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진도 오래뜰 농장 채영곤 대표
부모님 권유·농업 미래 확신 후 귀향 결심
생산부터 도정·판매까지 원스톱 진행
고품질 쌀 판매 위해 수없이 고민 거듭
홍주·표고버섯 등 지역 특산물 판매도
[농촌 창업 청년들 성공스토리] ⑫진도 오래뜰 농장 채영곤 대표
"고품질의 쌀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생산부터 도정,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와 캠핑족의 증가 등 바뀐 생활 풍습을 파악하고, 쌀 소비 증대를 위한 고민을 거듭해 소비자들이 구매했을 때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도에서 쌀 농가를 운영하는 채영곤(38) 오래뜰 농장 대표는 쌀 한 품종만을 집중적으로 개발, 대량 생산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채 대표는 60㏊(친환경 재배 20㏊)에 이르는 논에서 벼를 직접 재배하고 세척, 도정, 판매에 이르는 전 작업을 직접 진행하면서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기업을 만들었다.
게다가 1인 가구 증가와 캠핑 문화 확산 등 바뀌고 있는 식문화에 맞춰 온라인 매장을 운영, 1인용 캔에 담긴 쌀을 판매하는 등 쌀 소비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채 대표는 또 진도 홍주와 표고버섯 등 다양한 진도의 특산품도 함께 판매하며 지역 농가 발전도 함께 꾀하고 있다. 채 대표는 고민을 거듭하며 고품질 쌀의 판매를 늘려갈 방침이다.
◆ '쌀 재배' 농업 비전 확인
채 대표는 오래뜰을 운영하기 전 수원에서 대학을 나와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등 평범한 20~30대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도시 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가던 그는 고향에서 30여년간 쌀 농가를 운영하고 있던 부모님으로부터 귀농을 권유받았고, 지난 2018년 귀농을 결심한 뒤 진도로 내려와 영농 수업을 받았다.
전남지역의 우수한 품질의 쌀에 대한 믿음과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민들의 특성을 잘 파악한다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농업에서의 비전'을 확인했다는 것이 채 대표의 귀농 이유다. 특히 남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높은 품질의 토양이 자리한 진도는 천혜의 이점을 품고 있었고, 진도에서 나온 쌀을 소비자들의 필요도에 맞게 생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한몫했다.
채 대표는 "농업에서 본 비전은 도시 생활을 그만두고 귀향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다"며 "주식인 쌀을 어떻게 하면 품질을 높여 판매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았다"고 밝혔다.
◆ 바뀌는 식문화…거듭된 '고민'
채 대표는 오래뜰 농장을 운영하면서 쌀 품질을 높이는 것과 쌀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쌀 품질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원스톱 방식'과 '단일 품종' 공급으로 해결했다.
원스톱 방식은 우선 '직접 재배하고 도정까지'를 목표로 했다. 수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을 포기하고 최적의 수분함량 상태의 쌀을 공급하기에는 타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는 직접 상태를 확인하며 도정을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자가 필요로 할 때 도정을 할 수 있어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일 품종 공급도 그 이유다. 현재 오래뜰에서는 히노히카리, 해담쌀, 신동진, 새청무(전남 6호) 등 단일 품종 쌀을 판매하고 있다. 각 장점이 있는 쌀을 섞어서 판매하게 되면 생산 단가는 떨어지지만 밥을 지었을 때 균일감과 맛이 떨어지게 돼 '밥맛이 없다'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이에 채 대표는 생산 단가는 올라가지만 소비자가 필요로 할 때마다 도정을 하고, 갓 생산된 단일 품종의 쌀을 배송해 소비자들로부터의 신뢰도를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와 함께 쌀 소비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도 고민했다.
실제 쌀 소비는 매년 줄어드는 반면, 과거 4인 기구가 기본이던 인구 구조도 1인 가구가 폭증하면서 가계 구조도 바뀌었다. 게다가 캠핑과 홀로 여행 등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고민을 거듭한 채 대표는 우선 1㎏, 5㎏, 10㎏ 등 일반 포장은 각 가계 구조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캠핑이나 여행을 갔을 때 손쉽게 밥을 지을 수 있도록 캔 안에 넣은 쌀(300g)을 판매하고 있다.
