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영상] 대나무와 꽃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정원

입력 2022.10.12. 19:09
죽화경 꽃동산에서 바라본 무등산


담양군 봉산면 유산리에 있는 죽화경은 전라남도에서 2호로 지정한 민간정원이다. 산과 들 약 15,000㎡에 500여 종이 넘는 나무와 꽃이 자라고 있다. 민간정원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산림청장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단체나 개인이 조성한 정원을 발굴하고 등록하게 한 제도다. 민간정원을 등록하여 공개하는 경우, 산림청장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보존 가치가 있는 정원 내 식물의 보존 · 증식과 정원의 운영관리 등에 필요한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법률에 되어있다. 「수목원 ·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정원이란 식물, 흙과 돌, 시설물(조형물 포함) 등을 전시 · 배치하거나 재배 · 가꾸기 등을 통하여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말한다. 다만, 문화재, 자연공원, 도시공원, 대지에 조경을 한 공간은 정원에서 제외한다. 정원은 그 조성 및 운영 주체에 따라 '① 국가정원 : 국가가 조성 · 운영하는 정원, ② 지방정원 : 지방자치단체가 조성 · 운영하는 정원, ③ 민간정원 : 법인 · 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 · 운영하는 정원, ④ 공동체정원 : 국가, 지자체, 법인, 마을 · 공동주택 또는 일정 지역 주민들이 결성한 단체 등이 공동으로 조성 · 운영하는 정원'으로 나뉜다.


죽화경 전경

죽화경은 추위로 꽃이 피지 않는 겨울을 제외하고 언제나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20여 년 동안 죽화경을 조성 중인 유영길 대표는 "봄에는 데이지, 장미가 활짝 피어나고, 여름에는 유럽 수국, 가을에는 국화와 구절초 등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말한다. 죽화경은 다른 정원과 다르게 대나무와 꽃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 있는 정원인 만큼 대나무를 살려 꽃을 볼 수 있도록 정원 곳곳에 대나무 기둥 365개를 세웠다. 동양화의 사군자 중 하나인 대나무 기둥에 서양의 장미가 같이 올라가도록 해 동서양이 조화된 모습이다. 정원 주위에는 1만 개의 대나무로 울타리를 쳤다. 대나무 기둥 365개는 1년 365일을, 1만 개의 대나무 울타리는 정원을 조성하는 긴 시간을 의미한다. 숙성기간을 거치면 더 맛있어지는 음식처럼, 대나무와 장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오랜 과정을 거치면 사람이 아닌 시간이 만들어내는 정원이 될 것이다. 광주 근교에 있는 죽화경에 광주 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특히 자연 속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을 촬영하고자 하는 사진작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정원을 산책하다 보면 펼쳐진 책 모양에 글이 적힌 나무판을 정원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정원을 만든 유 대표는 "정원을 만들면서 정원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일하며 자연에서 느낀 점들을 목판에 붓글씨로 적어서 정원에 두었다"라면서, 정원을 찾는 사람들이 "꽃과 나무를 감상하면서 목판 책의 글도 함께 보면 자연이 주는 교훈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정원에는 꽃 가운데 펼쳐진 빨간 파라솔과 의자, 장미 열차, 정자 등이 있어 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쉬어가며 구경할 수 있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아름다운 꽃과 자연을 찾는 이유는 마음 한편에 언제나 고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꽃과 나무로 가득한 정원에서는 새소리는 물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서로 부딪쳐 비비면서 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꽃은 물론 풀 내음도 향기롭다. 공해가 없는 맑은 공기는 절로 깊은숨을 들이쉬고 내 쉬게 한다. 정원은 그 자체로 바쁜 도시민에게 위로를 선물한다. 가족과 함께 죽화경을 찾은 김광균(광주 남구 노대동) 씨는 "주말을 이용하여 광주 근교인 이곳 죽화경에 와보니 사방에 꽃이 만발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정원을 찾아오면 힐링도 할 수 있고, 새 소리, 맑은 바람 소리도 나고 참 좋습니다. 추천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죽화경 전경

정원은 더 많은 시민이 꽃과 나무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 기간이 아닌 평상시에는 주말에 문을 열고 월요일에만 문을 닫는다. 봄 데이지 장미 축제, 여름 유럽 수국 축제 등 축제 기간에는 휴식 없이 매일 문을 연다. 정원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취사는 금지되어 있으며, 반려견을 동반하는 경우 목줄과 배설물 봉투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 죽화경은 붉고 노란 단풍과 함께 여러 종류의 국화꽃으로 아름다워진다. 아무리 바빠도 주말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라도 광주 근교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면 건강하고 멋진 가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무등일보 시민기자 정규석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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