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지키기대책위 "원순석 5·18 재단 이사장 민주당 대선 캠프 합류 부적절"

입력 2025.05.16. 13:34 박승환 기자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5·18기념재단 제공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캠프에 합류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5·18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해 매진해야 할 원 이사장이 민주당 광주시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해 선거 운동에 몰두하고 있은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한 대전환의 시점에 있다. 윤석열의 불법 내란에 광장에 모여 맞섰던 시민들의 투쟁이 분출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자는 에너지가 폭발하고 있다"며 "특히 시민들은 5·18 45주년 행사를 앞두고 5·18이 '빛의 혁명'을 이끌었다고 증언하며 주목하고 있다. 재단의 조직 역량을 총동원해도 모자랄 이 중차대한 대전환의 시기에 원 이사장은 잿밥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체는 "5·18 정신을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해 민주주의와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재단의 설립목적과 5·18이 전체 시민과 민족의 것이라고 천명한 재단 창립 선언문을 통해서도 5·18이 특정 정치세력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전임 이사장들은 물론 주요 임원들은 특정 정당의 주요 당직을 맡는 것을 경계해 왔는데 원 이사장은 왜 자신에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을 저버리고 선거판에 개입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단은 지난 2023년 일부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동지회 대국민 공동선언식으로 불거진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반목 갈등을 중재하지 못한 문제부터 최근 사유화 논란이 제기된 이사 선임 문제까지 여러 논란에 휩싸여 왔다"며 "굳이 개인적 이유로 선거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재단 이사장직은 내려놓고 가는 것이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일이다. 민주당도 5월의 정치적 상징성만을 이용하려 하지 말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무등일보는 선거 캠프 합류가 부적절하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입장을 묻기 위해 원 이사장에게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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