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목포·서울·일산 등 기념관 세워져
둘레길·공원·대로에도 이름 붙여 기념

2024연중기획 탄생100년 DJ를 그리다
1924년 1월6일 신안군 하의면에서 태어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로 유학한 후 당시 민의원으로 당선되기까지 목포에서 생활했다. 국회의원으로 당선 당시부터 서울 동교동에서 생활하다 경기도 일산시에 머물기도 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청와대에 머물렀던 DJ는 다시 동교동으로 돌아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생활했다. DJ는 신안과 목포, 서울과 일산 등 그가 생활하던 모든 집들이 기념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의 이름이나 호를 딴 건물이나 도로 등도 광주·전남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우선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난 신안군 하의면에는 생가가 있다.
DJ의 생가는 복조초가 2동으로, 1999년 종친들이 복원해 신안군에 기증했다. 복원된 생가는 6칸으로 안채와 창고 1동, 화장실 1동 등의 부속채와 헛간 등이다. 생가의 목재를 이용해 집을 짓고 살던 어은리 마을 주민의 집을 다시 사들여 해체한 다음 기둥 등 주요 목재를 이용해 옛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여기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든 김대중 대통령의 동상, 김대중 대통령의 역대 선거벽보들 등이 잘 전시돼 있으며, 박물관이라기보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소탈함이 느껴지는 '사진'들이 생가와 추모관 곳곳에 붙어 있다. 대한민국 성립 이전에 있던 집이기 때문에, 벽돌집이 아닌, 그냥 옛날 초가집이다. 또 '한반도 평화의 숲'도 근방에 조성돼 있으며, DJ가 다녔던 '하의초등학교'도 이곳에 있다. 생가의 앞쪽으로 하의면의 전통적인 염천 체험장이 마련돼 있어 탐방로와 소금전시관을 이용할 수 있다.

◆김대중모실길
하의도에는 DJ생가를 지나가는 김대중모실길이 있다. 백섬백길로 지정된 하의도 김대중모실길은 전체 18.2km로,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높은 난도의 코스다. 대부분 길이 해안을 따라 이뤄진 이 길은 큰바위얼굴을 볼 수 있는 죽도로 향하는 서부해안일주도로가 인상 깊다. 마을 사이사이 길들과 해안길, 낮은 언덕의 구릉길, 염전길 등이 적절히 섞여 있어 지루할 틈이 없는 길이다.

◆김대중대교
무안군 운남면과 신안군 압해읍을 잇는 다리로 2013년 12월 27일에 개통했다. 총길이 925m, 폭 20m의 4차로로 건설됐다. 이 구간이 국도 제77호선의 공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서 '국도 77호선 압해-운남 도로확장공사' 개통식으로 진행했다.
DJ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에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다리 명칭을 두고 무안과 신안이 갈등을 벌였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운남대교로, 신안군은 신안대교로 이름 짓기를 요구하자 전남도가 지명위원회를 열어 두 지역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대통령 김대중의 이름을 붙일 것을 제안해 이 이름이 붙게 되었다.
당시 DJ 본인이 생존해 있던 때라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거절하기도 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목포시는 DJ가 신안에서 나온 뒤 살던 곳으로, DJ가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해상방위대로 군복무를 했으며, 60년대 의원활동을 시작한 지역이기도 하다.
목포 삼학도 공원에 위치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기념관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향한 40여 년에 걸친 노력과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내며 한반도 긴장 완화 등 국제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12월 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4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진 기념관은 '국민의 정부 5년 동안 국가 발전을 위한 외교 안보, 경제, 문화 등 각 분야별 국가 발전 전략과 이를 위한 시책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 노벨상의 탄생 배경, 선정 이유, 선출 방법 등을 알아보고 다양한 분야의 수상자들의 에피소드를 전시하고 있다. 이곳을 둘러본 후 목포 어린이바다과학관, 난영공원까지 둘러볼 수 있다.

◆소년김대중공부방
목포 만호동 목포진 역사공원 근처에 위치한 소년김대중공부방은 1930년대 DJ가 소년 시절 공부했다는 공부방이 있다. 소년김대중공부방은 DJ가 공부할 당시의 모습은 아니고 여러 번의 리모델링과 변천을 거쳤다.
1층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관련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으며, 2층에 DJ가 공부했다는 공부방이 나온다.
또 어린 시절부터 소년 시절, 그리고 정치 활동을 할 때의 사진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후광대로
후광대로(後廣大路)는 목포시 옥암동에서 무안군 삼향읍 남악 나들목까지 이어지는 약 5.5km 거리의 남악신도시 중심대로이다. DJ의 호(號)인 후광(後廣)을 따서 지었다. 백년대로 종점인 녹색로 도청사거리부터 이어지며 국도 제2호선 무영로의 남악 나들목에서 남악동강로로 이어진다. 남악동강로는 남악 나들목을 지나 나주시 동강면에서 끝이 난다.

