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많아졌다. 5월에는 많은 사람을 만나며 행복과 웃음으로 가득 채운 달이다. 시끌벅적했던 5월의 마지막을 부처님오신날이 장식한다. 부처님오신날이 대체공휴일 적용을 받으면서 지친 마음을 황금연휴로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유 있고 뜻깊은 부처님오신날을 보내고 싶다면 사찰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을 추천한다. 북적했던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바람과 새소리를 느끼며 힐링을 해보면 어떨까. 광주 인근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다양한 불교문화를 몸으로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사찰들을 소개한다.
◆ 직접 딴 차로 전통차 마시며 여유를
대흥사는 차문화의 성지로 유명한 사찰이다. 이곳은 두륜산을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최남단에 위치했다. 서산대사는 이곳이 삼재가 미치지 않고, 1만년 동안 훼손되지 않을 안전한 땅이라고 했다.
대흥사에선 다른 곳에서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당일형, 체험형, 휴식형으로 이뤄진 이곳은 차로 유명한만큼 차를 따서 직접?
불교문화의 전통차를 만들 수 있는 기회다. 또한 불교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대흥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땅끝, 새로운 출발을 대흥사에서'라는 주제로 사찰도 둘러보고 연꽃등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북미륵암 산행 행사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부처님오신날 당일에는 법요식 참관행사도 진행한다. 차문화로 유명한 만큼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이곳 프로그램은 전연령이 참여 가능하다.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 온가족 오순도순 탑돌이하며 소원빌기
영광에 위치한 불갑사는 호남에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이곳은 백제 초기에 처음 지어진 사찰로 모두의 으뜸이라 해 부처의 불과 첫째 갑자를 써서 불갑사라고 지었다. 이곳은 9월 중순이면 피는 상사화로도 유명해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 불갑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불갑사에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제등행렬, 탑돌이, 소원등 만들기, 다도체험 등을 마련했다. 부처님오신날 당일에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과 관불의식을 진행한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동반하면 참여 가능하다. 입장료 무료.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
◆ 템플스테이에 캠핑장까지 힐링 최적
전북 부안에 위치한 내소사는 방문하는 사람들의 모든 일들이 다시 살아나게 해달라는 의미로 지어진 사찰이다. 내소사는 템플스테이로 유명해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곳은 휴식형, 체험형 등 알찬 프로그램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 사이에 인기가 많다. 템플스테이 외에도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캠핑장이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내소사에선 다른 사찰과 달리 독특한 전설을 가지고 있다. 할머니 당나무와 짝을 이룬 할아버지 당나무가 100년에 이른 나무로 내소사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나무로 알려졌다. 이곳의 독특한 전설은 할아버지 당나무에서 부처님오신날 탑돌이 때 제사 지내고 치성을 올리면 자손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내소사는 지난 13~14일과 20~21일 두 차례로 나눠 성인 대상으로 '부처님오신날 특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부처님오신날 당일에는 전 연령이 참가 가능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합장주 만들기 체험부스를 운영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전북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
◆ 행복 두배 템플스테이
다가오는 6월 한 달간 전국 100여개 사찰에서 '행복 두배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행복 두 배 템플스테이'는 문화사업단과 문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해 진행하는 할인 행사다. 문화사업단은 내·외국인 선착순 6천여명에게 1박 2일 3만원에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외국인만 참여 가능한 당일형 템플스테이는 1만5천원으로 참가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6월23일까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서울권에는 관문사, 봉은사, 조계사, 진관사 등 7개 사찰이 경기권(인천 포함)에는 연등국제선원, 전등사, 금강정사, 용문사, 육지장사, 흥국 등 18개 사찰이 참여한다.
강원권에는 낙산사, 망경산사, 명주사, 백담사, 월정사 등 12개 사찰에서, 충청권(세종시 포함)에는 갑사, 마곡사, 무량사, 부석사, 법주사 등 15개 사찰에서 이 행사를 진행한다.
경상권(대구, 부산 포함)에는 통도사, 표충사, 해인사, 고운사, 불국사 등 24개 사찰이, 전라권(광주 포함)에서도 원효사, 도갑사, 백양사, 송광사, 화엄사 등 24개 사찰이 참여한다. 외국인 할인을 제공하는 당일형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로는 낙산사, 월정사, 불국사, 해인사, 범어사, 통도사, 내원정사, 봉은사, 석불사, 조계사, 진관사 등 23개 사찰이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닷새 만에 '80만명' 찾은 충장축제, 흥행 비결은? 지난 5일 오후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 광주 동구 제공 최근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닷새 만에 80만명의 관광객을 모으며 성공리에 개최된 가운데 흥행 비결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손꼽혔다. 올해로 성년(20회)을 맞은 충장충제에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명실공히 지역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2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충·장·발·광(光)'을 주제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된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총 방문객은 주최측 추산 8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방문객 수인 60만여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현재 광주시와 동구는 축제 기간 휴대전화 기지국 교신기록을 토대로 방문객 수를 산출하고 있다.구도심 상권 회복을 위해 지난 2004년 시작한 충장축제는 지금까지 7080세대의 추억 재현에 초점을 맞췄다.하지만 성년을 맞은 올해 충장축제는 달랐다. 기존에 7080세대에서 벗어나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추억을 안긴 것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고 동구는 설명했다.또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중심이었던 앞선 축제들과 달리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도 한몫했다.금남로 1~3가 중앙차로에 조성된 '추억 정원'. 광주 동구 제공축제 기간 금남로 1~3가 중앙차로에 '추억 정원'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직접 자신의 특별한 추억을 적은 양초를 놓을 수 있도록 했으며, 분필로 도로 한복판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아울러 충장로에 위치한 폐점포 세 곳과 협의를 거쳐 포토존과 미션 참여 공간을 만들어 충장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특히 청년기획단 '찐이'를 상대로 딱지치기나 제기차기를 이기면 추억의 간식을 받을 수 있어던 '찐이를 이겨라'의 경우 축제 기간 점포 앞으로 대기줄이 길게 이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이외에도 개막식에서 펼쳐진 '불꽃 드론쇼'를 비롯해 불을 이용한 콘텐츠도 많은 인파의 발길을 불러 모았으며, 그동안 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커플의 사연을 받아 충장로 4·5가 한복판에서 진행한 결혼식 '인생 최고의 대로' 등의 이색 프로그램도 이목을 집중시켰다.7080세대를 완전히 외면한 것도 아니었다.충장로 4·5가 한복판에서 진행한 이색 결혼식 '인생 최고의 대로'. 광주 동구 제공'기억 놀이터'를 조성, 제봉틀과 비누 등 추억의 물건들을 전시해 7080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했으며, 시대별 클럽 DJ가 출연하는 '추억의 고고 나이트'도 열어 향수를 자극했다.김태욱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총감독은 "그동안 7080세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머물렀던 것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큰 효과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새로운 시도를 한 만큼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충장축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준비하면서 상인들 한 분 한 분 모두의 목소리를 담지 못했던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내년에는 상인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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