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에서 기술보급까지··· 미래 농업 컨트롤타워로

입력 2023.09.15. 13:45 이윤주 기자
'기후위기시대 전남, 미래를 일군다'
③농식품 기후변화대응 거점으로
연구기관 속속 유치 기반 마련
농업인 눈높이 정보·기술보급
데이터·정책·실증 원스톱으로
지역 자원 연계 시너지 효과도
전남도는 미래를 선도하는 스마트 농업을 목표로 다양한 농업 연구기관 유치를 추진해왔다. 해남에 들어설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를 중심으로 전남도과수연구소, 해남군 농업연구단지까지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클러스터를 조성, 농업분야 기후대응 컨트롤타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해남군 농업연구단지 조감도. 해남군 제공

'기후위기시대 전남, 미래를 일군다'?③농식품 기후변화대응 거점으로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기후변화를 최소화하고, 그에 따른 피해를 줄여나가는 '투트랙 대응'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농업인들의 관점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보와 기술보급이 제공되어야 한다. 동시에 농작물 생산성이나 피해를 예측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체계적인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농업 분야의 경우 기상재해에 대비한 기관별 매뉴얼이나 관련 부처 협업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농업인들의 관점에서 정보나 기술보급과 관련 프로그램이나 제도는 미비한 상황이다.

전남도는 미래를 선도하는 스마트 농업을 목표로 다양한 농업 연구기관 유치를 추진해왔다.

장성에 들어설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를 시작으로 해남에 건립될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와 함평으로 이전할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등을 차례로 유치하며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거점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여기에 무안 바이오에너지직물연구소와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과 연계해 미래 스마트 농축산업 견인할 거점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성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장성군 삼계면 상도리 일원에 들어서는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아열대작물 재배를 확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실증과 연구, 기술개발 등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이다.

농촌진흥청이 사업비 350억원을 전액 국비로 건립할 예정이다.

군관리계획(연구시설) 결정과 실시계획 인가 고시에 이어 현재 실시설계 조달청 적정성 검토 및 기재부 심의를 추진중이다. 실시계획인가 결정과 토지보상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오는 12월 착공, 2025년 하반기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종합연구동, 육묘온실, 자원보존온실, 저장선별창고 등으로 구성되며, 미래 소득원으로 각광받는 아열대작물 실증연구를 통해 재배기술을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현재 아열대작물은 제주도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리적 한계로 전국적인 기술 확산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연평균 기온이 14.7도의 비교적 따뜻한 남부대륙성 기후에 다양한 작물 재배가 가능한 장성군을 거점으로 실증연구를 통해 전국에 아열대작물 재배 기술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2025년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가 건립되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지역 맞춤형 아열대작물 보급을 거쳐 2070년까지 전국 보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농가소득을 10% 이상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장성군은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건립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기반 조성과 행정지원에 분주하다. 장성군은 올해 전남도농업기술원 맞춤형 미래전략 소득작목 육성 공모에 신소득 원예작물로 레몬 육성사업이 선정, 센터 구축에 발맞춰 아열대작물 재배 활성화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센터가 건립되면 757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8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남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해남군 삼산면 일원에 건립을 추진중인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는 농업분야 기후변화대응 중심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조기에 통과한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는 올해 토지 보상비와 기본 설계비를 확보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대응센터의 세부 역할과 건축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는 우리나라 농업 분야 기후변화대응의 본부로서, 전국 도 단위 농업기술원을 지역센터로 활용해 기후와 밀접한 농업 분야의 기후변화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오는 2026년 운영을 목표로 내년 설계 용역에 착수해 하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해남군은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설립에 발맞춰 약 60㏊ 규모의 전국 최대 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를 중심으로 전남도 과수연구소, 해남군 농업연구단지를 동시에 조성해 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방안이다.

또 총 사업비 295억원 규모의 전남도 과수연구소는 대지면적 25㏊ 부지 내 지상 2층 지역 특화 과수 지원센터를 비롯해 비닐하우스, 온실, 노지실증포를 조성할 계획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과수연구소는 신품종개발, 재배가공, 기술지원 등을 통해 전남 아열대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특화과수 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전남도 과수연구소와 나란히 조성되는 해남군 농업연구단지에는 고구마 연구센터, 청년농업인 임대농장, 과학영농 실증시험포 등 앞으로 해남의 미래농업을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기반이 구축된다. 군비 303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상반기 실시설계 완료 및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남군은 지난해 9월 군 관리계획 용역을 발주하고 각 분야 전문가와 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단지 구성을 통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연말까지 군 관리계획을 결정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전국의 연구원들이 모여 소통하는 공간을 비롯해 군민·관광객 등을 위한 체험·힐링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해남군은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건립이 전남도과수연구소와 군농업연구단지 등 공공·민간투자를 비롯해 취업인구·거주민 증가, 의료기관·복합문화시설 등 1조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과수연구소와 군농업연구단지를 연계한 클러스터 구축은 지역개발효과는 물론 연구 인프라 확충, 벤처기업 유치 등을 통해 2만여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농식품 관련 첨단 연구시설을 통한 R&D기능 제공을 비롯해 군 농업연구단지는 경영형 학습농장과 임대형 실습농장을 갖춘 대규모 실증단지를 통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연구기관들의 협업을 통해 심화연구로 양질의 정보를 생산·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 관계자는 "농식품기후변화 대응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기후변화 관련 R&D실증은 물론 실용화, 교육·훈련·홍보 등이 원스톱으로 진행돼 미래 농업을 선도할 거점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 연구기관 협업·연계로 시너지

기후변화대응 연구기관들이 속속 건립되면 전남 지역의 관련 기관들과 협업·연계를 통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무안에 자리한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와 고흥에 지난해 문을 연 스마트팜혁신밸리, 오는 2027년 함평으로 이전할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완도 국립난대수목원 등 기후변화 관련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가 균형발전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는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원 개발과 겨울철 농가소득원 개발을 위해 수년 째 유채재배 및 유채 자원순환모델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청년농 육성과 데이터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사업은 전남도립수목원인 완도수목원 부지 381㏊에 국비 1천475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번에 통과한 후 7월부터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수행 중이다.

함평 신광면 일대에 들어설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는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시설을 이전하는사업으로 오는 2027년 말 이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천안의 도시화 진행으로 가축방역 및 연구환경이 악화돼 구제역 청정 지역인 함평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전남도는 환경농업, 생태농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생태유기농업연구소 설립도 추진해왔다. 그린뉴딜 생태유기농업 기술혁신 플랫폼 구축, 저탄소 유기농업 실현 R&D 기반 마련 등이 주 내용으로 농식품부를 상대로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후변화대응 정책지원 역할, 농가대상 맞춤형 정보 제공, 첨단인프라 시설 임대, 기술보급 확대 등 농식품 분야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통해 농업기후변화 대응 전문 체계를 구축, 농업분야 2050탄소중립 추진은 물론 심화되는 기후변화에도 안정적인 식량 공급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윤주기자 lyj200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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