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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늘어나는 접전지···일시적 반발 넘어 정치 지형 변화로

입력 2026.05.27. 18:17 조덕진 기자

6·3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난공불락 터전으로 여겨지던 광주·전남 선거판에 균열의 조짐이 일고 있다. 전남과 광주 곳곳에서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막판 추격세가 매섭다. 일당 독식에 변화가 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민주당이 압승하리라 예상됐던 것과 달리 전체 27개 기초단체장 중 11곳이 접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텃밭의 흔들림에 당 지도부까지 총출동해 단속에 나섰지만, 민심의 냉기류를 돌려세우기엔 역부족이다. 지지층 이탈이 지역 정치지형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에도 민주당은 지역민을 철저히 기만했다. ‘깜깜이 컷오프’에 후보들이 무소속이나 혁신당으로 대거 선회했고, 경선 득표율이나 가산점 적용 기준 등 기초적인 것도 철저히 비공개해 오만함을 드러냈다. 클린공천’이란 말이 무색한 지경으로 경선 탈락 후보 지지자들은 물론 일반 시·도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임계점에 도달했다.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절대적 지지는 지역에 가혹한 족쇄가 됐다. 민주당은 지역 발전을 위한 인물 검증보다는 계파와 줄 세우기, 정략적 셈법에 따른 일방통행식 공천을 남발해 왔다. 광주·전남을 중앙 정치의 볼모나 하수인쯤으로 여긴다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진보진영의 발전을 위해 민주당에 쏟은 격한 애정은 독이 됐다. 지역민을 배반한 구태 정치는 매 선거마다 악화됐고, 지역민은 급기야 지난 선거에서 전국 최악의 투표율로 응답했다. 이번 선거의 균열은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변할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역설적으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더 이상 민주당의 오만한 일당독재에 지역정치가 망가지는 걸 방조할 수만은 없다. 호남의 무조건적 지지가 민주당의 체질 개선을 가로막고, 지역 정치의 낙후를 심화시키는 독약임을 직시해야 한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은데는 지역민 책임도 막중하다. 민주당 행태를 비판하면서도 여러 핑계로 민주당에 몰표를 가져다주면서 민주당의 오만이 하늘을 찌르는 지경이 됐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과도한 애증 투표에서 벗어나 민주적 투표, 철저한 대안 투표에 나서야 할 때다. 선거마다 불었던 무소속 돌풍이 자기 이해나 일시적 반발을 넘어 호남 정치의 건강한 견제와 균형을 구축하는 신호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지역민이 읍참마속의 결단을 보여줄 때라야 민주당은 겨우 쇄신에 나설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호남 유권자들이 더 이상 맹목적인 거수기가 아님을 증명하고, 일당독재의 폐해를 깨뜨리는 심판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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