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지역현안 심층보도 인상 깊어···계속 집중해주길"

입력 2023.12.13. 17:14 이관우 기자
■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제131차
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열린 12일 참석 위원들이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무등일보가 지역 언론으로서 앞으로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제131차

무등일보 제16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 12일 오후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김기태 위원장(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을 비롯해 김유빈·박정열·장은백·조선익·한은미 등 6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광주 군공항 이전, 청년 인구감소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심층적 보도와 더불어 다가오는 총선 시즌 유권자·정책 중심 보도를 주문했다.


김기태=무등일보가 최근 2023 광주전남민주언론상 대상을 받은 것에 대해 격려의 말을 전한다.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 등 기후위기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는데, 무등일보의 기획시리즈는 그중에서도 재난의 양극화를 심층적으로 다룬 점이 인상 깊었다. 단순히 현상 진단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물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한 점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지역 현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 지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다. 당사자들 간 주장과 갈등만 반복되며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어느 한쪽이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이 현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객관적으로 짚어줘야 한다. 이들의 주장, 요구 사항은 지역민들이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누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지, 누가 특정 주민의 입장만을 강변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맹목적 객관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 무등일보는 정치에 강한 신문이다. 어떻게 하면 유권자들에게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신문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 지금보다 더 가시성이 높은 지면 구성이 이뤄지면 좋겠다.

무등일보는 선거철마다 시의적절한 여론조사를 통해 유권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앞서가는 보도를 하는 게 중요하다. 더 나아가 자격이 없는 후보자에게는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김유빈=무등일보가 기획한 '물의 경고-재난의 양극화' 시리즈가 상을 받았다. 축하할 일이다. 이런 기획시리즈가 꾸준히 보도되면 좋겠다. 이번에는 여름철 가뭄과 폭염 등을 다뤘다면 겨울철에는 에너지 빈곤을 다뤄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선거철 다가오면서 출마기자회견과 출판기념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지면을 보면, '기자회견을 했다'는 식의 단편적인 보도가 여럿 나오고 있다. 출마하는 사람은 많은데 특별한 내용은 없기에, 유권자 입장에서는 기사를 봐도 누가 누군지, 어디로 나오는지 등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당 현수막 등 선과 관련 이슈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후속 보도에도 신경 써주기를 바란다. 최근 영화 '서울의 봄'으로 인해 현대사 인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이 영화를 감상한 뒤 광주의 시선으로 호남 출신 현대사 인물들을 집중 조명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영화 '길위에 김대중'이 내년 1월 개봉한다. 이에 앞서 무등일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획 2편을 보도한 것이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청년 인구감소 등 지역 현안은 보도가 많이 됐지만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잘 꾸리고 사는 지인들이 주변에 있다 보니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느끼지 못한다. 인구가 감소하면 무엇이 위험한지, 나에게는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등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보도가 있으면 좋겠다.


박정열=무등일보는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지역민들의 이해를 돕고자 후속 보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앞서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3자 회담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무안군의 불참 통보로, 광주시와 전남도가 우선 만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개월 동안 어떠한 합의도 이뤄내지 못했는데, 이번 만남으로 문제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도가 군공한 이전 문제에 대한 합의에 도달한다면, 이후 무안군이 수용 가능한 지역발전 방향 마련과 무안군민 설득 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중재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이 어떠한 대안도 없이 정치적 이해 득실을 위해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거나, 특정 세력에 끌려다니고 총선 민심만 챙기는 이기적인 행태를 보인다면 투표로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 분명한 것은 시도의 입장은 어느 정도 정리되고, 이제 신뢰의 문제만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광주·전남 메가시티 조성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소지역주의는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나아가 군공항과 더불어 민간공항도 함께 이전할 수 있도록 시도민의 지속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무등일보가 더욱 이 현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속 보도해 주길 바란다.


장은백=제가 봤던 올해 무등일보 기사 중 가장 인상 깊고 재미있었던 기사는 '물의 경고-재난의 양극화' 기획시리즈였다. 그 이유는 주제는 거시적이지만, 이걸 지역의 화법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지난해 광주는 물 부족으로 인한 제한급수를 비롯해 폭염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재난의 양극화 시리즈는 시민들이 실제로 겪었던 고통을 커다란 틀에서 재해석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다뤘다는 것, 포커스를 단순히 재난에 둔 것이 아니라 재난조차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재난이 취약계층을 어떻게 공격하고 있는지도 상세히 보도했다. 또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안된 상황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어떠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지 경각심도 일깨워줬다. 취약계층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서 좋았다. 지역 언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조선익=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다각도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앞서 재난의 양극화를 다룬 부분은 시의적절했다. 이밖에도 청년 인구감소, 저출산, 고령화 등에 따른 양극화도 다뤄줬으면 좋겠다. 인구절벽은 이미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식당이나 건설현장에 가면 한국 사람이 없다. 한국인 비중은 줄어 들고 외국인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주변 가정 유지 위해 사회 시스템 기반 잡고 있는 사람이 저출산이 되면서 외국인 취약계층이 주로 거기서 생활하고 있다.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은 소극적이다.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기득권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회적 권위나 지위를 내려놓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지 미지수다. 무등일보가 이러한 정책적 문제를 짚어주고 어떤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개선점은 무엇인지 파헤쳐주길 바란다.


한은미=무등일보의 2023 광주전남민주언론상 대상 수상을 지면에 특별히 대서특필했으면 어땠나 싶다. 앞서 지면에 나온 수상 기사에서 강조할 부분은 글씨를 키우는 등의 시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추가로 신문을 읽다 보면 기사와 사진의 구분이 모호한 면이 있는데, 독자가 조금 더 구분하기 쉽게 가시성과 디자인에 신경을 쓰면 좋겠다. 최근 청년인구 감소를 비롯해 합계출산율 최저 등 사회적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전국 어느 언론사나 너나 할 것 없이 이 문제를 집중 보도하고 있다. 단순한 통계에 입각한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외에도 지역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특별기획도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정리=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참여 독자권익위원(※가나다 순)

김기태 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

김유빈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상임연구원

박정열 대동고 이사장

장은백 법무법인 이우스 변호사

조선익 참여자치21 대표

한은미 전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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