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와 전남의 통합 논의는 단순한 행정구역의 결합을 넘어, 지역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다. 그러나 통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결합을 넘어 산업적·경제적 연결고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콘텐츠 산업’이며, 이를 실질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콘텐츠 모태펀드’ 조성을 이야기 해보고 싶다.
콘텐츠 산업은 더 이상 부가적인 문화 영역이 아니다. 웹툰, 게임, 애니메이션, 실감형 콘텐츠 등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역 기반 콘텐츠는 고유의 이야기와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k-컬쳐의 BTS, 캐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등의 소식은 부럽고 자랑스럽다. 광주와 전남은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예술 기반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산업화하는 데 필요한 투자 생태계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지역 콘텐츠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초기 자금 부족’과 ‘지속 가능한 투자 구조의 부재’를 들고 싶다. 중앙 중심의 투자 구조 속에서 지역 기업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고 지역별 산업별 모태펀드를 정부는 운영하고 있으나 지역에서 시작해 성장해가는 기업들은 소개조차도 문턱을 넘기가 힘들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와 기반을 다지고 성장하는것을 경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런 기업들과 협업으로 더 성장하고 지방에서 시작하기에 초기에 제도적으로 안정된 투자가 이루어지고 성과를 냈을때 분명한 지역기여를 할수 있게 하는 등의 지역기업을 위한 더 세심한 기획과 노력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해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도의 자금 조성, 즉 지역을 위한 전용 콘텐츠 모태펀드가 필요하다라고 본다. 모태펀드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광주는 AI, 미디어아트, 문화기술 기반이 강점이며, 전남은 자연환경과 관광, 스토리 자원, 에너지분야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 두 지역이 콘텐츠 산업으로 연결될 경우, ‘기술+스토리+공간’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남의 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한 실감형 콘텐츠, 광주의 기술 인프라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에너지,산업등의 가상공간 제작과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등 지역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여러 산업에 적용되어 대표적인 사례를 만들어 낼것이다.
그렇다면 콘텐츠 모태펀드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첫째, 공공이 마중물 역할을 하는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초기 재원을 출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간 투자사와 공동 운용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단순 보조금이 아닌 ‘투자형 재원’으로 설계해야 지속성과 확장성이 확보된다.
둘째, 지역 특화 분야 중심의 펀드 세분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실감형 콘텐츠, 웹툰·애니메이션, 관광 연계 콘텐츠 등으로 분야를 나누고, 각 분야별 전문 운용사를 참여시키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는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실패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데 기여한다.
셋째, 프로젝트 발굴과 투자 연계를 위한 플랫폼 구축이 중요하다. 지역 창작자와 기업, 투자자를 연결하는 상시적인 매칭 시스템과 데모데이, 피칭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투자 기회’를 구조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단발성 공모사업으로는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
넷째, 회수(Exit) 구조를 고려한 전략적 설계가 필요하다. 콘텐츠 산업은 성공 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회수 구조가 불명확하면 투자 유입이 어렵다. 따라서 유통 플랫폼, 글로벌 진출, IP 확장 등과 연계한 수익 모델을 사전에 설계해야 한다.
