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농산물서 미래농업 가능성 엿봐"

입력 2023.01.11. 17:26 김종찬 기자
[농촌 창업 청년들 성공스토리]
⑫진도 오래뜰 농장 채영곤 대표
부모님 권유·농업 미래 확신 후 귀향 결심
생산부터 도정·판매까지 원스톱 진행
고품질 쌀 판매 위해 수없이 고민 거듭
홍주·표고버섯 등 지역 특산물 판매도
오래뜰 농장 채영곤 대표가 갓 생산한 쌀을 들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농촌 창업 청년들 성공스토리] ⑫진도 오래뜰 농장 채영곤 대표

"고품질의 쌀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생산부터 도정,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와 캠핑족의 증가 등 바뀐 생활 풍습을 파악하고, 쌀 소비 증대를 위한 고민을 거듭해 소비자들이 구매했을 때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도에서 쌀 농가를 운영하는 채영곤(38) 오래뜰 농장 대표는 쌀 한 품종만을 집중적으로 개발, 대량 생산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채 대표는 60㏊(친환경 재배 20㏊)에 이르는 논에서 벼를 직접 재배하고 세척, 도정, 판매에 이르는 전 작업을 직접 진행하면서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기업을 만들었다.

게다가 1인 가구 증가와 캠핑 문화 확산 등 바뀌고 있는 식문화에 맞춰 온라인 매장을 운영, 1인용 캔에 담긴 쌀을 판매하는 등 쌀 소비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채 대표는 또 진도 홍주와 표고버섯 등 다양한 진도의 특산품도 함께 판매하며 지역 농가 발전도 함께 꾀하고 있다. 채 대표는 고민을 거듭하며 고품질 쌀의 판매를 늘려갈 방침이다.


◆ '쌀 재배' 농업 비전 확인

채 대표는 오래뜰을 운영하기 전 수원에서 대학을 나와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등 평범한 20~30대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도시 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가던 그는 고향에서 30여년간 쌀 농가를 운영하고 있던 부모님으로부터 귀농을 권유받았고, 지난 2018년 귀농을 결심한 뒤 진도로 내려와 영농 수업을 받았다.

채영곤 오래뜰 농장 대표는 넓은 논을 관리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우수한 품질의 쌀에 대한 믿음과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민들의 특성을 잘 파악한다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농업에서의 비전'을 확인했다는 것이 채 대표의 귀농 이유다. 특히 남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높은 품질의 토양이 자리한 진도는 천혜의 이점을 품고 있었고, 진도에서 나온 쌀을 소비자들의 필요도에 맞게 생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한몫했다.

채 대표는 "농업에서 본 비전은 도시 생활을 그만두고 귀향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다"며 "주식인 쌀을 어떻게 하면 품질을 높여 판매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았다"고 밝혔다.

채영곤 오래뜰 농장 대표가 쌀을 직접 도정하기 위해 들여놓은 도정기기.

◆ 바뀌는 식문화…거듭된 '고민'

채 대표는 오래뜰 농장을 운영하면서 쌀 품질을 높이는 것과 쌀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쌀 품질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원스톱 방식'과 '단일 품종' 공급으로 해결했다.

원스톱 방식은 우선 '직접 재배하고 도정까지'를 목표로 했다. 수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을 포기하고 최적의 수분함량 상태의 쌀을 공급하기에는 타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는 직접 상태를 확인하며 도정을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자가 필요로 할 때 도정을 할 수 있어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오래뜰 농장에서 생산된 곡류.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단일 품종 공급도 그 이유다. 현재 오래뜰에서는 히노히카리, 해담쌀, 신동진, 새청무(전남 6호) 등 단일 품종 쌀을 판매하고 있다. 각 장점이 있는 쌀을 섞어서 판매하게 되면 생산 단가는 떨어지지만 밥을 지었을 때 균일감과 맛이 떨어지게 돼 '밥맛이 없다'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이에 채 대표는 생산 단가는 올라가지만 소비자가 필요로 할 때마다 도정을 하고, 갓 생산된 단일 품종의 쌀을 배송해 소비자들로부터의 신뢰도를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와 함께 쌀 소비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도 고민했다.

실제 쌀 소비는 매년 줄어드는 반면, 과거 4인 기구가 기본이던 인구 구조도 1인 가구가 폭증하면서 가계 구조도 바뀌었다. 게다가 캠핑과 홀로 여행 등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고민을 거듭한 채 대표는 우선 1㎏, 5㎏, 10㎏ 등 일반 포장은 각 가계 구조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캠핑이나 여행을 갔을 때 손쉽게 밥을 지을 수 있도록 캔 안에 넣은 쌀(300g)을 판매하고 있다.


◆ 진도 특산품 판매도…6차 산업 준비

채 대표는 쌀 생산에 이어 진도를 알릴 수 있는 특산품 판매전에도 뛰어들었다.

가장 대표적인 품목이 진도 홍주와 표고버섯이다.

진도 홍주는 약 1천100년 전부터 진도에서만 제조되고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홍색을 띤 알콜함량 40% 증류주로, 쌀과 보리가 주원료다. 그야말로 진도의 전통 명주인 것이다.

진도 특유의 해양성 기후와 온도로 자라기 좋은 환경에서 자연 그대로의 품질 좋은 진도 표고버섯은 영양이 좋고 특유의 향이 강하기 때문에 볶음류나 찌개요리에 넣어 먹으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 대표는 우선 고품질 쌀로 홍주를 만들 수 있는 설비를 마련, 깨끗하고 맛 좋은 홍주를 제조하고 있으며, 참나무 원목에서 자란 표고버섯도 직접 재배해 소비자들에게 배송하고 있다.

채영곤 오래뜰 농장 대표가 벼 직파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 대표는 또 표고버섯과 황칠나무재배로 교육·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6차산업을 선도하는 업체를 꿈꾸고 있다.

채 대표는 "1차 생산인 쌀 생산만으로는 시장에서 버티기 어렵다. 최고의 품질인 쌀을 판매하는 것은 기본으로 두고, 2차, 3차 가공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싶다"며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해 신뢰도 높은 기업을 만들고 싶은 게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이 구매를 원할 때마다 도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전화나 온라인 판매를 위주로 해오고 있다"면서 "진도 오래뜰을 검색해 사이트에 들어오시면 다양하고 품질이 좋은 제품들을 만날 수 있으니 많은 방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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