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발길 닿은 곳, 그를 추억하는 공간으로

입력 2024.01.04. 19:09 선정태 기자
김대중 이름 붙은 건물과 거리는 어디에
신안·목포·서울·일산 등 기념관 세워져
둘레길·공원·대로에도 이름 붙여 기념
하의도 김대중대통령생가

2024연중기획 탄생100년 DJ를 그리다

1924년 1월6일 신안군 하의면에서 태어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로 유학한 후 당시 민의원으로 당선되기까지 목포에서 생활했다. 국회의원으로 당선 당시부터 서울 동교동에서 생활하다 경기도 일산시에 머물기도 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청와대에 머물렀던 DJ는 다시 동교동으로 돌아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생활했다. DJ는 신안과 목포, 서울과 일산 등 그가 생활하던 모든 집들이 기념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의 이름이나 호를 딴 건물이나 도로 등도 광주·전남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우선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난 신안군 하의면에는 생가가 있다.

DJ의 생가는 복조초가 2동으로, 1999년 종친들이 복원해 신안군에 기증했다. 복원된 생가는 6칸으로 안채와 창고 1동, 화장실 1동 등의 부속채와 헛간 등이다. 생가의 목재를 이용해 집을 짓고 살던 어은리 마을 주민의 집을 다시 사들여 해체한 다음 기둥 등 주요 목재를 이용해 옛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여기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든 김대중 대통령의 동상, 김대중 대통령의 역대 선거벽보들 등이 잘 전시돼 있으며, 박물관이라기보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소탈함이 느껴지는 '사진'들이 생가와 추모관 곳곳에 붙어 있다. 대한민국 성립 이전에 있던 집이기 때문에, 벽돌집이 아닌, 그냥 옛날 초가집이다. 또 '한반도 평화의 숲'도 근방에 조성돼 있으며, DJ가 다녔던 '하의초등학교'도 이곳에 있다. 생가의 앞쪽으로 하의면의 전통적인 염천 체험장이 마련돼 있어 탐방로와 소금전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신안 하의도 김대중모실길

◆김대중모실길

하의도에는 DJ생가를 지나가는 김대중모실길이 있다. 백섬백길로 지정된 하의도 김대중모실길은 전체 18.2km로,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높은 난도의 코스다. 대부분 길이 해안을 따라 이뤄진 이 길은 큰바위얼굴을 볼 수 있는 죽도로 향하는 서부해안일주도로가 인상 깊다. 마을 사이사이 길들과 해안길, 낮은 언덕의 구릉길, 염전길 등이 적절히 섞여 있어 지루할 틈이 없는 길이다.

김대중대교

◆김대중대교

무안군 운남면과 신안군 압해읍을 잇는 다리로 2013년 12월 27일에 개통했다. 총길이 925m, 폭 20m의 4차로로 건설됐다. 이 구간이 국도 제77호선의 공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서 '국도 77호선 압해-운남 도로확장공사' 개통식으로 진행했다.

DJ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에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다리 명칭을 두고 무안과 신안이 갈등을 벌였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운남대교로, 신안군은 신안대교로 이름 짓기를 요구하자 전남도가 지명위원회를 열어 두 지역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대통령 김대중의 이름을 붙일 것을 제안해 이 이름이 붙게 되었다.

당시 DJ 본인이 생존해 있던 때라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거절하기도 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목포시는 DJ가 신안에서 나온 뒤 살던 곳으로, DJ가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해상방위대로 군복무를 했으며, 60년대 의원활동을 시작한 지역이기도 하다.

목포 삼학도 공원에 위치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기념관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향한 40여 년에 걸친 노력과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내며 한반도 긴장 완화 등 국제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12월 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4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진 기념관은 '국민의 정부 5년 동안 국가 발전을 위한 외교 안보, 경제, 문화 등 각 분야별 국가 발전 전략과 이를 위한 시책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 노벨상의 탄생 배경, 선정 이유, 선출 방법 등을 알아보고 다양한 분야의 수상자들의 에피소드를 전시하고 있다. 이곳을 둘러본 후 목포 어린이바다과학관, 난영공원까지 둘러볼 수 있다.

