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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 호남 공들이기···8년 전과 같지만 다른 상황, '싹쓸이' 가능하나

입력 2026.05.13. 19:08 임창균 기자
정청래 광주·전남 적극 방문 ‘텃밭 사수’
지난 선거서 전남 22곳 중 7~8곳 패배
전당대회 두고 차별화된 승리 이끌어야
지난 12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 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에서 민주당 공천자들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뉴시스 이현행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광역권 통합 공천자대회가 강진에서 열리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당대표가 적극적으로 호남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텃밭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전남에서 무소속 후보가 꾸준히 당선돼 그 노력이 빛이 바래기도 했다. 지방선거 이후 당대표 선거를 위한 포석을 쌓고 있는 정 대표가 앞선 당 지도부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민주당은 강진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를 개최했다. 각 선거별 민주당 후보자 1천여명이 공천장을 받았으며 정청래 당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도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장소를 강진으로 정한 것, 광주·전남뿐만 아니라 전북 공천자도 참석한 것을 두고 정가에서는 “세 결집을 통해 무소속 출마자들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강진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강진원 군수가, 전북에서는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당한 김관영 전북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공들이기’가 본선거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전남에서도 그동안 무소속이나 타당 후보의 선전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전남 기초단체장 22석 중 지난 5회 지방선거는 무소속 7명, 6회 지방선거는 무소속 8명, 7회 지방선거는 무소속 5명과 민주평화당 3명, 8회 지방선거는 무소속 7명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각 선거마다 민주당 지도부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광주·전남 접전지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음에도 텃밭에서의 표 이탈을 막지 못했다.

심지어 정세균 대표가 이끈 5회 지방선거는 앞선 제18대 국회의원선거의 참패를 딛고 한나라당으로부터 판정승을 거뒀고, 추미애 대표가 이끈 7회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압승을 했음에도, 전국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전남에서 많은 기초단체장 자리를 내줬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선거가 7회 지방선거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

당시 지방선거가 정부 출범 후 1년이 지난 상태에서 높은 국정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을 등에 업었다는 점에서 이번 9회 지방선거와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다. 차이점은 당대표가 처한 상황이다.

추미애 당시 대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까지 이긴 3관왕 대표가 되는데 다시 맡아서 더 잘 할 것 같지 않다”며 본인 스스로 당 대표 연임을 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청래 대표는 지방선거를 마치고 2달 뒤 곧바로 전당대회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연임 여부를 결정할 성적표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 입장에선 지방선거에서 전국 단위 승리 뿐만 아니라 호남 석권이라는 차별화된 결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광주·전남에서 지방선거가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이용되고 있는 면도 있다”며 “정 대표 입장에서는 공천 반발에도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좋겠지만, 반대로 전남 접전지에서 패배하는 상황이 온다면, 공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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