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제126차
무등일보 제16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3일 오후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김기태 위원장(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을 비롯해 김상훈·김유빈·김현철·박정열·장은백 등 6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지역 현안부터 내년 총선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언론의 역할을 당부했다.

▲김현철=현재 광주 인구는 143만으로 3년 후에는 130만으로 줄어든다. 이처럼 인구가 급속도로 줄고 있는데 출산율만 걱정한다. 출산율 문제는 정부가 고민하고 지역은 지역 청년 유출 현상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기업 유치는 어렵기에 창업과 관련해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광주가 가진 가능성은 AI와 에너지다. AI 선도도시로 이것과 맞는 여러 창업 방향이 생길 수 있다. 에너지는 한전 본사와 켄텍이 빛가람에 있다. 재생에너지 등 지역 청년 창업자들이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런 방향성을 무등일보가 잘 잡아준다면 지역 인구 유출을 어느 정도 막는데 역할할 수 있다. 독일 마인츠가 그 예다. 22만 소도시로 세수가 부족해 시청 앞 분수도 가동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곳에 본사를 둔 바이오회사가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 백신을 만들며 10조의 이익을 창출해 마인츠 세수가 1조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앞으로 지역에 살아 나갈 길은 인구에 있고 인구 유출 방지는 창업에 있다고 본다. 먹고 살 수 있는 질 좋은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훈=김현철 위원과 같은 생각이다. 얼마 전 대만을 다녀왔는데 도시 모습은 우리나라 중소도시보다도 작은 느낌이었으나 경제성장률은 대단하다. IT와 교육의 힘이지 않나 생각한다. 하이테크, IT 산업을 주로 하고 있는 나라가 대만인데 대만의 반도체 회사 하나만 해도 우리나라 기업을 모두 모은 것보다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대만 대학의 교육에 대한 비전 설정도 잘 돼 있다. 광주와 전남도 이를 롤모델 삼아보면 좋겠다. 켄텍이 잘되려면 산업과 협력이 잘돼야 한다. 그래야 교육받은 사람들이 지역에서 창업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러다 보면 교육도 융성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런 롤모델을 무등일보가 제시해줬으면 한다.
▲김유빈=우선 '지역 대변인, 입이 인색했다'와 같이 꼬집는 내용의 기사가 많이 보여 좋았다. 지역 건설사 기부채납 미이행 기사를 잘 봤는데 여기에 대한 후속 기사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온라인 반응에서도 '후속기사 원해요' 반응이 많았다. 또 후속으로 기사가 나오면 앞 기사와 연계돼 바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청년칼럼은 지역 내 청년 목소리를 발화하는 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다만 직함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자신의 영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면 좋겠다.
인구소멸과 청년유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일자리가 과연 인구 유출 방지에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세종이나 나주의 혁신도시만 보더라도 금요일 저녁만 되면 서울로 갔다가 다시 일요일 저녁 돌아오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혁신도시 안에서는 일만 하는 것이 되는데 이것이 지역에 어떤 효과가 있나 논의를 많이 해봐야 한다.
또 지역에 애정이나 애착을 만들어줄 수 있는 간접자본이 없는 사회인데 고향사랑기부제가 청년에게 얼마나 소구가 될 것인가 하는 시각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정열=2월23일자 1면의 '지역 대변인 입이 인색했다'는 기사가 좋다. 총선이 내년이다. 조금 빠른 느낌이 있을 순 있지만 미리 현역 의원들의 성적을 통해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심층취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 최근 국회의원이나 정당들이 현수막을 통해 치적을 자랑하는 일이 많다. 이것 자체도 공해라고 느껴지는데 내용을 보면 또 그 모든 것을 의원 혼자 다 한 것처럼 보인다. 이런 것을 무등일보가 정량, 정성적으로 정확한 평가를 통해서 의원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뤄주면 한다.
덧붙여 16~17면은 우리 지역 소식을 알려주는 지면인데 레이아웃이나 제목, 톱 기사 등을 보다 신경 쓴다면 좋겠다. 열독률이 가장 높은 지면으로 들었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로 보면 가장 성의 없어 보일 수 있다.
▲김기태=2월23일자 1면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처럼 국회의원들의 활동상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다룬 기사들이 필요하다. 여론조사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본다. 내년 총선 앞두고 기존 정치인들이 얼마나 충실하게 일하고 있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한 만큼 새로운 인물들이 정계로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갖출 것인지도 중요하다. 숨겨진 인재를 어떻게 찾아낼 것이냐는 문제다. 그런 역할을 언론이 해줬으면 좋겠다. 더불어 유권자 정치의식이 향상할 수 있도록 유권자가 평가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사가 발굴되면 좋겠다.
