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명' 이낙연 vs '친명' 민형배 '빅매치'

입력 2024.03.17. 19:16 박석호 기자
[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①광주 광산을
이낙연 출격, 현역 민형배 빅매치
민주당 ‘바꿔 열풍’ 李 바람 탈까
‘중진’ 필요성 대두·탈당 비판도
閔 위장탈당, ‘선당후사’ 인식도
4.10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민형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민 의원과 이 대표가 지역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민형배 의원실 제공. 새로운미래 제공.

[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①광주 광산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선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광주·전남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18개 선거구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무등일보는 4·10총선 격전지를 찾아 후보자에 대한 지역민의 목소리와 관전포인트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광주 광산을'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반명(반이재명)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인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간 빅매치가 성사돼서다.

초선 일색에 '큰 인물론'을 들고 나온 이 대표와 탄탄한 지역 조직을 갖춘 민 의원간 혈투가 예상된다. '민주당 경선 승리가 곧 본선 당선'이라는 오랜 공식이 깨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텃밭 민심 이반…'바꿔 열풍'이어질까

"매번 찍어줬더니 호의를 권리로 아는 민주당은 이제 그만" VS "그래도 윤석열 정권 견제 위해선 미우나고우나 민주당"

지역 내 거세지는 민주당 비판 여론이 광풍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미풍에 그칠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건중의 하나다.

지난 16일 토요일 오전 찾은 광주 광산구 '비아5일시장'에서 만난 지역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비아동에 사는 이모(65)씨는 "전폭적인 지지로 180석을 얻었는데도 정권 견제는 물론이고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며 "맨날 텃밭이라고 말만하지 광주를 위해서 해준 게 무엇이냐. 이제 광주에서도 민주당을 그만 밀어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래도 민주당'의 정서는 여전했다.

월계동에서 장을 보러 온 강모(55)씨는 "그래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건 민주당 아니겠냐"며 "새로운미래가 대안세력으로 떠올랐다고 하지만 국회의원 몇 석이나 차지할 수 있겠냐. 정당으로서의 힘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큰 인물 '메리트'·탈당 비토 '한계'

일단, 민주당에 대한 반감은 이 대표에 대한 관심과 지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모씨는 "민주당이 각성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표가 되더라도 다른 정당의 후보를 뽑고 싶다"며 "그래도 이왕이면 가능성 있고, 중앙에 가서 시원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낙연(대표)에게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민주당 광주 경선 결과, 다선 실종에 친명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지역에서 중진 의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도 이 대표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선수'가 중요한 국회에서 초선들은 상임위원장은 커녕 상임위원회 간사 자리 하나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날 시장을 찾은 정모(70)씨는 "총선 때마다 현역의원들이 교체되다보니 호남 중진의원의 씨가 말랐다"며 "중앙에 가서 목소리 내는 지역의 어른 격인 의원이 필요하다. 그래도 5선한 선수 높은 이낙연 대표가 뭐라도 해오지 않겠냐"고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다만 '배신자 프레임'은 이 대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 대선 패배와 이번 탈당으로 비토 정서가 존재했다.

시장 한 상인은 "옛날에는 이낙연 대표를 존경했지만 지금은 권력에 눈이 먼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표가 버티고 있는 민주당에선 자기가 설 자리가 없어서 나간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태욱 전 국회정책연구위원(국민의힘), 김용재 전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 위원장(녹색정의당), 전주연 전 광주시의원(진보당)도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지역 유권자들과 만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안태욱 전 위원 제공. 김용재 전 위원장 제공. 전주연 전 시의원 제공.

◆위장탈당, 긍정·부정 '반반' 여론

민 의원에 대한 지역 유권자의 시선은 반으로 갈린다.

이른바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법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민 의원을 두고 선당후사를 실천했다는 인식과 함께 '꼼수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건어물 상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민 의원은) 당을 위해서 탈당을 감행한 강단있는 정치인"이라며 "지역에서는 정치적 소신을 지키는 보기 드문 의원이다"고 칭찬했다. 광산구청장 재선 출신으로 지역 조직이 탄탄하고, 대표적인 친명 의원으로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에게 환호를 받고 있는 민 의원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60여년간 비아동에서 살다 최근 귀촌했다고 밝힌 70대 남성은 "민 의원의 탈당은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행보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면서 "기회주의자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옷가게를 운영한지 20년이 넘었다는 한 상인은 "진보당 후보들은 몇 달전부터 아침마다 이곳을 찾아 상인들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까지 하는데, 민 의원은 뒤쪽은 오지도 않고 앞에서 사진만 찍고 가버린다"며 "중앙정치나하지 지역에는 오지도 않는다"고 쓴소리했다.

한편, 이곳에서는 안태욱 전 국회정책연구위원(국민의힘), 김용재 전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 위원장(녹색정의당), 전주연 전 광주시의원(진보당) 등도 매일 지역 주민들과 만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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