다섯째, 전문 인력과 운영 체계 확보가 필수적이다. 단순 행정 중심이 아닌, 콘텐츠 산업과 투자에 대한 이해를 갖춘 지방을 위한 마인드를 가진 전문 인력을 통해 펀드를 운영해야 하며,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관리 체계도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이 결합될 때 콘텐츠 모태펀드는 단순한 재정 수단이 아닌 지역 산업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 동시에 이는 청년 창작자와 기업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인구 유출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제 광주와 전남은 단순한 통합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산업과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실질적 통합으로 나아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콘텐츠 모태펀드는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역의 이야기와 기술, 사람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통합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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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칼럼] 무등산 친환경 트램, 통합특별시의 ‘과감한 여정’을 소망하며
8년 전인 2018년 봄, 무등산 국립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을 때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설레는 마음으로 한 편의 글을 기고했다. 8천700만 년의 신비를 품은 서석대와 입석대, 규봉암의 수려함을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도록 원효사에서 장불재를 잇는 기존 군용 도로에 ‘로맨틱한 친환경 산악 관광 트램’을 놓자는 제안이었다. 스위스 융프라우나 일본 하코네처럼, 자연 훼손은 최소화하고 생태가치는 극대화하여 세계인의 발길을 이끄는 우리 지역만의 독보적인 킬러 콘텐츠를 만들자는 청사진이었다.?그로부터 8년이 흐른 2026년 오늘,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 동안 지역의 행정.경제 지형도는 상상 그 이상으로 거대하게 요동치고 있다. 지금 광주·전남은 단순한 도심 개발의 차원을 넘어,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하나의 초광역 자치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구 320만 명, 서울의 20배가 넘는 거대한 메가시티가 탄생하는 역사적 변곡점이다. 분절되어 있던 행정 구역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중앙정부의 막강한 권한 이양과 재정 특례가 주어지는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하다. 이 거대한 거버넌스의 통합이 시민들의 삶과 지역 경제에 어떤 실질적인 혁신을 가져다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그동안 광주와 전남은 인공지능(AI) 클러스터와 반도체 특화단지 등 첨단 미래 산업의 통합에는 속도를 내왔지만, 정작 지역 경제의 또 다른 한 축인 관광·문화 분야의 유기적 결합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대형 복합쇼핑몰 유치와 광주공항 이전 등 도시이용인구 3,000만 시대를 향한 도심형 문화.여가시설 확충만으로는 외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지역에 체류하게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해답은 대체 불가능한 우리 지역만의 독보적인 자연원형 자산, 그리고 광주와 전남을 심리적·물리적으로 하나로 묶어주는 영산(靈山)인 ‘무등산’에 있다.이제 8년 전 던졌던 산악열차라는 담론을 2026년 ‘통합특별시’의 시대정신과 메가시티 규모의 경제에 맞게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하여 실행에 옮겨야 한다. 무등산 산악열차는 이제 광주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담양, 장성, 화순, 나주 등 무등산권과 인접한 전남의 내륙권 생태 관광 자원을 하나로 꿰어내는 초광역 관광 벨트의 앵커 프로젝트이자 메인 컨트롤 타워가 되어야 한다.지금 우리가 추진해야 할 산악열차는 첨단 기술과 녹색 생태가 공존하는 2026년형 ‘스마트 그린 모빌리티’다. 기존의 군용 도로 레이아웃을 100% 활용하되,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수소 연료전지 기반 산악 트램’이나 ‘무인 자율주행 트램’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는 과거 환경 훼손을 우려했던 지역 시민단체들과도 충분히 ‘생태적 상생’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강력한 명분이 된다. 여기에 초광역 정부가 주도하는 AI 기술 역량을 접목해, 트램의 통창을 AR(증강현실) 글라스로 구축하자. 열차가 무등산을 오르는 동안 창밖으로 8,70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주상절리가 형성되던 태고의 신비가 가상현실로 펼쳐지는 에듀테인먼트 명소를 구현하는 것이다.통합특별시가 가져올 시너지는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KTX와 SRT를 통해 송정역에 도착한 국내외 여행객들이 도심의 복합쇼핑몰을 즐기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문화예술을 만끽한 뒤 친환경 산악열차를 타고 무등산 최정상 지왕봉에 오른다. 계절마다 다양하게 변하는 무등산의 절경을 관람하고 눈 아래 펼쳐진 광주 도심의 야경과 전남의 드넓은 평야를 동시에 조망한 뒤, 하산하여 제안했던 산수동의 기념품 거리와 양동시장을 거쳐 남도 전역의 마이스(MICE) 인프라로 뻗어 나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2018년의 제안이 상상력에 기반한 한낱 ‘꿈’이었다면, 무등산 정상부 개방과 군부대 이전이 가시화되고 특별법 통과로 강력한 재정 자치권과 규제 완화 특례를 쥐게 된 2026년의 제안은 당장 실현 가능한 ‘지방분권형 핵심 전략’이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통합특별시는 대규모 전략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재정적·행정적 엔진을 가졌다. 더 이상 규제와 부처 간 이견을 핑계로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언제까지 무등산을 멀리서 ‘바라만 보는 산’으로 남겨둘 것인가. 교통약자도, 세계의 여행객도 차별 없이 남도의 영산을 누릴 수 있도록 과감히 문을 열어야 한다. 새로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지역 사회가 이제는 머뭇거림을 끝내고 ‘로맨틱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빨간색 산악열차가 무등산의 푸른 능선을 달리는 그날, 통합특별시는 비로소 첨단 산업과 청정 자연,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할 낭만적인 관광 콘텐츠가 완벽하게 살아 숨 쉬는 세계적인 메가시티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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