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초 광주의 박광열세무사는 광주시 북구 임동 적십자사 작업장에서 동료 세무사 세 명과 세무사무소 직원들이 함께 빵을 만들었다. 노란 앞치마와 흰 제빵사 모자를 쓴 박세무사는 수백개의 계란을 휘젓고 밀가루 반죽기를 돌리고 고무 튜브에 넣은 반죽을 제빵 틀에 짜 넣으며 카스테라와 소보루빵을 만들었다. 전문 베이커가 제작 과정에서 일일이 지도한 만큼 전문가 솜씨 못지 않은 실력으로 만든 향기로운 빵들이 오븐에서 구워져 나와 하나하나 포장되었다. 네시간에 걸쳐 만든 이 빵은 큰 상자로 열 개분량, 적십자사가 지정한 노인 장애인 시설에 차례 차례 배달되었다. 배달도 물론 세무사들이 직접했다.
작은 선행이다. 널리 알릴 만한 일도 못된다. 그러나 시간과 정성과 비용이 드는 일이다. 선행을 한 사람들의 마음이 흐뭇해지는 것이 보상일뿐이다. 그리고 그 흐뭇함은 또 다른 선행의 에너지가 된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는 광주지방세무사회 소속 세무사들은 지난달부터 '1세무사 1선행 운동'을 조용히 전개하고 있다. 50주년에 맞춰 거창한 사업을 벌일 만도 하지만 광주 세무사회는 우리 사회의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새삼스럽게 요구되는 도덕 재무장과 사회공헌에 응답하기 위해 이같은 소박한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그 계기는 바로 지난 겨울의 계엄령과 이를 둘러싸고 벌어진 우리사회 소위 지도층에 대한 국민적 경멸과 혐오였다.
현대사회에서 의사, 약사,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엔지니어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특정 분야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다. 이들은 공공의 신뢰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그만큼 사회적 책임도 크다. 전문직의 사회적 책임은 단순히 직무 수행을 넘어 사회 전체의 이익과 윤리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까지 확장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일부 전문직의 비윤리적 행위가 심심찮게 자주 알려지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전문직의 윤리성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운 놈들이 더한다"는 비난이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전문가 집단은 국민의 존경보다는 원망을 더 많이 받았다.
더욱이 계엄사태에 이르러서는 우리사회에서 그동안 상식이라고 믿어온 원칙들이 너무나도 쉽게, 어처구니 없게, 뻔뻔스럽게 무너지고 그에 대한 궤변이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입에서 술술 흘러나오는데 대해 우리 모두 아연실색하지 않았는가.
사회적 대우와 혜택을 누리는 집단은 본능적으로 사회에 보답하고 선한 의지를 확산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세무사도 납세와 회계 전문 직역의 종사자다. 광주의 세무사들은 전문직에 대한 국민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상식을 다시 상식으로 믿게하는 작은 실천운동을 벌여보자고 뜻을 모았다.
목포, 여수의 세무사들은 바다청소를 했다고 한다. 200여명의 마을세무사가 연중 무료세무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특강으로 재능나눔을 하는 세무사도 있고 무등산 등산로 청소, 광주천 정화운동을 하는 세무사도 있다. 한부모가정 및 미혼모가정 아이들을 위해 생필품등을 지원하고 각종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세무사도 있다. 청년미술가들의 작품을 구입해주는 메세나 세무사, 사랑의 식당을 찾아 결식어르신들에게밥퍼봉사활동을 하는 세무사도 있다.
한국세무사회는 1962년 세무사제도 도입과 함께 창립된 이래 지금은 7개 지방세무사회와 132개 지역세무사회라는 거대한 조직과 1만 7천여 회원을 가진 최고 수준의 법정 단체가 되었다. 광주지방세무사회는 1975년 26명의 회원 세무사로 창립되어 현재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9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세무사는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갖춘 공공 전문가이다. 급변하는 세법과 회계 기준을 숙지하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것은 물론, 도덕성과 책임감있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 세무사는 조세 정의와 공공 신뢰를 지키는 책무를 지닌 전문직으로, 다른 어느 전문직역과 다름 없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도덕성과 사회기여를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광주세무사회 소속 세무사들은 상식이 무너져가는 어지러운 세태 속에서 무너진 벽돌을 하나하나 다시 쌓는다는 각오로 '1세무사 1선행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 세무사들은 이같은 선행 바이러스가 모든 전문직종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우선 세무사들이 시작한 만큼 전국 세무사들에게 선행운동이 확산되고 모든 전문직종 및 고급관료할 것 없이 사회 지도층 모두에게 퍼지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정치인들도 따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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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물 의약품 글로벌 1위···주주 환원 확대 '주목'
김성현 BVF 펀드 애널리스트
조에티스(ZTS)는 2013년 화이자(Pfizer)에서 분사한 동물용 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2013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동사는 단순 제약사를 넘어 반려동물의 전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며, 글로벌 동물용 의약품 시장 점유율 1위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전 세계적인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은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격상시켰으며, 이는 경기 변동에도 지출을 줄이지 않는 비탄력적 소비 구조를 형성했다.현재 반려동물 시장은 가축 대비 마진율이 월등히 높으며, 구충제·백신·아토피·관절염 치료제 등 반복적인 필수재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이러한 환경 속 동사는 반려동물 매출 비중을 전체의 70.7%까지 끌어올리며, 고부가가치 중심의 질적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또한, 동사는 경쟁사가 부수적으로 동물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동물용 의약품만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며 산업 내 독보적인 해자를 구축했다.실제로 동사가 생산하는 ‘단클론항체 치료제’는 수의사 그룹의 압도적인 선호도를 바탕으로, 후발 주자의 진입을 강력히 차단하는 기술적 진입 장벽까지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재무적으로도 동사는 14년간 연속 배당을 인상했으며,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총 주주수익률이 8%를 상회한다.즉, 이러한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은 시장 변동성 국면에서 투자자를 보호하는 실질적인 ‘안전판’으로 작용하고 있다.그럼에도 순이익 대비 배당 성향은 여전히 30%대 초반에 불과해, 향후 추가적인 배당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2025년 연간 품목별 매출 비중은 반려동물 70.7%, 가축 29.3%이며,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 54.5%, 해외 45.5%로 연간 매출액 94억 6,700만 달러, 영업이익 35억 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8%, 6.04% 증가한 수치로, 동시에 3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다만 최근 시장은 조에티스의 외형 성장 둔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2026년 가이던스가 보수적으로 설정됨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고 ‘가격 메리트’가 확보된 구간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반려동물 시장이 완만한 성숙기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나, 동사의 독보적인 점유율과 수의사들의 높은 로열티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성장 초기의 폭발력은 다소 완화되었을지라도, 조에티스의 견고한 영업이익률과 지속적인배당 인상은 동사의 이익 창출 능력이 구조적 완성 단계에 진입했음을 증명한다.따라서 변동성이 심화된 시장 환경에서 배당이라는 확정적 소득과 글로벌 1위의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확보한 조에티스의 중장기적 투자 매력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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