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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사전투표 열기, 지역별 격전지가 갈랐다

입력 2026.05.31. 19:31 임창균 기자
사전투표 도입 6회 지선 이후 역대 최고
광주 10%p 상승, 전남 4연속 전국 1위
특별시 출범, 높은 정부·여당 지지도 영향
전남은 격전지 구도, 투표율에 ‘고스란히’
정청래도 선거막판 주말 호남서 지지 호소
30일 제9회 6·3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이 광주 남구 봉선2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광주와 전남이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하며 지방선거에 대한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지역에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만큼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도 풀이되나, 기초단체장 후보 간 경합을 벌이는 지역에서 50%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해 경쟁 구도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불러 모은 것으로도 분석된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사전투표 결과, 광주·전남은 유권자 274만7천725명 중 93만7천981명이 참가해, 최종 투표율 34.14%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23.51%보다 10%p 이상 높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전남이 38.95%, 광주는 27.83%로 사전투표가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광주는 6회부터 8회까지 각각 13.3%, 23.6%, 17.28%를, 전남은 18.0%, 31.7%, 31.04%를 기록했다. 전남은 이번 선거까지 4번 연속으로 사전투표율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했을 때 광주의 상승폭이 극적이다. 지난 선거에서 광주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무려 10.55%p나 오르며 전북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동구가 32.19%로 가장 높았고 남구 29.70%, 북구 28.68%, 서구 27.82%, 광산구 24.64% 순이었다.

기초단체장 선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동구가 가장 높으나, 다른 자치구와 월등하게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심지어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광산구는 구청장이 무투표로 당선된 서구·남구보다 투표율이 낮았다.

전남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간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격전지의 선거 구도가 투표율에 적극 반영됐다.

신안이 61.31%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진도 55.03%, 함평 54.21%, 강진 52.16%, 담양 51.89%, 장흥 50.71%, 구례 50.44%, 곡성 50.34% 등 무려 22개 시·군 중 8개 군이 50%를 넘겼다. 이 밖에도 완도가 49.57%, 고흥이 49.33%, 보성이 49.09%으로 50%에 육박했다.

시 단위 도시권에서는 나주가 38.06%로 가장 높았으며, 목포 33.55%, 순천과 광양이 각각 33.05%, 여수가 29.65%를 기록해 하위권에 자리 잡았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지역에서는 혁신당·무소속 후보들이 전·현직 단체장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거나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 못지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접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신안에서는 징검다리 5선을 노리는 박우량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민주당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당한 김태성 혁신당 후보가 설욕을 노린다.

진도에서는 군 장성 출신인 이재각 민주당 후보에 맞서, 김희수 무소속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며, 함평에서는 현역군수를 경선에서 꺾은 이남오 민주당 후보가 전직군수인 이윤행 혁신당 후보와 맞붙는다.

강진에서는 차영수 민주당 후보가 징검다리 4선을 노리는 강진원 무소속 후보에게 맞서고 있으며, 담양에서는 박종원 민주당 후보가 혁신당 유일한 단체장인 정철원 후보와 대결한다.

장흥에서는 현역군수인 김성 민주당 후보와 사순문 혁신당 후보가, 현군수의 3선 연임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완도에서는 우홍섭 민주당 후보와 김신 무소속 후보가 경쟁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전체적인 사전투표율 상승에 대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정부·여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민주당 독점 체제에 대한 반발이 작용해 전남 지역 격전지의 투표율이 유독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같은 접전 분위기를 감지한 듯, 연이어 호남을 방문해 선거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는 지난 부처님오신날 연휴를 맞아 순천, 광양, 담양, 함평을 들러 합동 유세 현장을 찾았으며, 사전투표일 둘째날인 지난 30일에는 완도·진도·장흥·순천을, 31일에는 구례를 방문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전투표 전에는 무투표 당선과 민주당 우세 분위기로 인해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제는 본투표에서도 높은 투표율이 예상된다”며 “격전지마다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높은 투표율이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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