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홀대' 심판했지만···'일당 독점' 체제 딜레마

입력 2024.04.10. 22:51 이삼섭 기자
■4·10 총선 광주·전남 표심 분석
호남 홀대 자초한 윤석열 정부에 ‘준엄한 심판’
대선·지선서 걸었던 기대감, 실망 표심으로
거대 양당 결집에 제3지대 ‘인물론’ 속절 없어
民 독점 체제 따른 경쟁·다양성 실종 고민거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광주 서구 풍암동 빛고을체육관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이 투표지를 분류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4·10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의 선택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거대 양당이 전국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형국에서 지역민들은 '강한 야당'을 통해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는 데 표심을 모았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들에 역대 최고 득표율을 대거 안겨줬음에도 호남 포용 정책을 중단하고 정율성을 중심으로 한 이념논쟁, 한국에너지공대 출연금 삭감 등 '호남 홀대' 논란을 자초한 국민의힘에 냉엄한 태도를 보였다.

민생 대신 정쟁과 반목을 거듭한 두 거대 양당을 심판하고, '일당 독점' 체제인 지역 정치 지형을 바꾸겠다며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진 중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결국 '양당 체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권 심판' 광풍에 따른 총선 결과로 일당이 광주·전남 정치를 독점하는 구조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정치의 기본 원리인 경쟁이 사라지면서 반복되는 악순환과 다양성 상실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지역사회에 과제로 남겨졌다.

◆보수정당에 줬던 기대 표심이 '실망 표심'으로

광주·전남 지역구 18석에 대한 민주당 싹쓸이는 일찌감치 예견된 상황이었다.

오히려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 후보나 중소 정당이 얼마큼 득표할지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우선 윤석열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잇따른 논란을 자초하면서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20~30%대에 머무르던 상황. 이번 총선 자체가 정당 간 대결이 아닌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과 '심판론을 저지해야 한다'는 야당 견제론이 맞붙은 형국이었다. 가뜩이나 보수 정당세가 약한 데다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들끓으면서 자연스럽게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지역구 승패를 넘어 득표율 면에서도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표심을 끌어안은 데는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전남은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보수정당 후보로서는 역대 최대 득표율을 안겨주면서 민주당에 대한 견제 표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출범하자마자 '호남 홀대' 논란을 자초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주를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파격적 지원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가 하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사업 등에 대한 예산도 대폭 줄였다. 특히 한국에너지공과대(켄텍)를 두고도 표적 감사와 한국전력 출연금을 축소하는 등의 논란을 일으켰다.

거기에 광주에서는 한-중 우호 협력사업 중 하나인 '정율성 기념사업'을 두고 이념 논쟁을 촉발하면서 호남을 이념적으로 고립시킨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또한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을 포용하는 이른바 '서진정책'을 사실상 중단한 것도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당선권에 호남 인사를 25% 우선 추천하는 당규를 지키지 않으면서 민심 악화에 불을 질렀다. 추후 후보 순위를 일부 조정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 결과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광주와 전남 선거구 18곳 모두 후보를 낸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 곳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 이정현 후보가 또 한 번 '이정현 매직'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인물론 '속수무책'…다양성·국회 입지 '걱정'

민주당 초강세 속에서도 일부 선거구에서는 '인물론'을 앞세운 후보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지만 정권심판 광풍 속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각각 광산을과 서구갑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좌절을 맛봤다. 5선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당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광주가 가지지 못한 정치적 무게감을 채워주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권을 강하게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와 함께 뒤늦은 출마 결정, 인물론보다 정당을 우선하는 광주 표심 등이 뒤섞이며 결국 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등은 광주와 전남 곳곳에 후보를 내며 분전했지만 두꺼운 민주당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강은미 의원(비례)은 녹색정의당이 원내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정치적 기반인 서구을에서 당선을 위해 분투했지만 끝내 좌절됐다.

다만, 광주는 8개 선거구 평균 경쟁률이 4.5대 1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은 경쟁을 보였고 다수 후보가 본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남겼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4년 전 총선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싹쓸이'를 통한 지역정치 독점 체제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에 실시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현역 중진들이 대거 포진된 민생당을 누르고 광주·전남 의석을 모조리 차지했다.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13석, 민주당 3석, 국민의힘 2석으로 비교적 다양한 정당이 지역 내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문제는 현역을 사실상 전원 물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국회 안에서 정치적 입지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남은 박지원 의원(5선)이나 이개호 의원(4선), 서삼석·신정훈 의원(3선) 등 다선 의원들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광주는 민형배 의원(재선)을 제외하고는 전부 초선으로, 상임위 구성이나 지역 현안 등에서 단체장과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이건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스몰 액션 캠페인은?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SNS?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