◆ 진도 특산품 판매도…6차 산업 준비
채 대표는 쌀 생산에 이어 진도를 알릴 수 있는 특산품 판매전에도 뛰어들었다.
가장 대표적인 품목이 진도 홍주와 표고버섯이다.
진도 홍주는 약 1천100년 전부터 진도에서만 제조되고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홍색을 띤 알콜함량 40% 증류주로, 쌀과 보리가 주원료다. 그야말로 진도의 전통 명주인 것이다.
진도 특유의 해양성 기후와 온도로 자라기 좋은 환경에서 자연 그대로의 품질 좋은 진도 표고버섯은 영양이 좋고 특유의 향이 강하기 때문에 볶음류나 찌개요리에 넣어 먹으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 대표는 우선 고품질 쌀로 홍주를 만들 수 있는 설비를 마련, 깨끗하고 맛 좋은 홍주를 제조하고 있으며, 참나무 원목에서 자란 표고버섯도 직접 재배해 소비자들에게 배송하고 있다.
채 대표는 또 표고버섯과 황칠나무재배로 교육·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6차산업을 선도하는 업체를 꿈꾸고 있다.
채 대표는 "1차 생산인 쌀 생산만으로는 시장에서 버티기 어렵다. 최고의 품질인 쌀을 판매하는 것은 기본으로 두고, 2차, 3차 가공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싶다"며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해 신뢰도 높은 기업을 만들고 싶은 게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이 구매를 원할 때마다 도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전화나 온라인 판매를 위주로 해오고 있다"면서 "진도 오래뜰을 검색해 사이트에 들어오시면 다양하고 품질이 좋은 제품들을 만날 수 있으니 많은 방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이젠 농업도 과학···6색 무지개 토마토에 꿈 담았죠" 맛디아농장 반서진 대표가 직접 수확한 토마토를 손에 들고 있다. [농촌 창업 청년들 성공스토리] ?반서진 나주 맛디아농장 대표"소비자들에게 쉽게 토마토 품종에 따라 맛이 다 다르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색을 입혔습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토마토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먹었으면 좋겠습니다."나고 자란 나주에서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는 반서진(27) 맛디아농장 대표는 토마토를 중심으로 노지양파와 멜론 등을 키우고 있다. 또 대학교 등 기관을 대상으로 토마토와 관련된 교육과 체험농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준비된 성인'으로 성경에 등장하는 '맛디아'처럼 준비된 농업인으로서 소비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반 대표는 이론과 현장을 토대로 맛좋은 토마토를 생산하기 위해 지역 농업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농업 관련 대학원 석사과정을 다니며 '농업 교육자'의 꿈도 키우고 있다.◆'준비된 농업인' 꿈을 꾸다현재 청년 농업인으로 토마토 키우기에 집중하는 반 대표의 학창시절 꿈은 '경찰관'이 되는 것이었다.하지만 고등학교 졸업반인 3학년이 되자 목표가 바뀌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평범한 직장인 생활이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은 그는 나주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부모님을 따라 농업인으로 살기로 정하고 전남대 농업대학에 입학했다.물론 부모님의 반대는 극심했다. 부모님은 농사를 업으로 했던 것을 경험 삼아 '몸 편한 직장 가져라'라고 설득했지만 반 대표는 농사가 체질에 맞는다는 점을 저극 어필했다. 결국 반 대표는 부모님으로 부터 허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농장을 운영하기에 앞서 농장명을 정해야 했던 반 대표는 성경에서 나온 '준비된 성인'으로 나오는 '맛디아'를 이름으로 내세우기로 했다.맛디아는 '여호와의 선물'이란 뜻으로, 제비를 뽑아 사도로 선택된 인물이다. 제비로 뽑혔지만 유대에서 전도하다 돌에 맞아 순교한 인물로서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반 대표는 '준비된 자로 성인의 반열에 오른 맛디아처럼 준비된 농업인으로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마음가짐을 담아 '맛디아'로 농장명을 결정했다.반 대표는 "처음에 반대가 심했던 부모님도 6년째 성실하게 농장을 운영하는 모습에 응원해주고 계신다"며 "하루 일과가 바쁘지만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종의 토마토를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맛디아농장 반서진 대표가 직접 수확한 6가지 색상의 토마토를 손에 들고 있다.◆'무지개 토마토'를 내세우다반 대표는 토마토를 작물로 선택한 이유러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선택되는 작물'이라는 점을 꼽았다.반 대표에 따르면 전 국민의 70%가 토마토를 즐겨 찾는다고 한다. 10명 중 7명이 선택하는 만큼 토마토 농가도 많겠지만 그만큼 판로도 많겠다는 계산에서 토마토를 선택한 반 대표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청년 농업인 융자를 통해 대지를 구매하고 하우스 시설 3동을 설치한 그는 일반적인 붉은 토마토를 재배해 판매에 나섰지만 홀로 농업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해야하는 탓에 2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반 대표는 현재도 재배와 수확, 세척, 포장, 판매까지 혼자서 하고 있다.