신문의 힘은 날카로운 비판에 있기도 하지만 또 희망도 줘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한 비결은 무엇이고, 대학을 졸업한 청년 중 취업준비 중이지만 정말 열심히 사는 현장을 르포로 다뤄줘도 좋을 것 같다. 또 다양한 사람들의, 직함을 갖고 있진 않지만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창구로 명예기자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장은백=최근 지역 언론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력 기자를 뽑는 것은 어려운 반면 신입 기자들을 교육 시켜놓으면 나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그래서인지 무등일보도 최근 그런 여파가 보이는 것 같다. 기명만 보더라도 기자들은 한정돼있고 써야 할 기사의 양은 그대로이다 보니 깊이 있는 기사가 줄어드는 것이 보인다. 집중력 있고 날카로운 기사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김혜진기자 hj@mdilbo.com
■참여 독자권익위원(※가나다 순)
김기태 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
김상훈 광주시의사회 법제이사
김유빈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상임연구원
김현철 광주대성학원 대표·(유)GIVEC 대표
박정열 대동고 이사장
장은백 법무법인 이우스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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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전시·영화···'고생 많았다, 이제 문화와 놀자'
ACC재단이 선보이는 연극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긴 시간 노력해 온 수험생들에게 지역 문화기관이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의 기회를 수험생 이벤트와 함께 마련했다. 색다른 상상력을 선사하는 연극부터 동서양 거장의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때로는 편안하게 웃는 시간을 때로는 사유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선물하는 영화까지. 자, 이번주에는 어디로 떠나볼까.◆새로운 몰입경험 선사하는 연극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재단(이하 ACC재단)은 21~23일 연극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선보이며 수험생 대상 이벤트를 한다.수험생을 대상으로 1인 4매까지 전석 1만원에 예매할 수 있는 이벤트로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기회.이번 연극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고전 '걸리버 여행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호기심 많은 주인공 바다가 소인국과 거인국은 넘나드는 여정을 담았다. 휴대전화를 주요 무대 장치로 활용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몰입 경험을 선사하는 이번 작품은 어린이, 가족, 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창의적 무대 구성으로 색다른 상상력과 감동을 전한다.영화의 전당과 극단 하땅세가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올해 춘천인형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으며 이곳서 '바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공연은 21일 오후 7시30분, 22~23일 오후 3시 등 총 3회 공연하며 관람료는 3만원이다.예매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누리집에서.전남도립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 '마나 모아나'◆거장 미술 작품 만나볼까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13일부터 수험생 전시 무료 입장 이벤트를 진행, 30일까지 이어간다. 본인의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은 도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것.현재 도립미술관에서는 기증작품전 '바람 빛 물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기념전 '블랙&블랙',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 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순회전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가 진행 중이다.기증작품전 '바람 빛 물결'은 기증된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로 고화흠, 양계남, 윤재우, 천경자 작품 11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남도의 풍경을 통해 기증작품의 예술적, 사회적 가치를 재조명한다.'블랙&블랙'은 동아시아 수묵 먹빛과 1950년대 서구 블랙 회화를 현대미술 시각에서 교차 조망하는 자리이다. 윤두서에서 피에르 술라주, 한스 아르퉁, 이우환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거장 20명의 작품 70여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는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 박물관이 소장한 오세아니아 유물 171점과 현대 작가 8인의 작품으로 이뤄졌다. 항해, 정착, 정체성의 주제를 통해 오세아니아 예술의 세계관을 조명하는 국제 유물전.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전시 해설 투어는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2시 30분·4시 총 4회 진행된다. 월요일 휴관.◆영화로 깊어지는 청춘광주독립영화관은 지난 13일부터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시작해 30일까지 진행한다.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 영화관람권을 5천원에 예매할 수 있는 이벤트로 현장 예매시에만 가능하다.현재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는 '세계의 주인' '사람과 고기' '럭키 데이 인 파리' '너와 나의 5분' '3학년 2학기' 등이다.이 중 '세계의 주인' '사람과 고기' '3학년 2학기'는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이다.광주독립영화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세계의 주인''세계의 주인'은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 안의 이야기로, 한 소녀의 선택이 만들어낸 균열과 불안을 세밀하게 그린 영화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작품으로 초청됐으며 핑야오국제영화제 2관왕, 바르샤바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작품.'사람과 고기'는 박근형, 장용, 예수정 등 배우가 호흡을 맞춘 이 작품으로 흥행 역주행을 기록 중이다. 우연히 뭉친 노인 3인방이 공짜로 고기를 먹으러 다니며 살 맛나는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3학년 2학기'는 불안정한 미래와 일터에서 작은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열아홉살 사회 초년생들의 처음을 따뜻하게 담아낸 성장 드라마이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서울독립영화제 3관왕, 무주산골영화제 2관왕,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등을 기록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영화 상영 시간표는 4일 단위로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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