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은 내 운명" 가업 이어받아 6차 산업 선도

입력 2023.02.23. 14:06 김종찬 기자
[농촌 창업 청년들 성공스토리]
⑮장흥 삼광버섯영농조합 차주훈 대표
부모님 운영하던 이어 받아 성장시키며
재배에 종균·키트 등 판매로 사업 확장
이웃사랑도 실천…“버섯 부담 없앨 것”
삼광버섯영농조합법인 차주훈 대표가 직접 키운 버섯 종균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농촌 창업 청년들 성공스토리] ⑮장흥 삼광버섯영농조합 차주훈 대표

"장흥 버섯을 직접 생산·가공·판매하며 친숙한 버섯의 향을 전국에 알리고 있습니다.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긴 상품과 버섯을 직접 키울 수 있는 키트와 체험장 운영 등 6차 산업도 강화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맛과 질이 좋은 장흥 버섯을 이용해 다양한 키트와 체험장, 버섯 종균을 판매하고 있는 삼광버섯영농조합법인 차주훈(38) 대표는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버섯 종균과 다양한 가공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버섯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재배 키트와 체험장도 운영하며 장흥 버섯의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4억여원을 기록한 그는 매출 신장보다 예비 농업인들의 지역 정착과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 다른 청년 농부와는 다른 목표를 가지고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태어났을 때부터 보고 자란 버섯은 '내 운명'

차 대표는 태어났을 때부터 보고 자란 것이 부모님이 운영하신 버섯농장이었다. 당시 부모님은 장흥에서 직접 버섯을 재배하고, 버섯 종균을 배양해 지역민들에게 판매했다.

버섯 재배가 운명이라고 느낀 차 대표는 2004년 순천대 식물의학과를 입학해 수업을 받았다. 졸업 후에는 순천대 대학원에서 식물의학 석사 과정을 공부한 뒤 2012년 학위를 취득 후 전남 마이스터대학에서 버섯을 전공, 지난 2013년에 졸업했다.

졸업 이후 부모님 농장을 이어받은 차 대표는 전남농업기술원 청년창업지원사업과 농촌교육농장지원사업을 통해 '자라라 교육농장'을 운영했다. 본격적으로 '삼광버섯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맡은 해는 2018년이며, '자라라 농장'도 꾸준히 운영 중이다.

차 대표는 예비 농업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버섯재배 체험장을 운영하는 등 지역 농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실행으로 옮기는 중이다.


◆'자라라' 브랜드…6차 산업 활발

차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자라라 교육농장'을 운영하며 체험형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브랜드 명인 '자라라'는 어린아이들의 꿈과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는 현재 2㏊에 이르는 버섯재배시설에서 다양한 버섯과 버섯종균도 생산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예비농업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버섯재배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 대표는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년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이들이 가정에서 손쉽게 버섯을 체험할 수 있는 키트를 지난 2014년 개발했다. 해당 키트의 경우 학교 체험학습 형태로 이용되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각 자택으로의 배송도 늘었다.

삼광버섯영농조합법인 차주훈 대표가 제작한 버섯 키트.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차 대표가 개발한 버섯체험 키트는 기존의 병버섯 재배 기술과 봉지재배 기술을 접목시킨 방식으로 오염률을 줄여 버섯의 초기 발아를 도와주는 플라스틱 캡을 사용했다. 과학적인 체험이 용이하도록 온도계와 습도 조절을 위한 스프레이를 포함, 간이하우스 형태로 제작했다.

체험 가능한 버섯은 느타리 버섯과 노루궁둥이 버섯, 표고버섯 등 종류가 다양하다.

차 대표는 또 탈모와 두피 건강에 고민이 많은 고객들을 위해 '자라라' 브랜드를 활용한 기능성 버섯 샴푸를 개발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버섯을 이용한 가공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자라라 교육농장'을 운영하며 체험형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재 2㏊에 이르는 버섯재배시설에서 다양한 버섯과 버섯종균도 생산해 농가에 보급하는 한편,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예비농업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버섯재배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장은 인근 학교에서 체험학습 차원에서 자주 이용하고 있으며, 어린 아이와 함께 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다수다.

차 대표는 "부모님이 버섯 종균 분양센터를 운영는 것을 보고 자란 저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지만, 버섯을 처음 본 어린이와 방문객들은 버섯의 성장 과정을 신기해한다"며 "제가 경험한 버섯의 성장과정을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지 고민하다가 키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 상품임을 부각시킨 '자라라'라는 브랜드와 상상력이 담긴 그림을 박스 디자인으로 활용, 어린이들이 접해보지 못했던 버섯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며 "일주일 정도면 키워서 먹을 수 있는데, 해당 키트를 통해 어린이들이 버섯을 재배하거나 먹는 것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지역 사랑 활동도 '열심'

차 대표는 지역 사랑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차 대표는 대학생 시절, 꾸준한 가르침을 받았던 순천대에 대학발전기금으로 1천만원을 기탁했다.

대학발전기금 기탁의 가장 큰 이유로 차 대표는 고영진 전 총장을 꼽았다. 대학생 시절 고 전 총장으로부터 농업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받았던 것이 지금의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 됐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또 직접 만든 기능성 샴푸 240개(1천만원 상당)를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기탁한 샴푸는 지역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삼광버섯영농조합법인 차주훈 대표는 최근 전남 사랑의열매에 기능성 버섯 샴푸 1천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인근 영아원에 지속적으로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순천대에 기부했던 이유는 지도교수셨던 고영진 전 총장님의 가르침과 부모님의 영향으로 대학시절 농업의 희망을 볼 수 있었고, 그 길을 꾸준히 걸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며 "전남 사랑의열매에 기탁한 이유는 지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서다. 기능성 샴푸에 대한 자신감도 상품을 기탁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조금 위축된 삶을 살아온 것 같다"면서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이웃들에게 나누는 활동도 앞으로 꾸준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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