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제130차
무등일보 제16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 24일 오후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김기태 위원장(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을 비롯해 김유빈·박정열·조선익·조영국·한은미 등 6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국립의대 유치, 백색가전 제조산업 위기, 군공항 이전, 복합쇼핑몰 추진 등 지역 현안을 보다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중지를 모아주길 당부했다.

▲김유빈='재난의 양극화'라는 주제 아래 '물'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것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후위기와 물 부족 사태를 연결해 제시하는 방향이 상당히 적절했으며 이를 토론회로 확장시켜 좋은 연재로 봤다. 물 이외에도 재난의 양극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이 이런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여론을 환기시켜줬으면 좋겠다.
가을철을 맞아 지역에서 여러 축제들이 열리고 있는데 온라인상에서는 축제 현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대한 바가지 가격 이야기가 많다. 우리 지역에서도 이런 일이 많은지 취재해주면 좋을 것 같다.
프린지페스티벌 관련 기사는 사진과 표를 함께 보여줘 친절한 기사가 됐다. 독자 입장에서 정보를 파악하기 좋았다.
'건축자재·불법주정차에 뺏긴 보행로' 기사도 긍정적으로 봤다. 한 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관찰하고 시민을 인터뷰했다는 것이 재밌게 읽혔다. 그런데 늦어진 도시계획심의가 얼른 진행돼 보행로를 깨끗하게 하겠다는 결론은 아쉬웠다. 도시계획심의가 늦어진 탓만은 아닌데 그렇게 결론지어진 것 같이 느껴졌다.
▲박정열=지난 회의 때 언급했던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9월과 이달 기사로 다뤄졌는데 이전과 비교해 무안의 여론이 많이 변화한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군에서 이전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광주는 민간공항 동시 이전에 대한 확답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 이유로 군공항 이전을 자꾸 이용하지 않는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어느 세월에 진행이 될지 불안하다. 지역 언론이 두 입장을 집중 취재해 무안공항 이전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
두번째는 복합쇼핑몰 문제다. 복합쇼핑물 유치는 윤석열 대통령과 강기정 광주시장의 공약임에도 지금까지 지지부진하다. 각 사업마다 지역 상권 민원, 시민단체의 자유시장 경제 논리를 넘어선 반대와 지나친 간섭과 요구가 있었는데 지자체가 눈치를 보고 있어 앞으로도 제대로 추진될지 염려스럽다.
지역이 상생하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협의체 등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인데 보다 적극적 의지를 가져야한다. 지역 언론이 분석하고 비판하는 심층 보도를 통해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독려해주길 바란다.
▲한은미=대학 입시철이 다가온다. 지역에서 대학 입시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 입시문제를 언론에서 다루는 것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나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다루지 않을 수도 없는게 지역 대학 이야기다. 어느날 길을 지나다 시내버스에 붙은 타 지역 대학 광고를 봤다. 우리 지역의 대학보다 입학이 어렵지 않은 학교였지만 광고 효과가 참 좋더라. 이미지가 좋아보이는 효과가 느껴졌다. 지역 대학을 지켜내는 데에 언론이 의도적인 역할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무등일보가 문화행사 정보를 많이 전달하는데 12월이 오기 전 미리 내다보는 기사도 있었으면 좋겠다. 문화행사를 중심으로 한 송년회로 바뀌는 추세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김기태=최근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 신청해 국립의대를 신설할 수 있다'는 방안이 있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기사 내용을 보면 전남도지사가 '그런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한 것이더라. 이것에 대한 취재가 제대로 됐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통합 유치한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하고 어려움은 무엇인지 입체적으로 접근했다면 좋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전남이 종합 체감 안전도 전국 1위를 차지한 반면 광주는 16위라는 기사도 아쉽다. 국감 의원 조사 자료를 옮긴 기사인데 언급된 항목들이 일반인 시선에서는 어려운 내용이다. 조사한 지표를 자료 그대로 옮기는 것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어느 면에서 체감 안전도가 좋지 않은 것인지 설명을 해서 행정이 문제인지 시설이 문제인지 등을 독자가 꼼꼼히 따질 수 있어야 한다.
여당 혁신위 수장 인요한에 대한 기사도 일반적 설명보다는 이 사람의 역량으로 봐서 여당 혁신위원장으로서의 강점은 무엇이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파헤쳤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총선이 점점 다가오는데 정치는 무등일보의 특기이지 않나. 실제로 어떤 후보가 열악한 조건에서 뛰고 있으나 참 괜찮은 후보임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치적 자료에 휘말리지 않고 입체적 분석이 있기를 주문하고 싶다.
