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현장 목소리 통해 지역 현안 심각성 전해달라"

입력 2023.07.03. 18:11 이관우 기자
■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제128차
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22일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진행됐다. 위원들은 무등일보가 지역 언론으로서 앞으로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제128차

무등일보 제16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2일 오후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김기태 위원장(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을 비롯해 김유빈·박재영·장은백·김해성·한은미·조만형·박정열 등 7명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비롯해 한전공대 등 지역 현안을 심층적으로 다뤄줄 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 오염수 피해를 우려하는 농어민 사례 등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지역민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기사를 주문했다.

▲장은백=무등일보가 발간하는 문화관광 매거진 아트플러스를 꾸준히 구독하고 있는데, 기획부터 내용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이 독보적이다. 신문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지역 현안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전남지역 수산물 공급자들의 이야기가 조금 더 많이 다뤄졌으면 한다. 단순 문제 제기에만 그치지 말고, 오염수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남지역을 찾아가 어민들의 생존 문제를 심층적으로 보도해 주면 좋겠다. 현장에서 발로 뛰어야 나올 수 있는 기사를 보고 싶다. 이는 비단 무등일보뿐만 아니라 지역 모든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인데, 오염수 문제에 대해선 조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이러한 문제는 지속적인 보도로 경각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은미=환경 이슈 중에서도 가뭄에 대해 언급하자면, 현상적인 부분은 모든 지역 언론이 너나 할 것 없이 대대적으로 다뤘다. 물론 최근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가뭄 관련 내용이 줄어들긴 했다. 현상적인 부분을 보도했으면 발생 원인이나 앞으로 대안 등도 충실히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시민들이 인식 개선을 통해 물 절약의 생활화가 이뤄질 필요가 있는데, 그 부분에서도 언론의 노력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로 하여금 행동하게끔 만드는 사례 등을 기사화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조만형=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 어느 정권보다 고등교육의 상당 부분을 지방자치단체에 권한을 이양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재정 지원도 결국 지자체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과거에도 어떤 분야든 중앙에서 하던 일이 지방으로 내려오게 되면, 일정기간 지원 기간이 끝나면 결국 지자체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점을 볼 때 고등교육의 지자체 이양은 중장기적으로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부분을 지금 언론이 관찰·조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고등교육은 전문적인 영역이라 시민들이 관련 사업이 잘되고 있는지 감시 등을 하기 어렵다. 정치권에서도 이와 관련해 일정 부분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난맥상을 보이는 게 현실이다. 지역 현안으로 다뤄지는 대표적인 문제가 한전공대를 비롯해 글로컬대학 문제이다. 지역사회가 진지한 고민을 얼마나 했고, 관련 논의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단순 팩트를 보도하는데 그치지 말고 제도적 장치, 지역 실정에 맞는 방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기사화가 필요하다. 글로컬대학의 경우 균형발전 또는 지역대학 활성화 차원에서 심도 있는 보도가 필요했는데 이러한 내용이 얼마나 자주 다뤄졌는지 과거 신문을 살펴봤다. 다행스러운 건 무등일보는 비판적이고 건설적인 제안을 했다는 점이다. 이걸 하려면 고등교육과 관련된 주체들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하는데, 무등일보는 그런 부분을 기사에 잘 녹여냈다. 빈도를 봐도 무등일보가 관련 기사를 3번 실었으면, 타 언론은 1번 수준에 그쳤다. 관련 사설도 시의적절하게 다뤘다. 한전공대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보도해 주면 좋겠다.


▲김해성=최근 관광이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된다. 개인적으로 타지역에 트레킹을 가보면 주변에 먹거리나 볼거리가 많다. 그런데 광주는 딱히 생각나는 먹거리도 없고, 무등산 정도만 떠오른다. 광주·전남의 관광 자원을 활용한 기획기사를 보도한다면 무등일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저와 같은 예술인들은 신문을 잘 안 본다. 관심을 끌 만한 아이템을 개발·발굴해야 한다. 예컨대 언론이 직접 토요 트레킹을 다녀와서 체험담 등을 기사로 보도하는 것이다. 새로운 트레킹 코스라든지 방문한 코스의 장단점 등을 소개하는 것은 어떨까. 기획 과정에서 예술인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해 좋은 내용을 도출해 내는 것도 필요하다.


▲박정열=한전공대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개교 2년 차로 아직 미비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세계적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맞는 우수 인재 양성의 요람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정부는 한전의 적자를 이유로 한전공대 출연금을 축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전 적자의 근본적인 원인이 현행 전기요금 체계인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인데 예산을 삭감해 버린다면 완공계획이 더 늦춰지고, 이는 곧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다. 출연금 삭감은 또 세계 유수 교수 초청 등을 어렵게 만들어 결국 교육 서비스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악의 경우 학교의 존폐 문제로 불거질 수도 있다. 작금의 상황을 지역민에게 알리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게끔 여론을 형성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다. 지역민과 함께 현실을 직시하고 연대를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 기획기사를 지속적으로 보도해 주면 좋겠다.


▲박재영=중앙이나 서울에선 지역에 관심이 없다. 결과적으로 지역에서 중앙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략이 필요하다. 보도가 하나의 방법이다. 그런데 중앙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보다가 극히 드물다. 영남과 비교해도 지역 현안을 알리는 기사나 광고가 현저히 적다. 60년 넘도록 타지역에 비해 소외된 지역이라 믿기 어려울 수준이다. 전남은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인해 지방소멸 문제가 심각한 지역이다. 그런데 모두가 너무 태평하다. 이러한 부분을 언론이 집중적으로 다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중앙에 끊임없이 지방소멸, 불균형 문제 등을 환기시켜줘야 한다. 전남은 전국에서 수산물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유빈=광주비엔날레가 폐막을 앞두고 있다. 개막 당시에는 다양한 기사가 보도됐다. 도슨트 추천 10선 기사 등 사실 중심의 기사를 접했다. 폐막과 관련해선 종합적이고 분석적인 기사를 발굴했으면 좋겠다. 예컨대 비엔날레를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어떤 이유가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 비엔날레가 앞으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내용을 취재해 주길 바란다.


▲김기태=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광주·전남과 영남 언론이 각 지역의 현안을 교차해서 다뤄주면 기사의 파급력이 더욱 클 것 같다. 영남 언론이 오염수 문제를 다루고, 우리 언론은 영남 현안을 다루는 식이다.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는 절실한데 타지역은 냉담하거나 비판적인 현안이 많다. 오염수나 한전공대 문제가 그렇다.

정리=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참여 독자권익위원(※가나다 순)

김기태 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

김유빈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상임연구원

박재영 광주전남연구원장

김해성 화가

한은미 전남대 교수회 회장

박정열 대동고 이사장

장은백 법무법인 이우스 변호사

조만형 전남자치경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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