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정신 계승”···‘46년 전 그대로’ 민주기사들 시위 재연

입력 2026.05.20. 17:21 김종찬 기자
80년 5월 20일처럼 택시·버스 금남로 향해
무등경기장부터 전일빌딩까지 1시간 행진
20일 오후 46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맞아 차량 행진이 재현됐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20일 오후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 세력에 의해 무너질 뻔한 광주의 민주주의 불씨를 되살린 운수노동자들의 차량 시위가 46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맞아 금남로에서 재현됐다.

전국에서 모인 운수노동자들은 46년 전 그날처럼 5·18 시민군 최후 항쟁지인 전일빌딩 앞까지 차량 행진을 진행하며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와 민주기사동지회는 1980년 5월20일 차량 시위를 했던 선배 기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매년 5월20일 차량 행진을 진행한다.

20일 오후 46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맞아 차량 행진이 재현됐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비가 오는 이날도 광주 북구 무등경기장 앞에서 ‘제45주년 5.18 민중항쟁 민주기사의 날 행사 기념식을 진행한 뒤 금남로까지 차량 행진을 진행했다. 차량행진에는 스텔라 차량 포함 택시 50여대가 동원됐다. 각각의 차량에는 소형 태극기가 꽂혀 있었다.

46년 전 이날은 전두환 신군부의 무자비한 폭력에 맞서 택시기사들의 평화로운 차량 시위가 진행됐고, 이어 버스와 화물차까지 차량 시위에 동참했다. 이는 꺾여가던 5·18민주화운동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20일 오후 46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맞아 차량 행진이 재현됐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행진은 라이트를 켜고 동시에 경적을 울린 뒤 스텔라 차량을 선두로 출발했다. 1시간여 뒤 전일빌딩245 앞에 도착한 스텔라 택시를 포함해 태극기를 단 택시들이 줄지어 들어오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연신 휴대폰을 들고 기념 촬영을 이어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마치 1980년 5월 광주에서 보여줬던 시민들의 뜨거운 함성까지 재현되는 듯 싶었다.

한 40대 시민은 “지난해 우연히 택시 행렬을 보고 신기해 했던 아들이 올해도 보고 싶어 해 같이 나왔다”며 “기다리는 게 조금은 힘들었지만 에전에 탔었던 좀처럼 보기 힘든 지금은 단종된 스텔라 차량까지 볼 수 있어 아이도 저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 싶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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