◆김대중광장
무안군 상향읍 전남도청 가까이에 있는 김대중광장은 중앙공원과 나란히 위치해 있어 무안군민의 휴식의 공간이다. 아이들 놀이터와 생태놀이터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놀 수 있는 공원이다. 광장의 주변에는 작가들이 만든 작은 정원이 많이 배치돼 있으며, 입구에 가로 10m, 높이 6.3m의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져 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에 있는 컨벤션센터로 2003년 광주전시컨벤션센터로 착공해 2005년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름을 바꾼 뒤, 같은 해 9월 6일 문을 열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앞마당에는 DJ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하는 기념물이 있고, 내부 '김대중 홀'에는 DJ 관련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이 찍힌 사진을 비롯한 여러 사진, 생전에 쓰던 안경과 지팡이 등이 전시돼 있다.

◆서울 동교동 김대중 대통령 생가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 저택이 있던 곳이다. DJ가 1963년에 처음 입주한 후 돌아가신 2009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서 보냈다. 군사정권의 가택 연금으로 인해 이 저택 주변이 철저히 감시받기도 했으며, 친DJ 성향 인사들도 이곳을 많이 다녀가면서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 구성된 계기가 됐다.
이 집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문패에는 '김대중'과 '이희호'라는 이름이 나란히 걸려 있다. 이는 여성 인권이 약해서 가장의 이름만 문패에 걸던 시기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문패를 걸 당시 DJ는 "아내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발로였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하고 나니 문패를 대할 때마다 아내에 대한 동지의식이 자라났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감정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동교동 저택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건물이다. DJ는 정치 활동 쉬던 90년대 중반에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을 만들었습니다. DJ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후, 상금을 연세대학교에 기부, 상금으로 2003년 연세대학교가 아태재단의 건물과 자료를 인수해 김대중도서관을 만들었다. 아태재단은 이제 '김대중평화센터'라는 이름으로 김대중도서관 건물 내에 본부를 두고 운영되고 있다. 2003년 개관식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국내외의 많은 유명 인사들이 방문해 개관을 축하하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 일산 사저 기념관
서울에서 정치활동을 하던 DJ가 1990년대 고양시에서 살았던 곳을 기념해 세운 기념관이다. 1996년부터 1998년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DJ 내외가 거주하던 곳으로, 2020년 3월 고양시가 매입해 수리한 뒤 2021년 6월 5일부터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하지 않고 문을 닫은 상태다. 기념관 폐쇄로 인해 일반시민의 관람뿐만 아니라 시민강좌, 평화·인권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모든 기념 사업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예산도 건물 유지를 위한 최소 비용만 편성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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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고기 수입 논란 증폭되나···"수입계획 철회해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하 연맹)은 16일 오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정부가 대(對)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제 완화, 농식품 수입 등을 고려하면서 전남지역 농·축산 농가들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농심이 들끓자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하 연맹)은 16일 오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연맹은 "이재명 정부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며 "최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있어 농산물 개방 압력에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사실상 농산물 시장 개방을 시사한 선언"이라며 우려했다.이어 "미국산 쌀과 쇠고기, GMO 농산물 수입이 대폭 확대될 경우 국내 농업 기반은 물론 국민 건강과 식량주권까지 심각한 위협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TRQ(저율관세할당물량) 수입량이 이미 늘어난 상황에서 미국산 쌀 4만 톤 추가 도입은 쌀값 하락과 농가 붕괴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송미령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농민을 버린 결정"이라며 "송 본부장의 구속과 통상 정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이어 "호남 민심은 이미 이재명 정부와 멀어지기 시작했다"며 "쌀값이 무너지면 농업 전체가 무너진다. 농업을 지키는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연맹은 오는 18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예고하며 지역 농민단체들과 연대한 연대투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앞서 지난 14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농산물의 경우 우리가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며 "민감하고 지켜야 할 부분이 있는 만큼 지킬 것은 지키되 협상 전체의 틀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미국은 관세협상을 위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유전자변형작물(LMO) 감자, 미국산 사과·쌀 수입개방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정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미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농식품부는 우리 농업의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농식품부는 공식적으로는 수입 확대를 반대하고 있지만 산업부와의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산업부 역시 전날 입장을 내고 "농축산물 개방과 관련해 정부가 결정한 바 없다"면서도 "쌀과 소고기 등 농축산물의 민감성을 감안해 관게부처와 긴밀히 협의하며 신중히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한국은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 이후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해왔다. 30개월령 이상 소에서 광우병을 유발하는 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당시 거센 국민적 반발이 있었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미국산 사과의 경우도, 미국이 사과 수입을 위한 위험분석을 신청한 1993년 이후 32년째 정부는 8단계 중 2단계 이후 검역 절차를 진행시키지 않았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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