 가을분위기를 느껴보자.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아이들 웃음소리 넘친다
하늘은 파랗고 날씨는 선선한데 아이와 어디 갈지 고민이라면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는 어떤가. '까르르' 웃음소리가 가득한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열린다. 대부분 축제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게 구성된다. 이곳 축제는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다.
축제는 말 그대로 다양하게 공연부터 체험까지 풍성하게 구성됐다. 공연은 아이들에게 유명한 '캐리와 꼬마 친구들', '브레드이발소'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싱어롱쇼, 디즈니OST 갈라쇼, 버블&벌룬 매직쇼 등이 마련됐다. 체험프로그램은 옥수수, 호두 등을 만져보며 놀 수 있는 곡물 놀이터, 한글이 적힌 물고기를 잡는 어린이 어부왕 등으로 구성됐다. 놀면서 공부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오후 6시부터는 엄마 아빠를 위한 공연도 기획됐다. 첫날은 변진섭, 이재훈, KCM, 먼데이키즈, 김현정 등이 출연하고 둘째 날은 안예은, 파스텔걸스, 배드키즈가 출연한다. 셋째 날은 DJ SEFO가 나온다.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을꽃 한눈에
가을꽃들을 한 곳에서 보고 싶다면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를 추천한다.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열리는 가을꽃축제는 황룡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핑크뮬리, 황화코스모스, 천일홍 등 가을꽃들이 가득한 이번 축제는 '장성으로부터'라는 주제로 열린다. 장성으로부터 시작되는 가을꽃 이야기가 황룡강을 찾는 이들에게 '기쁨'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가을꽃축제에선 체험이 가장 이목을 끈다. 꽃과 풍경을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했다. 꽃밭에서 돗자리 깔고 놀 수 있는 꽃나들이 캠프닉, 가을꽃으로 만들어 보는 화관, 압화체험, 향수만들기 등이 마련됐다. 또 나무실로폰, 꽃 피아노 등 자연과 함께 뛰어노는 꽃향기 소리 놀이터가 설치돼 아이들에게도 뛰어놀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곳곳에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추억을 남기기에 딱 좋다.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전시부터 체험까지
가을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꽃은 바로 국화다. 국화향을 잔뜩 느끼고 싶다면 여긴 어떤가.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어디서든 국화 향이 가득하다. 이번 축제는 '나를 위한 행복 여행 in 함평 국화'라는 주제로 오는 20일부터 17일간 진행된다.
대한민국 국향대전에선 국화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형 선물상자, 꽃다발 등 국화를 이용한 조형물과, 국화분재, 대국 전시관 등 국화의 여러 모습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즐겁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군민과 함께하는 국향플래시몹, DJ 뮤직박스 등 여러 공연들과 국화차시음, 국화 막걸리 만들기 등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또 국화를 이용한 다양한 전시부터 공연까지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눈이 즐겁다. 낮에는 국화를 이용한 분재들의 모습들을 본다면 밤에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드론라이트쇼를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7천원, 청소년 5천원, 어린이는 3천원이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빠지에 빠져요" 기세등등 폭염에 수상 레저 각광 전남 전지역에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호 주변 한 수상레저 시설에서 피서객들이 보트를 타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2024.08.09. 뉴시스꺾일 줄 모르는 더위에 지친 지역민들이 저마다 슬기롭게 피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호수 주변 수상 레저 시설이 전통적인 산과 바다를 이어 이색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지난 9일 오전 전남 담양군 용면 담양호 주변 한 수상레저 시설. 점심이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간부터 물살을 가로지르는 보트의 굉음과 피서객들의 함박 웃음 소리가 호수를 가득 메웠다.보트가 추진력을 높이며 호수 한복판을 질주하자 흰 물살이 아치를 그리며 분수처럼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보트는 꽁무니에 피서객들이 올라탄 고무 보트를 매단 채 직진하다 이내 지그재그로 꺾어가며 호수를 누볐다.구명조끼를 갖춘 피서객들은 보트가 이끄는 4인용 고무 보트에 몸을 밀착하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물살이 얼굴에 튀어도 찡그림은 잠시일 뿐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4인용 고무보트가 호수를 누비는 동안 다른 피서객들은 2인용 고무보트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설레는 표정을 안고 고무보트에 올라탄 한 연인은 "물에 빠지면 두고 갈게" 등 농담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풀었다.전남 전지역에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호 주변 한 수상레저 시설에서 피서객들이 보트를 타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2024.08.09. 뉴시스피서객들 일부는 고무보트 탑승 순서를 기다리면서 높이 10여m 미끄럼틀이 설치된 워터파크를 이용했다. 공기가 채워진 발판을 뛰어넘으면서 술래잡기를 이어간 이들은 서로를 물에 빠트리면서 폭소를 터트렸다.피서객들은 '산 또는 바다'와 같은 획일적인 휴양에 질려 수상 레저 시설을 찾았다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이 수상 레저를 처음 즐긴다면서 전남권 대도시인 광주 주변에 이같은 시설이 있다는 점을 호평했다.최이삭(30)씨는 "광주에서는 가까운 바다를 가기에도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멀지 않은 담양에 수상 레저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알아봤다"며 "탁 트인 바다에서나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을 여기서 체험할 수 있어 새롭다"고 말했다.대학 동기들과 함께 온 김영균(23)씨도 "수도권에서는 호수에 자리잡은 수상 레저 시설을 '빠지'라고 부르면서 많은 피서객들이 이용한다. 광주·전남에는 비슷한 시설이 드물고 희소성있어 아는 사람만 즐기는 레저같다"며 "폭염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뜨거운 여름도 좋지만 이제는 시원한 계절을 맞고 싶다"고 했다.전남 전지역에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호 주변 한 수상레저 시설에서 피서객들이 보트를 타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2024.08.09. 뉴시스광주·전남 지역은 11일 기준 폭염 특보가 최장 23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폭염주의보를 시작으로 경보로 격상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열대야도 관측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지난밤 최저기온은 가거도 28.1도를 비롯해 거문도 27.1도, 목포 26.3도, 진도 25.9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25도를 웃돌았다.더위는 이날도 이어지겠다. 11일 낮 최고기온은 광주·전남 주요 지점에서 최고 35도까지 오를 전망인데다 최고체감온도도 엇비슷한 수준까지 올라 매우 무덥겠다.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가끔 구름 많은 날씨에 낮 동안 강한 햇볕과 소나기로 인한 습도가 더해지면서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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