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 자란 의재로에 둥지 튼 건 필연
장흥·보성·함평 등 지역 차 경쟁력
해외 못지않은 韓 다례문화 가능성
"남녀노소 즐기는 차 문화 형성할 것"
[지방청년희망보고서⑪] 남수연 티에디트 대표?
남수연(33) 티 에디트(Tea Edit) 대표는 광주를 '긁지 않는 복권'이라고 표현했다. 기회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지역이라는 뜻이다. 서울에서 차와 관련한 공부를 하고 일을 하다 고향인 광주로 돌아와 광주·전남 지역 차를 소개하는 찻집(티 하우스)을 차린 것도 그 때문이다.
남 대표의 광주를 향한 사랑은 남다르다. 모두들 "서울로"를 외칠 때 나홀로 "광주로"를 외쳤다. 광주 지역 안에서도 학동에 둥지를 튼 것도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구도심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이해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무미건조한 도시, 조용한 도시일지 모르지만 남 대표는 이곳에서 미래를 봤다.
광주 지역에 차 문화를 전파해 따뜻한 차 한 잔을 통한 위로와 더불어 자신만이 기억할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남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광주 구도심서 피어난 '티소믈리에'의 꿈
"광주의 구도심이라 불리는 학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건 행운이었죠. 조용한 도시지만 그 안에 숨겨진 문화 자산들이 많았던 덕분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티소믈리에라는 꿈까지 꾸게 됐네요."
남 대표는 자신이 학동 의재로에서 태어나 유년시절과 청년시절 대부분을 보낸 게 우연이 아닌 필연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서 살았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오래된 찻집이 많은 학동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차 문화에 녹아들었고 자연스레 티소믈리에라는 꿈을 꾸게 된 것이다.
티소믈리에는 소믈리에가 와인의 여러 종류를 경험하고 고객에게 맞는 와인을 추천해주듯 다양한 차 종류를 맛보고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차를 소개하는 전문가다.
그도 그럴 것이 학동 의재로 근처에는 춘설차 차밭인 '삼애다원'과 재배한 찻잎을 제다하는 '한국제다'가 있었다. 덕분에 남 대표는 늘 차의 그윽한 향을 맡으며 등하교를 했다. 봄이면 차밭으로 찻잎을 따러 가는 아주머니들을 교실 창문 너머로 지켜보며 그들과 함께 찻잎을 따는 상상을 했다. 증심사로 소풍이나 나들이를 갈 때면 무등차밭을 꼭 들려 그곳의 정취에 푹 빠지곤 했다.
그의 체질도 한몫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찼던터라 한국제다의 감잎차와 뽕잎차를 약차 삼아 물 대신 마시면서 살았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삼애다원의 무등산 춘설녹차와 한국제다의 작설차 맛과 향에 빠지면서 차의 매력을 차차 알아갔다.
그러다 대학에 진학한 후 확고한 그의 꿈의 생겼다. 바로 '티소믈리에'라는 직업.
남 대표는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며 우연히 프랑스와 영국의 차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차가 일상이었던 저로서는 이들의 홍차와 비교해도 우리의 차가 뒤지지 않을 정도인데 왜 차 문화가 발전하지 못했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에서 공부한 프랑스 사회문화사와 문학, 그리고 차 문화를 접목해 차를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티소믈리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의재로에 펼쳐진 지역의 차들
광주지역의 차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애정을 갖고 있었던 남 대표는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티소믈리에 공부를 하게 된다.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에서 티소믈리에 어드밴스드 과정을 수료하고 티 블렌딩(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조합함)에도 관심이 생겨 티 블렌딩 과정까지 수료했다. 이어 한국 티협회에서 주관하는 티소믈리에 1급, 티블렌더 1급 시험에 합격해 자격을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차의 무한한 가능성과 매력을 다시금 느꼈다고 한다. 마치 자신이 연금술사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깔끔하고 산뜻한 맛 덕에 그 자체로도 즐기기에 충분한 차지만, 찻잎에 꽃이나 곡식, 허브 등을 더하면 상상하지 못했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로운 차의 세계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자 자격 취득 후 서울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오설록와 서울숲의 티룸 오므오트에서 일을 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남 대표는 이후 광주로 돌아와 자신만의 찻집이자 카페인 '티 에디트'를 열게 된다. 서울에서 찻집을 차릴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남 대표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광주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꿈을 키워준 광주 특히 동구 학동 의재로에서 광주의 차를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위로와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물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주변에서 커피를 팔지 않는 카페가 과연 시장성이 있을지, 특히 사람들이 많이 오가지 않고 주차공간도 부족한 학동을 누가 찾아올지 등 걱정이 이어졌지만 남 대표는 단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의재로에서 나고 자란 탓에 허백련 선생에 대해 유독 큰 관심을 가져왔다. 그가 한 말 중 '그림을 그리는 데 서울과 시골이 따로 있냐'라는 말이 감명 깊었다"며 "모두들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을 찾아 상경하지만, 이곳 학동만이 주는 고즈넉함과 차에 대한 자산이 티하우스를 차리는 데 오히려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흥 흑차, 보성 백차, 함평 청차…지역 차의 향연
지역 차에 대한 애정은 그의 찻집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큰 수익을 위해서는 대중의 취향을 목표로 하지만, 그보다는 광주와 전남의 다양한 지역 차를 소개하는데 집중했다.