▲조영국=10월 6일자 5면에서 다룬 서울행 암치료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기사를 잘 봤다. 다만 의원 자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도권 의료 집중화를 풀어나가기 위해 지역 사회가 할 역할은 무엇인지, 비수도권 의료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하면 좋을지 등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줬다면 기사가 더욱 풍성해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10월 11일자 의대 정원 관련 기사가 실렸다. 의대 정원과 관련해서는 우리 지역은 서남대 의대 정원이 소멸됐다는 목소리가 정기적으로 나와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10월12일자 정율성 관련 기사에서는 광주시 입장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인데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정율성이라는 인물을 잘 모를 가능성도 있다. 기사에 적게라도 정율성에 대한 언급이 있다면 독자 입장에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관련 기사에서도 대부분 인물의 밝은 부분만 기술했는데 분명히 반대적인 부분도 있다. 이런 부분도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제시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선익=광주 사회서비스원에 고용 보장을 요구했던 광주 보육대체교사들의 광주시청사 1층 점거 농성 사건을 계기로 올 연말부터 광주시 산하기관 비정규직 문제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다루게 될 것 같다. 무등일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여러차례 다룬 바 있는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정챙적 변화를 이끌어주고 지역 사회가 함께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좋겠다.
광주 생활임금도 한번 들여다볼 문제다. 인상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일반적으로 생활임금도 많이 오르지 않는데 예산이 충분히 지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색내기용이 되어가고 있다. 생활임금이 무비판적으로 고도화하니 출연출자지관의 급여는 위계가 없어지고 오히려 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지 않은 부분이 있어 언론에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광주 백색가전 제조산업에 위기가 드리웠는데 크고 무겁게 다룰 필요가 있다. 광주 제조산업은 백색가전과 자동차, 금형이 큰 줄기다. 대유위니아 회생절차는 심폐소생술일 뿐이다. 언론이 현상만 보도하면 안 된다. 대기업과 관련 계열사들이 없어졌을 때 지역에는 얼마나, 어떻게 위기를 맞게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정리=김혜진기자 hj@mdilbo.com
■참여 독자권익위원(※가나다 순)
김기태 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
김유빈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상임연구원
박정열 대동고 이사장
조선익 참여자치21 대표
조영국 서영대 교수
한은미 전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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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민주화 성지에서···" 광주 출신 장성호 감독의 고백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 뉴시스북미를 강타한 '킹 오브 킹스'를 연출한 장성호 감독이 4년 장학금을 받고 들어간 전남대학교를 한 달 만에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경험을 고백했다. 5·18민주화운동 주역인 곳에서조차, 더군다나 가장 폭력을 비판해야 할 미대에서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된 데 충격받았다는 내용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더해 '민주화의 성지'를 자부하면서도 민주적이지 않은 관행들이 여전히 광주사회 곳곳에서 자행되는 현실에 더해 성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장 감독은 16일 보도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경험을 밝혔다. 장 감독은 인터뷰에서 1989년 전남대학교 미술대학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끔찍한 경험 후 한 달 만에 학교를 떠나야 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서강고등학교에 재학한 장 감독은 전교 두세 손가락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가정형편상 전남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장 감독은 "어느 날 선배들이 단과대 옥상에 후배들을 집합시켜 엎드려뻗쳐를 시켰다. 곧 팰 분위기였다"면서 "민주화의 성지 전남대에서, 그것도 예술혼을 불태워야 할 미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납득되지 않아 반항하고 그 길로 자퇴했다"고 고백했다.장 감독이 겪은 1989년은 1980년 5월 항쟁(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항쟁을 거치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의 시작점이자 중심지였던 전남대학교는 당시 민주화 투쟁의 상징적 공간이었다.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또 군부 정권에 맞서 수많은 전남대 학생이 희생됐다. 그러면서 전남대는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며, 매년 5월이면 전국에서 이를 기리는 사람들이 찾는다.이런 곳에서 그것도 자유로운 영혼이 존중받아야 할 미대에서 비이성적인 '군기 잡기'와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됐다는 사실은 장 감독이 충격을 받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은 구금한 학생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옷을 벗겨 얼차려(군기 훈련)를 준 뒤 물리적 폭력을 저지르는 일을 수없이 반복했다.특히 이 같은 폭력적 악습은 오랜 기간 전남대에서 사라지지 않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가장 최근인 2015년에는 전남대 예술대학에서 선배가 후배들을 대상으로 얼차려를 주는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문제로 정기 연주회가 취소되는 일로 이어졌다. 지난 2013년에는 전남대 신문방송사가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104개 학과 중 77개 학과가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포함한 기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자랑스러운 역사 이면에는 부끄러운 민낯이 공존해 왔던 셈이다.다만, 201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얼차려와 같은 폭력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가 후배를 집합하는 문화가 이른바 '똥군기'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자정이 이뤄진 탓이다.#D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내 한 장면. 모팩 스튜디오장 감독 고백을 접한 지역사회에서는 성찰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와 인권, 평화를 자부하면서도 여전히 비민주주의적인 행태가 이뤄지고 있다는 자조적 고백이다. 실제 해당 기사가 공유된 SNS에서는 "전남대 전체가 이 하나만으로 부끄러워 쥐구멍을 찾을 만큼 통절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전남대뿐만 아니라 민주 성지 광주에서도, 이 사회에서도 전체주의적이고 폭력적인 문화가 드글드글할 것이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편, 킹 오브 킹스는 장 감독이 연출과 각본, 제작 등을 맡아 예수의 일생을 다룬 장편 3D 애니메이션 영화다. 북미 박스오피스 6천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단독 제작 영화로는 북미 흥행 역대 1위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이날 국내 전국 500개관·1천200개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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