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등 관리 엉망, 현금 결제·노후 시설 이용 불편 심각

계약 기간이 끝난 민간업체가 지자체 소유 주차장 운영권을 반환하지 않은 채 배짱 영업을 이어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광주도시공사가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운영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평화공원 지하주차장. 평일임에도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량이 빼곡했고, 통로 곳곳에는 이중주차 차량도 눈에 띄었다.

이곳은 광주시청과 주변 업무시설, 상무지구 상권 이용 차량이 몰리는 도심 핵심 주차장이다. 525면 규모에 달하지만 카드 결제조차 되지 않는 등 이용 환경은 낙후된 상태였다. 출차 과정에서 카드 결제가 되지 않자 차단기 앞에 멈춰선 차량이 연신 경적을 울렸고, 관리 직원이 사무실에서 걸어 나와 직접 현금을 받는 모습이 이어졌다.
주차장에서 만난 김석환(39)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데 아직도 무인 카드결제가 안 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카드 결제를 하려면 관리인을 직접 불러야 하고, 직원이 퇴근한 저녁에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시설 자체도 오래돼 전반적으로 방치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평화공원 지하주차장은 지난 1995년 상무지구 택지개발 과정에서 민간 자본을 유치해 조성된 시설이다. 민간 사업자가 주차장을 건설해 광주시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20년 동안 운영권을 갖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현재 운영업체는 지난 2006년부터 운영을 맡아왔으며 계약 기간은 올해 3월 말 종료됐다.
하지만 업체 측은 계약 만료 이후에도 시설을 반환하지 않은 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관리 주체인 광주도시공사는 수차례 내용증명을 보내며 시설 인도를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내부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반환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법적 대응 절차에 착수했다.
점유 이전 금지 가처분은 지난 21일 집행이 완료됐고, 인도 단행 가처분 심문기일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인도소송 역시 이미 접수한 상태이며 최근에는 형사 고소도 진행했다. 업체가 계약 만료 이후에도 계속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부당이득 반환 청구도 함께 추진 중이다.
문병윤 광주도시공사 변호사는 “현재로선 업체 운영을 강제로 중단시키거나 폐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칫 도시공사 측이 업무방해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한 달 안에는 강제집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공사는 시설 반환이 완료되면 직접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로선 민간 재위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송이 끝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시민 자산이 민간업체 배를 불려주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노후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 제기됐던 시설 문제(무등일보 2025년 10월27일자 6면)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일부 장애인 화장실 변기와 소변기가 고장 난 채 방치돼 악취가 풍겼고, 환기실 내부에는 쓰레기봉투와 빈 기름통이 쌓여 있었다. 폐업한 자동차 정비소 공간과 기계실 일부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안전 우려도 제기됐었다.
광주도시공사 측은 운영권을 넘겨받게 되면 노후 시설과 법적 기준에 미달하는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보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현장을 직접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육안으로만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우선 우기 대비를 위해 펌프 교체를 검토하고 있고, 운영권을 넘겨받게 되면 법적 기준에 맞지 않는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우선 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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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조롱' 배재고 야구부 징계 감경 ‘갑론을박’
지난 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이규연(왼쪽부터) 광주제일고 교장, 홍경표광주서중·일고총동창회장, 조윤채 야구부감독이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ygs02@mdlibo.com
‘지역 비하’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출전 정지 징계 수위가 축소된 것을 두고 온라인의 반응은 엇갈렸다.광주제일고등학교의 요청으로 ‘배재고 사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감경 결정에 대해 광주일고 측은 환영 뜻을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표용이 혐오를 이겼다”고 평가했지만 처벌 수위가 지나치게 약하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21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를 열고 ‘지역 비하’ 구호로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배재고의 징계 기간을 1개월로 감경했다. 최초 징계가 결정된 지 20여일만이다.배재고 야구부원과 학부모, 교직원이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광주일고 측이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한 점이 받아들여진 결과다.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번 감경 결정은 물론 배재고의 사과를 수용한 광주일고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누리꾼들은 ‘조롱을 당했음에도 성숙하게 대처하고 용서한 광주일고가 대단하다’, ‘이걸 계기로 스포츠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각성이 됐을 것이다’, ‘정치 논리 끼워서 두 학교 괴롭힌 사람들이 문제, 잘 사죄하고 잘 용서했다’고 반응했다.반대 의견도 만만찮다.향후 1개월간 경기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그냥 사과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아닌가. 제2의 배제고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광주일고의 선처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5·18민주화운동 자체가 조롱당한 것인데 광주일고가 뭔데 나서서 사과를 받느냐’는 의견이다.이 때문에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뿐만 아니라, 최근 광주일고에도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던 것으로 알려졌다.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던 광주일고 측은 이번 징계 감경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교육적 측면에서 학생들의 기회가 완전히 박탈되는 것을 원한 게 아니었기에 선처를 요청했던 것”이라며 “교육자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는 당연히 이해한다”며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일을 교육적 판단으로 해결하기 위해 두 학교가 노력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정치권도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박해철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대한체육회의 결정으로 우리 아이들은 포용이 혐오를 이길 수 있다는 가르침을 체득했다”며 “살아있는 교육과 다름없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과 지도자, 학부모들의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 그리고 이를 받아들인 광주일고의 용서가 화해를 이끌었다”며 “학생들은 스스로 성찰하고 포용하며 연대의 가치를 배웠다”고 했다.이어 “민주당은 이번 배재고 응원논란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에 깊숙이 스며든 혐오와 조롱의 놀이화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 역시 배재고 논란과 관련해 최근 “혐오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우리에게 중요한 숙제”라고 언급했다. 한 작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런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며 “만약 이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를 잘 포착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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