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프로그램 다채

'명량대첩' 승리의 감동을 재현한 '명량대첩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전남도는 8일 명량대첩 승전지인 울돌목 일원 해남 우수영관광지와 진도 녹진관광지에서 '2023 명량대첩축제' 개막식을 개최했다.
명량대첩축제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과 호남 민초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명량해전 승리를 기념하는 호국 역사문화축제다. 올해는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을 주제로 10일까지 진행됐다.
축제 첫날인 8일 오전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약무호남제례'가 해남 우수영 충무사와 진도 정유재란 순절묘역에서 진행됐다. 이순신 장군의 지략과 명량대첩 승리의 원동력인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의 정신으로 전쟁을 이겨낸 전라도민의 정신과 얼을 기리고 참배하며 분향하는 행사다.

또한 명량대첩 전사자의 한을 풀어주고 넋을 달래 안식을 기원하는 해남 오구굿을 비롯해 강강술래, 진도 한춤, 울돌목 국악의 향연 등 전통문화 행사와 함께 해남 예술 퓨전 콘서트, 가수 '자전거탄 풍경' 등이 출연하는 명량 낭만 통기타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개막식 메인 프로그램이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XR이머시브(Extended Reality Immersive) 미디어 해전'은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받았다.
현장감 넘치는 배우들의 공연과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 곡면 화면(커브드 스크린)을 사용해 극도의 몰입감을 더해주는 아나모픽(Anamorpic) 3D 영상이 어우러져 역사적인 명량대첩 현장에 있는 듯한 가슴 벅찬 감동과 즐거움을 줬다.
미디어 해전과 함께 진행된 1천여 대의 대규모 드론쇼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위풍당당한 모습, 일본 수군을 상대로 일자진을 펼친 조선 수군의 판옥선이 해상 전투하는 장면, 연화불꽃을 장착한 드론들이 바다 위를 날아다니며 함포를 쏘고 해상 전투하는 장면이 박진감 있게 연출돼 관광객들로부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축하공연으로는 '넌 내게 반했어' 등으로 유명한 락밴드 '노브레인'이 등장해 열정적인 락스피릿 무대를 선보이며 승리의 기쁨을 더 했다. 이어 명량대첩의 승리를 만방에 알리는 화려한 불꽃쇼가 울돌목 상공을 수놓으며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영록 지사는 개막식에서 "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호국 역사의 현장 울돌목에서 명량대첩 승리의 감동을 몸소 체험하고,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도 즐기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축제와 함께 전남에 머물며 천혜의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관광지와 청정자연에서 나고 자란 남도 미식(美食)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9일에는 진도 씻김굿, 청소년 국악한마당, 명량 오케스트라, 명량 팝페라, 케이팝 커버댄스와 랜덤플레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에는 진도 승전무대에서 영화 '명량'을 상영했다. 이어 해남 명량무대에서 진행되는 '명량한 밤(BAM)' 공연에는 박현빈, 은가은, 원플러스원 등 댄스트롯 가수들이 출연해 관광객에게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선사했다.
마지막 날인 10일 트롯 가요제, 국악한마당, 광양시립국악단 공연, 치어리딩 페스티벌, 남도잡가, 다시래기 공연 등이 열린다. 폐막 공연인 '국락재'는 국악과 락, 재즈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이외에도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해군·해경 해상퍼레이드 등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경남도와 전남도의 이순신 축제 간 연계프로그램인 통제영 무예단과 승전무 초청 공연, 보성군과 장흥군이 함께하는 조선수군재건 프로그램 등은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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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휩쓴 화제작 광주극장에 영화 '달팽이의 회고록' 스틸컷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일본, 스페인 출신 신예 감독들의 신작이 잇따라 개봉해 시네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광주극장의 이달 개봉작은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해피엔드', '달팽이의 회고록' 등이다.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스틸컷23일 개봉하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인도 출신의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제7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며, 이 작품으로 파얄 카파디아 감독은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인도 여성 감독이 됐다.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일상을 통해 빛과 어둠, 상처와 치유, 연대와 독립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주인공 프라바와 그의 룸메이트 아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저명한 영화지 '사이트 앤 사운드'와 '필름 코멘트' 선정 2024년 최고의 영화 1위에 올랐다.영화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스틸컷같은 날 개봉하는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는 제77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고 유로파 시네마 라벨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의 스페인 코미디 영화다. 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은 '어거스트 버진', '와서 직접 봐봐' 등의 작품을 통해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다.14년을 사귄 연인이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이별 파티를 계획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별 파티라는 이벤트를 통해 관계의 진실에 접근해 가는 두 남녀의 모습을 유쾌면서도 진지하게 그리는 가운데 헤겔, 니체 같은 근현대 철학부터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와 베리만 같은 영화 거장까지 '관계'를 논하는 두터운 레퍼런스들이 지적, 정서적 호기심을 자극한다.영화 '해피엔드' 스틸컷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해피엔드'는 고(故)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들 네오 소라 감독의 첫 장편극 영화다. 지난해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프리미어 개봉했으며, 국내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관객을 만났다.가까운 미래의 일본을 배경으로 억압적인 학교와 반항하는 고등학생들의 대립을 그린다. 친구 사이인 유타와 고우가 교장의 접대 장면을 목격하고 교장의 차에 장난을 치며 벌어지는 사건이 담겼다. 전체 일본 사회의 축소판을 학교를 통해 보여주며, 독재와 억압을 정당화하는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재일교포 출신인 고우가 교장으로부터 차별적인 발언을 듣는 등의 장면을 통해 일본인이 아니면 불이익을 주고 반항하는 이들을 공권력으로 억누르는 사회를 비판한다.같은 날 관객들을 맞이하는 '달팽이의 회고록'은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대가 애덤 엘리어트 감독의 신작이다. 애덤 엘리어트 감독의 '삼부작의 삼부작(Trilogy of Trilogies)' 기획 중 7번째 작품으로, 앞서 감독은 전작 '하비 크럼펫', '메리와 맥스' 등으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신작 '달팽이의 회고록'은 거듭 덮쳐오는 불운한 운명 속에서도 인생의 희망을 찾아가는 그레이스의 성장을 담은 작품이다. 그레이스는 잔잔하고 외로운 일상 속 괴짜 할머니 핑키를 만나 우정을 쌓으며 다시금 인생의 희망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8년의 기간이 소요되고 7천여 개의 오브제, 13만5천 장의 캡처로 담아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또한 AI와 CG가 일절 사용되지 않은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연출과 제작에 열정을 쏟은 작품이다.관람료와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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