소년김대중공부방

◆소년김대중공부방

목포 만호동 목포진 역사공원 근처에 위치한 소년김대중공부방은 1930년대 DJ가 소년 시절 공부했다는 공부방이 있다. 소년김대중공부방은 DJ가 공부할 당시의 모습은 아니고 여러 번의 리모델링과 변천을 거쳤다.

1층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관련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으며, 2층에 DJ가 공부했다는 공부방이 나온다.

또 어린 시절부터 소년 시절, 그리고 정치 활동을 할 때의 사진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후광대로

◆후광대로

후광대로(後廣大路)는 목포시 옥암동에서 무안군 삼향읍 남악 나들목까지 이어지는 약 5.5km 거리의 남악신도시 중심대로이다. DJ의 호(號)인 후광(後廣)을 따서 지었다. 백년대로 종점인 녹색로 도청사거리부터 이어지며 국도 제2호선 무영로의 남악 나들목에서 남악동강로로 이어진다. 남악동강로는 남악 나들목을 지나 나주시 동강면에서 끝이 난다.

김대중광장

◆김대중광장

무안군 상향읍 전남도청 가까이에 있는 김대중광장은 중앙공원과 나란히 위치해 있어 무안군민의 휴식의 공간이다. 아이들 놀이터와 생태놀이터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놀 수 있는 공원이다. 광장의 주변에는 작가들이 만든 작은 정원이 많이 배치돼 있으며, 입구에 가로 10m, 높이 6.3m의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져 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에 있는 컨벤션센터로 2003년 광주전시컨벤션센터로 착공해 2005년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름을 바꾼 뒤, 같은 해 9월 6일 문을 열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앞마당에는 DJ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하는 기념물이 있고, 내부 '김대중 홀'에는 DJ 관련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이 찍힌 사진을 비롯한 여러 사진, 생전에 쓰던 안경과 지팡이 등이 전시돼 있다.

김대중대통령 동교동생가

◆서울 동교동 김대중 대통령 생가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 저택이 있던 곳이다. DJ가 1963년에 처음 입주한 후 돌아가신 2009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서 보냈다. 군사정권의 가택 연금으로 인해 이 저택 주변이 철저히 감시받기도 했으며, 친DJ 성향 인사들도 이곳을 많이 다녀가면서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 구성된 계기가 됐다.

이 집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문패에는 '김대중'과 '이희호'라는 이름이 나란히 걸려 있다. 이는 여성 인권이 약해서 가장의 이름만 문패에 걸던 시기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문패를 걸 당시 DJ는 "아내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발로였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하고 나니 문패를 대할 때마다 아내에 대한 동지의식이 자라났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감정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대중평화재단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동교동 저택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건물이다. DJ는 정치 활동 쉬던 90년대 중반에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을 만들었습니다. DJ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후, 상금을 연세대학교에 기부, 상금으로 2003년 연세대학교가 아태재단의 건물과 자료를 인수해 김대중도서관을 만들었다. 아태재단은 이제 '김대중평화센터'라는 이름으로 김대중도서관 건물 내에 본부를 두고 운영되고 있다. 2003년 개관식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국내외의 많은 유명 인사들이 방문해 개관을 축하하기도 했다.

고양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김대중 대통령 일산 사저 기념관

서울에서 정치활동을 하던 DJ가 1990년대 고양시에서 살았던 곳을 기념해 세운 기념관이다. 1996년부터 1998년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DJ 내외가 거주하던 곳으로, 2020년 3월 고양시가 매입해 수리한 뒤 2021년 6월 5일부터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하지 않고 문을 닫은 상태다. 기념관 폐쇄로 인해 일반시민의 관람뿐만 아니라 시민강좌, 평화·인권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모든 기념 사업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예산도 건물 유지를 위한 최소 비용만 편성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2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