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전 그날처럼···광주 금남로 가득 채운 오월 물결

입력 2026.05.16. 19:45 강주비 기자
전국 시민 광주 금남로 집결
시민난장·주먹밥 나눔 북적
분수대 무대서 ‘민주의 밤’ 개막
"오월 정신 이어가자" 한목소리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 5·18 전야제 민주의 밤이 열린 16일 시민들이 분수대를 중심으로 360도 원형 무대가 조성된 5·18민주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민주의밤, 목마 태운 가족들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민주의밤이 열린 16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딸을 목마를태운 가족이 5·18민주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민주의밤이 열린 16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극우성향 단체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민주의밤이 열린 16일 (사)오월어머니집(관장 이춘희) 회원들이 금남로에서 오월 그날의 나눔과 대동정신을 살려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일대는 민주주의를 기억하고 계승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은 행진과 공연, 체험행사에 함께하며 1980년 5월 광주의 정신을 다시 되새겼다.

제46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이날 광주 동구 금남로와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오월의 꽃, 오늘의 빛’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오월 광주, 민주주의 대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부터 금남로 일대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거리 곳곳에는 시민난장 부스가 줄지어 들어섰고, 주먹밥 나눔과 오월 굿즈 만들기, 민주·인권 메시지 체험 행사 등이 이어졌다.

오후 들어서는 오월 사적지를 직접 달리는 특별 행사 ‘RUN 5·18 도청가는 길’이 진행됐다. 전남대학교를 출발해 광주역과 대인광장 교차로, 금남로를 거쳐 5·18민주광장까지 총 5.18㎞를 달리는 코스다.

2030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러닝 문화와 5·18 역사를 접목한 행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서로를 응원하며 오월의 길을 함께 달렸다. 운동복 차림의 청년들부터 가족 단위 참가자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도심을 가로질렀다.

참가자 박현우(29)씨는 “평소 러닝을 즐기는데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역사 현장을 직접 뛰며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금남로 일대에서는 1980년 ‘민족민주화성회행진’을 재현한 민주평화대행진도 펼쳐졌다.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농민단체 등 시민 2천여명은 광주고등학교와 북동성당, 광주역 등 세 갈래로 나뉘어 출발해 5·18민주광장을 향해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5·18정신 헌법으로’, ‘오월정신 계승하자’ 등이 적힌 손팻말과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북과 꽹과리 소리가 도심을 울렸고, 행렬이 금남로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발걸음을 맞췄다.

이어 분수대 특설무대에서는 ‘민주의 밤’이 펼쳐졌다. 무대에서는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항쟁의 의미를 담은 시 낭송과 공연, 민주주의 발언 등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노래와 공연에 맞춰 손뼉을 치고 손을 흔들며 민주주의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46년 전 시민들이 목숨 걸고 지켜냈던 광주의 정신은 이날 다시 금남로 한복판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딸과 함께 공연을 지켜보던 김지연(43)씨는 “아이에게 책으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광장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나왔다”며 “세대가 달라도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광주의 마음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18분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이날 행사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시민들은 고개를 숙여 묵념하며 오월 영령을 기렸다.

한편, 이날 금남로 일대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모였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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