게다가 소비자들의 '낯섦'도 컸다. 토마토 품종마다 맛이 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토마토는 한가지 맛'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고,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는 것이 반 대표의 설명이다.반 대표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품종마다 다른 색을 입혀 '무지개 토마토'를 판매하기로 했다. 색이 다른 토마토의 경우 품종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고, 평소 토마토에서 볼 수 없었던 신기한 색감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맛디아농장 반서진 대표가 직접 수확한 6가지 색상의 토마토.현재는 6가지 색의 품종이 다른 토마토를 판매하고 있고, 지난해 4천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그는 시설 이외의 부지에 노지 양파를 키우고 있고, 토마토·멜론 체험활동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토마토랜드'에서 진행되는 토마토 교육에서는 ▲토마토 심기 ▲토마토 상자 그리기 ▲토마토 수확 ▲토마토 음식 만들기(햄버거 등) 등을 체험할 수 있다.반 대표는 "대지에 비해 하우스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고, 남은 땅에 작물을 심어 초기 투자금을 모으자는 생각에 노지양파를 키우고 있다. 토마토를 중점적으로 재배할 예정인 만큼 노지양파는 조만간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멜론 체험의 경우 수익성이 낮다는 생각에 올해는 재배를 해야할지 고민이다"며 "토마토 체험은 5월부터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농촌 교육자' 목표 위해 최선반 대표의 최종 목표는 '농촌 교육자'로, 농촌교육 전문기관을 설립하는 것이다.반 대표는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전남대학교에서 농업 관련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농촌 교육자라는 목표를 세운 이유는 '농업도 과학이다'는 신념에서다. 또 청년 농업인들이 귀농과 작물 선택 등에 대해 쉽게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 '농촌 교육자'를 꿈꾸고 있다.현재는 대학생을 비롯해 학생들을 위한 '토마토 교육'을 진행 중이다.맛디아농장 반서진 대표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생업이 있기에 연중 열지는 못하지만 '토마토랜드'라는 교육장을 따로 마련해 운영 중이다. 토마토랜드에는 앉아서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책·걸상이 마련돼 있으며, 어린 학생들도 '토마토'라는 작물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그림책부터 토마토 관련 서적들 100여권도 갖추고 있다.올해는 5월 중순부터 토마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교육장에서의 강연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꿈을 실현시키는 데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최종 목표를 생각하기 전 생업으로 삼은 '토마토 농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하우스 시설 1동을 추가로 설치 중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현재 4천여만원의 수입에서 최대 1억 5천여만원까지 매출액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 대표는 어느정도 수입이 안정되면 농촌 교육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 습득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토마토 체험학습 현장인 토마토랜드에 비치된 토마토 관련 책자반 대표는 "농업도 과학기술의 변화에 따라 농법 등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만큼 맛 좋은 작물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경험과 기술 습득이 필요하다"며 "토마토도 재배 과정과 품종의 다양함 등을 알고 먹으면 더 맛이 깊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에 '토마토랜드'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현재는 '맛디아 농장 토마토'는 나주와 광주 수완동에 위치한 로컬푸드직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지만 하우스 시설이 완공되고 농장 업무를 도울 사람을 구한다면 온라인 등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맛도 보고 눈으로도 즐기는 '맛디아 토마토'를 애용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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