그의 찻집에는 삼애다원은 물론 한국제다의 녹차와 홍차, 황차를 활용한 메뉴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전남 장흥의 흑차, 보성의 백차, 함평의 청차 등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차들이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람재산목련'과 '억새가득장불재' 등 무등산에서 영감을 받은 차들의 이름이다. 곡성 사과로 만든 로즈메리 그린티나 화순 복숭아를 활용한 화이트 티 스매시 등등…. 지역의 특산품과 이야기를 곁들인 메뉴도 다수다. 이 곳 티 하우스에서 광주와 전남의 매력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게 한 셈이다.
남 대표는 손님이 직접 차를 우려 마시는 등 차 문화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소 옛스러우면서도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차 문화 특성 상 찾아오는 이들이 직접 다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찻잎을 계량해 다하에 올린 후 선반에 식기와 다과 등을 담아내 마치 '차 한상'을 받는 기분이 든다.
◆지역의 차 문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고파
광주에서 남녀노소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차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에게는 또다른 목표가 있다. 지역에서 찻집을 운영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지역의 차를 소개하면서 광주만의 차 문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찻집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여 광주와 전남 지역의 차가 하나의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대중적이지 않아 사양산업이라고 비출 수 있는 차를 통해서도 이 지역에서 충분히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또다른 문화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오는 문화가 아닌 광주의 오리지널리티가 역으로 범아시아의 트렌드가 되는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싶다"며 "의재로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차 문화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남 대표는 광주를 지배하고 있는 '노잼도시'라는 담론에 대해서도 의견을 펼쳤다.
그는 "광주 곳곳에는 콘텐츠화 되지 않은 소중한 소재들이 많다. 모두가 주목하며 부러워하는 훌륭한 소재들이 아주 가까이 있음에도 정작 광주에 있는 우리들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의재로의 차가 대표적인 예다. 이야기할 거리는 충분히 많은데도 이것들이 콘텐츠화 되지 못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이 광주의 콘텐츠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문화도 발전하면서 '유잼'의 소재들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업계의 선배들은 그들의 밥벌이만 집중할 뿐 후배를 육성하고 저변을 확장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면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등 이야기를 하는 것이 광주가 문화와 정취가 가득한 '유잼 도시'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여러 종류의 차를 맛보고 차이를 구별해내며, 특징과 배경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전문가인 티소믈리에. 어쩌면 남 대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남들이 알지 못하는 광주가 가진 가치를 찾아내 알고, 보기 쉽게 표현해내는 '광주 소믈리에'일지도 모른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 '일상=예술' 광주를 꿈꿉니다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 [지방청년희망보고서?]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 예술 작품을 경험하는 시대는 지났다. 캔버스도, 거창한 전시장도 필요 없다. 도시의 모든 공간이 하얀 캔버스이자 하나의 전시장이다.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건물 외벽이나 길거리에 다채로운 빛의 변화를 비춰 마법 같은 경험을 부여하고, 거리의 전광판에 다양한 예술 작품을 송출해 길을 거닐며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선물하는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31)를 만났다.거리 곳곳에서 미디어아트를 펼치며 광주의 예술을 현재진행형으로 만들고 있는 그는 광주를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도시'라고 말한다. 광주비엔날레와 같은 큰 행사를 떠나서 유명한 여러 대안공간이 마련돼 있고 문화적인 시민의식이 높아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 높다는 것이다.일상 속에서 예술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광주를 만들고자 하는 문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2021년 ACC 미디어 파사드 '감각정원-밤이 내리면 빛은 오르고'에 참여한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의 작품 '더 완벽한 세계'의 모습. 문창환 작가 제공.◆건축가 꿈꾸던 청년, 미디어아트 속으로광주에서 태어나 자란 문 작가는 오랫동안 '소박한 이유' 하나로 건축가를 꿈꿨었다. 내가 손수 지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비록 대학 전공은 건축이 아닌 조소를 선택했는데, 다양한 재료로 입체적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건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전공을 살려 건축과 결부된 요소들에 미적 특수성을 가미해 나만의 건축을 하겠다는 생각도 했더랬다.그러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그의 삶에 큰 변곡점이 찾아왔다. 광주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미디어아트 레지던시에 입주하게 된 것. 그간 설치미술 작업을 하면서 영상을 통해 공간을 조성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던 터라 자연스레 미디어아트 장르에도 관심을 두고 있었다.문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설치미술을 기반으로 영상 등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며 "입주작가로서 2년간 꿈꾸던 활동하며 느꼈던 행복함을 잊을 수 없어 미디어아티스트의 길을 걷기로 다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건축가가 되고자 했던 꿈과 조소를 전공하며 쌓은 경험은 문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에 무수한 영감과 가능성을 주었다. 