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재현에 방점 찍었던 '옛 전남도청'···차별성 우려 현실로

입력 2026.02.24. 19:21 박소영 기자
■'복원' 옛 전남도청 설명회
도청 본관 등 6개동 언론 공개
탄흔 자국 보전 등 재구성 불구
기존 자료 복제 등 우려 현실로
명칭·운영주체 갈등 불씨 여전
5·18민주화운동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이 2월28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사진은 시민군 기동타격대원들 복장을 재현한 도청 본관 2층 기획관리실장실의 모습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1980년 5월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복원을 마치고 당시 모습 그대로 시민에게 개방된다. 그러나 명칭과 운영 주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을 열게 되면서 반쪽짜리 복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24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언론 설명회를 열고 복원된 6개 동을 공개했다. 대상은 도청 본관과 도경찰국 본관, 도경찰국 민원실, 도청 회의실, 도청 별관, 상무관이다. 오는 28일부터 4월5일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보완한 후 5월 중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24일 옛 전남도청 별관 3층 회의실에서 옛 전남도청 시범운영 관련 언론 대상 설명회를 갖고 난 후 도청 본관 전시관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시범운영은 28일부터 4월5일까지 시민개방이 된다. 5·18 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이자 시민군의 심장부로 사용된 옛 전남도청은 2023년 8월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해 2년 5개월 만에 마무리 됐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24일 옛 전남도청 별관 3층 회의실에서 옛 전남도청 시범운영 관련 언론 대상 설명회을 진행했다. 사진은 계엄군의 총탄 흔적의 모습.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전시는 5월 항쟁 당시 흔적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본관 앞 은행나무와 1층 서무과 출입문 상단 벽면에는 계엄군 총탄 자국이 보존됐으며, 확인된 탄흔 가운데 일부 탄두는 감식을 거쳐 본관 3층 상황실에 배치됐다.

열흘간 이어졌던 항쟁의 마지막 날인 5월27일 계엄군 진압 작전 당시 총탄에 맞아 숨진 시민군이 발견된 지점 14곳에는 동판이 설치돼 방문객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자 시신을 임시 안치됐던 상무관은 당시 과정을 영상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추진단은 또 시민군 상황실과 방송실이 있었던 1층 서무과와 시민군수습대책위원회가 회의를 하던 2층 부지사실, 장형태 도지사의 사퇴 기자회견 장소였던 상공국장실 등을 원형 그대로 재현하면서 물리적 복원에 무게를 뒀다.

다만 전시 자료 상당수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나 국가기록원 등 기존 기관 소장 자료를 복제한 것에 불과해 전일빌딩245 등 기존 5·18추모시설과 비슷한 구성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80년 당시 시민군들의 식사장소였던 도청 회의실 2층 강당.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1980년 5월 당시 장형태 전남도지사가 사퇴기자회견을 했던 도청 본관 2층 상공국장실을 재현한 모습.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이같은 지적은 지난 2024년 열린 옛 전남도청 전시콘텐츠 공청회에서도 “기존 5·18 기관과 구성이 유사하다”, “도청만의 상징성과 서사가 더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단순한 현상 재현에 머물 경우 복원의 의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옛 전남도청 복원은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개관 과정에서 별관 일부 철거, 내부 리모델링으로 인한 훼손 논란 이후 원형 복원 요구로 시작됐으며 2023년 8월 시작해 2년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복원 이후의 운영 체계는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해 두 차례 관련 공개 토론회와 설명회가 열렸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후에도 뚜렷한 결정 없이 논의가 이어져 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시설이라는 점을 들어 문체부 소속 ACC 체계 유지를 주장하는 문화계와 훼손 논란이 있어 왔던 동일 구조에 다시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5월 단체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또 최근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운영 주체 결정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 상황실로 쓰였던 도청 본관 1층 서무과를 복원한 모습.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정상원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은 “오는 12월31일까지 복원추진단이 운영을 맡는 만큼 올해 안에는 결정이 될 예정이다. 기존대로 ACC 산하로 들어가느냐, 별도의 문체부 1차 소속 기관이 되느냐에 따라 예산 확보나 조직 위상에도 차이가 있다는 분명할 것”이라며 “광주시가 운영 주체에 대한 입장을 내주면 좋겠으나 행정통합이 가닥이 잡히는 6월 이후에나 결정에 힘을 받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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