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부인·아들 광주 찾아 5·18 영령에 고개 숙여 사죄

입력 2025.05.19. 17:32 박승환 기자
민족민주열사묘역·5·18민주묘지 잇따라 참배
"5·18 영령 희생 가슴 아파. 다시 한번 사죄"
19일 오후 노태우씨의 부인 김옥숙씨와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광주 학살의 주범 중 하나인 고 노태우씨의 부인과 아들이 광주를 찾아 5·18 영령에 넋을 기렸다.

19일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노씨의 부인 김옥숙씨와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지)과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차례로 찾았다.

건강상의 이유로 휠체어를 탄 채 아들 노 원장 등과 함께 광주를 찾은 김씨는 미리 준비한 꽃을 고 이한열 열사 묘소에 놓았다. 김씨의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지) 방문은 38년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씨는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씨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들 노 원장은 과거에도 홀로 수차례 참배를 한 적 있다.

방명록은 아들 노 원장이 "광주 5·18 영령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과거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나름 노력하였으나 부족한 점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원히 대한민국의 앞날을 굽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김씨가 미리 준비해 와 읽은 말을 받아 적었다.

노 원장은 "어머니께서 생을 마감하기 전에 꼭 참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다. 건강이 많이 안 좋아서 올해가 마지막 5월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모시고 왔다"며 "5·18 영령의 희생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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