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공백기에 동력 상실 우려…“출범 전 개정 총력전 펴야”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빠진 특례에 대한 보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려 행정 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회 등 정치권과 광주시·전남도가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권한 확보를 위한 ‘2라운드’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안 입법예고가 지난 11일 마감했다. 입법예고는 입법 이유와 주요 내용을 국민에게 미리 알리고 의견을 듣기 위한 절차다. 시행령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문제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당초 특별법에 담고자 했던 특례 상당수가 중앙부처의 반대로 빠졌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 당론으로 발의한 법안 조문 374개 중 119개 조항에 대해 정부 각 부처가 ‘부동의’했다. 10기가와트(GW) 전기사업 인허가권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전력 차등 요금제, 국가산업단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이 대표적이다. 시·도가 막판까지 핵심 특례 반영을 요구하면서 19개가 반영됐지만, 재정·권한 특례 다수가 빠지면서 반쪽짜리 특별법이란 오명을 떠안았다. 정부와 시·도는 통합 이후 특별법 개정과 개별법 등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현재의 ‘너덜너덜해진’ 특별법 상태로 출범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출범 뒤에 보완하려 하면 정부의 관성에 따라 개정하기가 더 어려울 뿐더러 권한 이양이 빠진 채로 중앙정부에 대한 예속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재정 특례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실질적인 예산 확보와 세제 혜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통합의 시너지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노수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자치연구원장)는 지난달 27일 광주시의회에서 진행된 ‘국민주권주의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출범’ 세미나에서 “한 번 굳어진 불완전한 제도는 관성에 의해 개선되기 어렵고, 권한 이양이 빠진 반쪽 특별법은 중앙정부 예속을 영속화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행정통합이 추진됐던 대전·충남이나 대구·경북 등과 공동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지방선거로 인해 특별법 보완이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통합특별시 출범 전 특례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는 정치권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단체장과 국회의원은 물론 지역 정치권이 선거에만 집중하면서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협상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너덜너덜해진 특별법에 대해 늦기 전에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민주당 등 지역 정치권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도 “단체장과 정치권의 관심이 선거에 쏠리면서 통합특별시의 내실을 기할 특례 보완 논의가 동력을 잃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와 도는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국무총리실 산하 통합 지원위원회를 통해 통합특별시에 대한 추가 권한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전은옥 행정통합 실무준비단장은 “현재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고, 국무총리 산하 통합 지원위원회를 통해서도 계속 건의해 (필요한 특례나 권한을)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실의 재정 지원 계획은 오는 6월 중순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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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 시·도별 주요 현안과 대응 전략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격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나주 빛가람동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전경.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민간·군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7월 1일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전남·광주 현안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8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형배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격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이하 기획위)는 현재 시·도별 주요 현안 12건에 대한 추진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우선, 전남에선 첨단산업 육성이 핵심 의제다. 기획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앰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생산시설 유치를 위해 ‘첨단반도체 유치 공동 TF(가칭)’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100 산업단지 인센티브와 입지 경쟁력을 활용,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용역도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클러스터 지정의 관건이 앵커기업 투자 확보에 있다고 보고,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정특별위원회 구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당장 9월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에 나선다. 기획위는 7월까지 모든 시설 공사를 마무리 한 뒤 8월에는 시범운영과 최종 합동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같은 달 25일에는 개막 리허설도 한다.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한 통합이용권과 상호 할인 프로그램 등도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경제 여건 악화도 대응하고 있다. 비상경제 대응체계와 지역경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경기 변동에 발빠르게 나서겠다는 취지에서다. 석유화학산업 침체에 따른 고용 위기가 길어질 경우 석화산업 고용위기 지역 지정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국제행사 유치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기획위는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를 기치로 한옥호텔 등 정상급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이달부터 8월까지 유치 대응 용역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특별법 제396조(국제행사 유치 지원)에 따라서다. 별도의 범시민 유치위원회도 구성한다. 대국민 홍보전에 나서기 위해서다.이와 함께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도 나선다. 국가균형성장 차원의 인센티브를 정부에 건의해 마중물 삼겠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특히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위는 올해 안에 이전부지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 삼고 있다. 하반기에 종전부지 개발 방향과 이전지역 지원 방안, 통합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11월까지 이전 후보지 선정을 마무리 한다는 복안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무안산단 등 이전지역 첨단산업 기반 조성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농협중앙회와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10대 핵심 기관 유치가 대표적이다.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 가능한 기관까지 포함해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산업 구조전환을 위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최대 수산물 생산 지역으로서 글로벌 K-푸드 수출을 견인할 수협중앙회 등도 유치희망 기관이다.시내버스 노선 개편 등 시스템 개선에도 나선다. 운수업계와 지자체 간 이해관계 조정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광역노선 신설보다 광주권 노선 개편을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획위는 7월 수요조사와 시·군 협의체 운영을 시작으로 광역교통체계 개편안을 구체화할 방침으로 전해졌다.광주 자원회수시설 설치와 SRF(고형연료) 문제 역시 입지 선정과 관련해 시·자치구 간 역할 분담 및 인센티브 안을 검토 중이다. SRF 시설은 2031년 12월 이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5·18민주화운동 왜곡 대응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획위는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 왜곡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입법을 촉구하는 한편, 제8차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업무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은 인수위 공식 입장은 아니다. 현재 광주시와 전남도 보고 등을 거쳤으며, 향후 내부 논의 이후 추진안을 확정할 계획이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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