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지역 미래 위한 새로운 어젠다 제시 필요"

입력 2023.05.02. 17:08 김혜진 기자
■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제127차
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26일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진행됐다. 이날 위원들은 무등일보가 지역 언론으로서 앞으로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제127차

무등일보 제16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6일 오후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김기태 위원장(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을 비롯해 김상훈·김유빈·박정열·조영국·한은미 등 6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지역 내 국제 행사 보도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비롯해 고령화 사회 속 지속적인 의료 콘텐츠 노출, 공익활동 연계 광고 등 지역 현안에 어젠다를 제시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당부했다.


▲김상훈=4월 광주비엔날레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막했는데 무등일보의 특집이 돋보였다. 비엔날레와 박람회를 가고 싶게 만드는 기획과 편집이었다. 시원시원한 사진과 지도까지 독자입장에서 보기도 좋고 관람에 많은 도움이 됐다. 이것을 시작으로 이 지면 하나만 있으면 행사를 모두 즐길 수 있겠다하는 특집이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큰 행사마다도 좋고 매주, 혹은 매달 특정 지역, 지역권에 집중해 맛집부터 즐길거리까지 모두 체험하고 올 수 있는 특집이 있다면 새로운 독자 유입에도 좋을 것 같다.

요즘 야구가 참 재밌다. 보다보니 과거 편파방송이 생각나더라. 보통의 중계 방송이 아닌 편파적으로 중계하는 방송이 지역민들에게 큰 재미였는데 무등일보에도 작은 편파 응원 꼭지를 만들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편파 분석이라던지 홈페이지 등에 달린 기아타이거즈 팬들의 댓글을 모아 보여주는 등의 오락적 코너가 독자들의 이목을 끌 것 같다.

최근 군공항 이슈로 시끌시끌한데 조금 더 나아가서 서창이란 공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늪지가 참 아름다운 곳인데 이렇게 큰 부지를 광주가 얻게 되는 것은 앞으로도 없을 일이기에 이곳의 쓰임에 대해 더 생각해야한다. 상무지구처럼 개발해버리는 것은 안된다. 정치적으로 가면 아파트 밖에 세워지지 않을 것이다. 광주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환경을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금부터 무등일보가 고민했으면 한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라던지 많은 방안이 있을 것이다.


▲조영국=군공항, 반도체, AI특화단지, 어등산 관광단지, 복합쇼핑몰 등 최근 지역에 다양한 이슈가 있다. 다양한 어젠다를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관심은 낮지만 중요한 이슈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광주·전남은 심각한 고령화 사회다. 인구비율 치매유병율도 다른 지역보다 높다. 그런데 그것에 비해 의료 혜택은 실로 우수하다고 볼 수 없다. 실례로 서울 수서역은 인근 병원을 찾는 이들로 티켓예매가 어려울 정도다. 그런 측면에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료콘텐츠가 다뤄져야한다. 최근 뜨거운 이슈인 간호법에 대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근본 취지와 찬성, 반대 입장에 대해 다뤄준다면 좋겠다. 또 선진국 간호사 1인당 케어 환자수에 맞도록 간호인력을 확대겠다며 200개 간호대 입학 정원을 증원하겠다는 정부의 방침 등에 대해서도 타당성과 합리성을 떠나 시민들과 공유돼야한다. 우리 지역이 정말 필요한 것은 의대 신설이 아닌가. 이런 자극들이 계속 돼야 공론화가 되고 이것들이 씨앗이 돼 시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데 칼럼을 통해서든 다양한 정보가 담기면 좋겠다.


▲박정열=무등일보가 고향사랑기부제 붐업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특집 뿐만 아니라 사람과 생활면에 지역마다의 특성, 기부자 이야기 등을 전하고 있더라. 개인적 생각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속가능하려면 출향민 뿐만 아니라 이곳을 정기적으로나 비정기적으로 방문하며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관계인구도 적극 참여가 있어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명망가나 유명인사 뿐만 아니라 소액을 기부하더라도 다양한 사연을 알려주고 분기별 누적금액을 보여준다면 관심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말마다 보여지는 사랑의 온도계처럼 유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이런 것을 무등일보가 함께 지자체를 도와준다면 고향사랑기부제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김유빈=무등일보가 여러 공익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제안을 하고 싶다. 지역의 공익 활동 단체와 협약을 맺어 단체의 활동이나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공익광고 형식으로 홍보해주면 어떨까싶다. 지면이 어렵다면 홈페이지 배너형식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보면 광주동물보호소와 연결해 입양홍보를 하는 것이다. 이들이 하는 입양홍보는 SNS를 통해 이뤄지다보니 유기견들이 안락사 되는 상황이 많은데 이런 활동을 도와준다면 좋을 것 같다.

또 지난달 26일자 5면에 지역 정책토론회가 실렸다. 이런 정책토론회는 시민을 위한 조례를 개정하거나 제정하기 위해 사전에 논의하는 자리이기에 중요하다. 정책토론회와 조례는 연결된 것이기에 연속선상에서 취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우리 지역 물부족과 관련해서 깊게 들여다보길 제안한다. 광주시가 해결책으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홍보하는데 행정적차원에서 시는 지난해부터 해결 방안을 마련했어야하는데 그런 것이 미흡했다. 이런 것을 꼬집어야할 것이다. 또 지난해 광주전남연구원의 농수산물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광주·전남이 농수산물 산지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물부족은 우리 지역 농수산물 생산과도 연관될텐데 그렇다면 우리나라 식재료,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도 궁금해진다. 이런 것에 대한 취재도 이뤄진다면 의미 있는 읽을 거리가 될 것이다.


▲김기태=최근 야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아타이거즈가 초반 성적이 나빴는데 주초에 프리뷰 기사에서 이런 점에 대해 왜 그런지를 취재하고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초반 부진할 때 팬들의 공통된 의견이 작전이 좋았다면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답답함을 대신 질문으로 던져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광주 공공배달앱 매출액 228억' 기사는 매출액이나 장점 등을 조목조목 근거로 대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내용이다. 근거 중심 기사로 바람직하나 그동안 문제점은 없었는지 앞으로 개선할 점은 없는 지 추가 취재가 됐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100년 전 일로 일본이 무릎을 꿇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중심으로 한 기사 또한 대통령실 해명과 시민사회 단체들의 주장, 정당 주장 등을 골고루 다뤄 좋았지만 단순한 리뷰 기사처럼만 느껴진다. 최근 대통령의 유사한 발언과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 이에 반하는 단체들의 주장 등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현 상황만을 다루기 보다는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지 않도록 문제가 왜 자꾸 반복되는지 혹은 이런 식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이 법적으로 통치 행위의 한계를 벗어난 것은 아닌지 등을 다뤄줘야한다.

또 국내에서 이단 논란이 과한 면은 있지만 이단 종교와 관련한 기사나 광고는 언론이 유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한은미=지역 신문의 보도 영역이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해외순방까지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독자 친화적 아이템을 다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생활 속에서 궁금했던 것이 기사로 다뤄지면 독자들의 관심이 꽤 많아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주변에 무심했던 것들에 대해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역 불만에 대해 개선에 참여하는 기회를 온라인 댓글을 통해서라도 준다면 온라인판 활성화 뿐만 아니라 지역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리=김혜진기자 hj@mdilbo.com


■참여 독자권익위원(※가나다 순)

김기태 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

김상훈 광주시의사회 법제이사

김유빈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상임연구원

박정열 대동고 이사장

조영국 서영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교수

한은미 전남대 교수회 회장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