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배객, 김길자 여사 이야기 들으며 ‘눈물’

"소설로 한국과 일본이 하나가 됐어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로 한국과 일본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하나가 됐다.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이 열린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오월 희생자를 참배하러 오는 일본인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현대사연구회 소속 일본인 추모객 34명은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고 접한 5·18희생자들을 묘역에서 마주했다.
이들은 소설 주인공 문재학 열사의 묘지를 먼저 찾아 문 열사의 어머니에게 생생한 그날의 이야기를 들었다.
흰 소복을 입은 문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는 소설을 읽고 직접 묘역을 방문한 일본인들에게 1980년 5월의 기억을 더듬더듬 회상했다.
문 열사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창의 죽음을 외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시민군에 합류, 5월 27일 고교 동창 고 안종필 열사와 함께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김 여사는 이날 거리에 나선 아들을 찾아 헤맨 순간, 처참한 모습으로 마주한 아들의 모습 등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 여사는 "그렇게 만류했음에도 거리로 나선 아들을 찾아 몇날 며칠을 돌아다녔고, 10일이 지나서야 죽은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그 얼굴을 보는데 내 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처참한 몰골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일본인 참배객들도 "너무 슬퍼요"라는 서툰 한국말과 함께 눈물을 훔쳤고, 또 다른 일본인 참배객은 김 여사를 꼭 껴안으며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 일본인은 "일본인들은 스스로 일본이 아직 민주주의가 덜 됐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민주주의를 이룬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뿐만 아니라 자주 한국을 방문, 한국의 현대사를 공부하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지난해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은 이들이 광주의 민주주의 현장을 보고 싶어해서 다 함께 오게 됐다"고 전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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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남악중앙공원서 5·18 추모음악회
오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과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는 ‘46주년 전남 5·18민중항쟁 추모음악회’가 12일 오후 6시 전남도청 인근 남악중앙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전남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와 전남도가 공동 주최하고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전남도지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오월의 꽃, 오늘의 빛(The Flowers of May, The Light of Today)’을 주제로 오월 정신과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행사에는 5·18 민주유공자와 유가족, 도민, 학생,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추모공연과 문화예술 무대 등을 통해 오월 정신의 의미를 함께 나누게 된다.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인 홍봉주 변호사가 축사에 나선다.홍 위원은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이자 H&P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39회 행정고시와 제46회 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한 행정·법률 전문가로 환경부 재정계획과장, 환경부·LH·한국교통안전공단·한국환경공단 법률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안양시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홍 위원은 축사를 통해 “46년 전 민주주의를 지켜낸 오월의 희생은 결코 과거의 역사가 아니다”며 “오월 정신은 오늘날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한다. 또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오월 정신이 화해와 연대의 힘으로 이어져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무안=박민선기자 wlaud2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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