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력 한계 드러난 21대 되풀이
지역 '대전환' 과정서 정책적 부재 우려
전남 중진·단체장과 '정책적 교감' 필요
"초심 잃지 말고 지역민 기대 부응해야"
광주 국회의원 선거구 대부분이 처음 국회에 입성한 초선들로 채워지면서 벌써부터 중앙 무대에서 정치력 약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4년 전 총선에서 광주와 전남에서 현역 중진들이 모조리 국회 입성에 실패하면서 '호남 정치'가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진 만큼, 또다시 대폭적인 '현역 물갈이'가 이뤄진 데 대한 걱정이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 의원들이 얼마큼 전략적인 의정 활동과 '원팀' 정신으로 광주 정치력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전남에서 성공적으로 귀환한 박지원 당선인을 비롯해 다선과 재선이 고르게 분포하면서 그나마 광주의 부족한 정치력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결과 광주지역 8곳 중 7곳(87.5%)이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 이상은 민형배 의원(재선·광산을)뿐이다. 앞서 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한 데 따른 결과다.
동남갑 정진욱, 동남을 안도걸, 서구갑 조인철, 서구을 양부남, 북구갑 정준호, 북구을 전진숙, 광산갑 박균택 당선인이 처음 국회 배지를 달게 됐다.
4년 전 총선의 '데자뷔'다. 2020년 실시된 21대 총선에서도 광주는 송갑석 의원(서구갑)을 제외하고는 전부 초선이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은 '파란 바람'에 민생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재선, 다선 의원들은 대거 고배를 마셨다.
그 결과 21대 국회에서 광주의 정치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강했다. 국회에서는 선수(選數)가 높아질수록 입김이 셀뿐더러, 정부(행정부)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초선들은 상당수 '정치적 선배'인 다선 의원의 보조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 21대 국회에서 이 같은 우려는 일부 현실로 드러나면서 지역 현안을 추진하거나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역민들의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 21대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원팀'으로 초선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역민의 기대를 충족하진 못했다.
하다못해 법안 하나를 발의하더라도 다선 도움 없이는 국회 통과가 어려운 탓에 법안의 국회 통과율이 낮았다. 국회 상임위 배정에서는 지역 현안에 맞게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 긍정적 요소였다.
그럼에도 한 때 호남 정치의 중심으로 불렸던 광주가 정치적 존재감을 전혀 드러내지 못하면서 '변방'으로 밀려났다는 박탈감이 상당했다. 이번 총선에서 대폭 현역이 물갈이된 것도 이 같은 불만이 작용했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재차 광주가 초선 의원들로 채워지면서 우려 또한 반복된다.
초선 의원들이 개개인의 경쟁력은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선수 한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큰 승리를 거두면서 당 내에서 광주 국회의원들이 가진 입지는 더욱 좁혀진 상태다.
특히 광주는 산업과 도시 공간에서 '대전환'이 진행 중으로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광주시와 정책적 교감이 필수적이다. 당선인이 국회에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정책적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전남에서는 재선 이상이 다수 당선되면서 광주의 부족한 지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전남에서는 박지원 의원(5선)과 이개호 의원(4선)은 물론, 서삼석·신정훈 의원(3선) 등이 중진 그룹에 합류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것도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회에서 초선의 정치적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우려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개개인에 따라 역량의 편차는 굉장히 크기 때문에 새롭게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할 정치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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