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여행 생각이 간절하다.
올해는 폭우와 폭염까지 기세등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금 이른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지금 당장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좋다.
이달에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우리 주변의 볼거리 놀거리를 소개한다.
정부에서도 6월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여행가는 달’로 지정해 지역별, 테마별 관광지를 추천하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관련 홈페이지를 참조하는 것도 좋겠다.
달빛 아래 떠나는 문화재 여행
16~17일 광주 동구 문화재야행
광주 동구의 대표 문화재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인 문화재야행이 오는 16일과 17일 이틀간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문화재야행은 우리 일상에 머무는 문화재와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올해는 무등산의 상서로운 ‘돌’(서석)이 11세기 석수장이에 의해 ‘석등’(재명석등)이 되고, 16세기 안전한 도시를 꿈꾸며 ‘성돌’(광주읍성)을 쌓았던 구전을 스토리텔링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번 행사는 5·18민주광장, ACC플라자브릿지, 광주읍성유허, 서석초등학교에서 열린다.
문화재야행에서는 메인 행사 외에도 버스킹과 재명석등 만들기, 의복체험,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접할 수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일원
무등산 생태·인문·예술 오롯이
10~11일 광주 무등산 인문축제
신록의 푸르름을 느끼며 문화까지 만끽할 수 있는 곳. 바로 광주 동구에서 진행하는 무등산 인문축제다. 무등산 인문축제는 ‘쉼이 있는 숲속 인문생활’을 테마로 잡았다. 이번 행사는 오는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진행한다. 이 행사는 무등산의 가치와 자원을 재발견하고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장불재에서 펼쳐지는 ‘1187 라이브러리’, 의재미술관 연계한 전시·체험행사, 숲멍·책멍할 수 있는 ‘편백숲 인문 캠프닉’, 춘설차와 함께하는 명상 ‘춘설사유정원’, 하림, 정지아, 타일러 라쉬와 함께하는 ‘다정한 인문학’시간이 마련됐다. 또 증심사에서 몸과 마음을 비우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인문스테이를 할 수 있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증심사길?71?일원
창포 물에 머리 감고 그네도 타고
22~25일 영광 법성포 단오제
6월 4일은 단오다. 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영광 법성포 단오제는 단옷날에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눠 먹는 장이 마련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나누고 어울리는 다채로운 행사다. 이번 축제는 오는 22일부터 25일 총 나흘간 진행한다. 단오제에서 진행하는 난장트기, 선유놀이, 용왕제, 산신제, 당산제 프로그램은 역사·문화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다. 법성포 단오제는 호남 지역 축제 중 100년 이상 이어진 역사적인 축제다. 또 강릉단오제와 함께 전국 2대 단오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준비됐다. 창포머리감기, 쑥떡메치기, 그네뛰기 등 체험할 수 있는 행사와 영광에 유명한 굴비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도 마련됐다.?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면 진굴비길?154-13?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및 법성포 뉴타운 일원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16~18일 군산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
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가 생각난다면 이곳을 가보는 건 어떨까. 바로 군산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이다. 보리와 맥주가 생산되는 군산에서 즐기는 맥주 페스티벌이 오는 16일부터 18일 3일간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여는 이 행사는 군산에서 자라는 ‘광맥’, ‘다이안’, ‘흑호’를 만나볼 수 있다. ‘광맥’은 진한 보리 맛이 나고, ‘다이안’은 달콤한 맛이 나며 , ‘흑호’는 흑색을 띠며 향산화 성분을 가지고 있다.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 부스와 물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블루스 밴드 16개 팀의 라이브 공연도 마련돼 있어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스티벌 첫날에는 호원대 실용음악학부가 이곳 맥주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후로 마인드바디앤소울와 신촌블루스, 김목경밴드, 직장인밴드 등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또 해외 교류도시의 맥주와, 군산의 맥아로 만드는 위스키업체, 한국 수제맥주협회 전시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전라북도 군산시 해망로 240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닷새 만에 '80만명' 찾은 충장축제, 흥행 비결은? 지난 5일 오후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 광주 동구 제공 최근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닷새 만에 80만명의 관광객을 모으며 성공리에 개최된 가운데 흥행 비결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손꼽혔다. 올해로 성년(20회)을 맞은 충장충제에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명실공히 지역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2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충·장·발·광(光)'을 주제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된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총 방문객은 주최측 추산 8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방문객 수인 60만여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현재 광주시와 동구는 축제 기간 휴대전화 기지국 교신기록을 토대로 방문객 수를 산출하고 있다.구도심 상권 회복을 위해 지난 2004년 시작한 충장축제는 지금까지 7080세대의 추억 재현에 초점을 맞췄다.하지만 성년을 맞은 올해 충장축제는 달랐다. 기존에 7080세대에서 벗어나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추억을 안긴 것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고 동구는 설명했다.또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중심이었던 앞선 축제들과 달리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도 한몫했다.금남로 1~3가 중앙차로에 조성된 '추억 정원'. 광주 동구 제공축제 기간 금남로 1~3가 중앙차로에 '추억 정원'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직접 자신의 특별한 추억을 적은 양초를 놓을 수 있도록 했으며, 분필로 도로 한복판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아울러 충장로에 위치한 폐점포 세 곳과 협의를 거쳐 포토존과 미션 참여 공간을 만들어 충장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특히 청년기획단 '찐이'를 상대로 딱지치기나 제기차기를 이기면 추억의 간식을 받을 수 있어던 '찐이를 이겨라'의 경우 축제 기간 점포 앞으로 대기줄이 길게 이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이외에도 개막식에서 펼쳐진 '불꽃 드론쇼'를 비롯해 불을 이용한 콘텐츠도 많은 인파의 발길을 불러 모았으며, 그동안 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커플의 사연을 받아 충장로 4·5가 한복판에서 진행한 결혼식 '인생 최고의 대로' 등의 이색 프로그램도 이목을 집중시켰다.7080세대를 완전히 외면한 것도 아니었다.충장로 4·5가 한복판에서 진행한 이색 결혼식 '인생 최고의 대로'. 광주 동구 제공'기억 놀이터'를 조성, 제봉틀과 비누 등 추억의 물건들을 전시해 7080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했으며, 시대별 클럽 DJ가 출연하는 '추억의 고고 나이트'도 열어 향수를 자극했다.김태욱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총감독은 "그동안 7080세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머물렀던 것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큰 효과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새로운 시도를 한 만큼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충장축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준비하면서 상인들 한 분 한 분 모두의 목소리를 담지 못했던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내년에는 상인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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