무엇보다 미디어아트는 건축은 물론, 주거, 도시환경, 도시재생·재개발 등 공간적 맥락 속에서 숨쉬기에 그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했다.문 작가는 "미디어아트는 공간이 어느 곳인지, 어떤 곳인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건물의 장소적 특징을 살려 스토리텔링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어떻게 보면 건축과 떼어낼 수 있는 분야인 미래 주거환경이나 도시 재개발 등을 미디어 매체를 활용해 작품으로 선보이면서 비대면 토론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가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기획한 광주 상무관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관객과 함께 '광주'를 말하다문 작가는 작품을 구상할 때 단순하게 보여지는 것만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닌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해 함께 호흡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미디어아트 특성상 관객은 작품을 체험하고 때로는 변형시키며 작품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실제로 그가 참여했던 2021년 ACC 미디어 파사드 '감각정원-밤이 내리면 빛은 오르고'도 이의 일환이다.'더 완벽한 세계'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작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외벽과 아래 소방도로 약 100m에 3D 이미지를 투사해 관람객이 가상 공간을 산책하도록 유도한다. 바닥에 투사된 영상 위를 걷는 관객들은 작가의 메타버스 속 아바타가 돼 작가가 투영하는 나만의 아름다움 자연, 지금 보다 완벽한 세계를 보게 된다.특히 문 작가는 광주 지역만의 이야기에 대해 혼자서 풀어가는 것이 아닌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비대면 토론의 장을 만든다.그는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더 커다란 폭력'이라는 제목의 광주 상무관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를 기획해 5·18을 바라보고 기억하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관점에 대해 이야기했다.문 작가는 "5·18을 직접적으로 겪지 않은 90년대생이 바라보는 5·18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항상 위로와 슬픔의 기억만이 아닌 다른 색다른 행사로 오월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작품은 90년대생의 시민들이 참여해 만든 것으로, 현재·과거·다시 지금이라는 시간의 역순과 순환에 있어서 현재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5·18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무관은 1980년대 당시 희생자들의 주검을 임시로 안치했던 공간으로 의미가 뜻깊고 많은 관객에게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드는 공연이 됐다"고 설명했다.2021년 ACC 미디어 파사드 '감각정원-밤이 내리면 빛은 오르고'에 참여한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의 작품 '더 완벽한 세계'의 모습. 문창환 작가 제공.◆'도심=캔버스' 예술의 일상화 '목표'광주 도심에 새로운 미디어아트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문 작가에게도 한 가지 목표가 있다. 광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더욱이 미술관까지 걸음하기 어려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예술을 접하게끔 하고 싶다는 생각도 담겼다.문 작가는 "미디어아트 관점에서 보면 모든 도심은 하얀 캔버스다. 지역의 상징인 금남로 일대 도로에 빛을 투사해 일반 시민 누구나 길을 걷다 예술 작품을 마주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차차 이러한 작업을 늘려가 도심 속 어느 곳을 가더라도 예술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 광주가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지역에서 성장해 더 큰 무대로 나아간다고 할지라도 결국엔 광주로 돌아오게 되고 돌아와야만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큰 무대에서 경험했던 소중한 자산을 가지고 지역의 상황에 맞게 풀어낸다면 광주 지역 예술의 대중화와 일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광주로 오려는 작가들 많아문 작가는 미디어아티스트에게 광주는 희망의 땅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역사적 경험과 다양한 문화자산이 있다. 무엇보다 2014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되면서 미디어아트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더불어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등도 확대됐다.지역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 창작과 역량 강화를 돕고 지역 내외 문화예술인 및 단체와 교류도 지원하는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사업'도 추진해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이로 인해 광주에 오려는 미디어아티스트들이 많다는 게 문 작가의 전언이다. "예술을 하려면 큰 물(수도권)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도 미디어아트 분야에서는 예외라고 했다.그는 "타지역 미디어아티스트들은 광주의 미디어아트에 대한 다방면적인 지원에 대해 부러워하고 있고 실제로 광주로 유입하려고 하는 청년 작가들도 꽤 있다"며 "이와 같은 지원을 통해서 지역 작가들이 성장해 더 큰 무대에 나가 광주의 미디어아트를 알리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대형 미술관 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 여러 대안공간이 있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고, 문화적인 시민의식이 높은 만큼 일상 속에서 만나는 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문 작가는 "지역에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는 만큼 중요한 건 작가 본인이 발품을 팔아 해당 지원사업을 찾는 것이다"며 "한 곳에서 인정을 받게 되면 다른 곳에서도 빛을 볼 수 있는 만큼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자신의 경력을 쌓는다면 큰 무대로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