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기사가 엄마를 두 번 죽였어요"

입력 2025.05.01. 11:06 김종찬 기자
5·18 유족, 스카이데일리 ‘사자명예훼손’ 고소
"허위·조작된 보도, 제대로 처벌 받아야" 울먹

5·18유족인 고 조사천씨 유족(왼쪽)과 고 최미애씨 유족이 스카이데일리를 경찰에 고소했다.

"계엄군에 의해 돌아가신 저희 엄마는 왜곡 기사가 나올 때마다 2번, 3번씩 죽어요. 이런 기사를 쓴 기자나 언론사는 법적으로 강력하게 처벌을 받아았으면 좋겠어요."

1980년 5월 계엄군에 의해 돌아가신 고 조사천씨 유족과 고 최미애씨 유족, 5·18기념재단, 광주시 등은 5·18민주화운동을 허위, 왜곡, 조작보도한 스카이데일리를 사자명예훼손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30일 5·18 유족 등에 따르면 스카이데일리는 고 조사천·고 최미애 유공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혐의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2월15일 지만원의 '5·18 북한군 개입설'과 신원불명의 계엄군 등의 증언을 근거로 사실 왜곡 보도를 계획적으로 주장하는 기사를 금남로에 유포했다.

고 조사천씨 유족이 스카이데일리 왜곡보도 고소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이들은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은 시위대에 포위된 상태였고 실탄을 소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꼬마상주'의 아버지 고 조사천씨가 같은날 장갑차를 타고 가다 무장괴한(북한 특수부대)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하거나 임산부 최미애가 무장괴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보도했다.

하지만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5월21일 하루에만 계엄군의 폭압적 진압으로 사망한 민간인이 67명임을 확인했으며, 장갑차를 타고 있었던 사람은 조씨가 아니라 고 김동준씨였다. 조씨는 당일 시위 도중 목에 계엄군의 총을 맞아 기독병원으로 호송, 사망했다.

임산부였던 최씨 역시 전남대학교를 둘러싼 계엄군이 무자비한 공격적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고소장 제출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씨 아내 정동순씨는 "당시 남편과 저는 계엄군이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것을 보고 시위에 참여했다"고 운을 뗐다.

고 최미애씨 유족이 스카이데일리 왜곡보도 고소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정씨는 "5월21일 남편은 계엄군이 쏜 총을 맞고 돌아가셨고, 남편을 찾기 위해 병원이란 병원은 다 돌아다녔다"며 "그런데 남편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장갑차를 탈취했다고, 살던 곳도 허위로 작성하는 등 왜곡된 보도를 했다. 허위 왜곡 보도를 한 이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 최미애씨 아들은 "저희 어머니는 5월21일 학생들이 걱정돼 학교에 나갔던 아버지를 기다리다 계엄군의 총에 의해 돌아가셨고, 국방부에서 부검도 했는데 계엄군이 사용하던 M16소총에 의한 후두부 관통상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저는 당시 엄마도 잃고 8개월 된 뱃속의 동생도 잃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45년이 지났지만 왜곡된 기사가 계속 쏟아진다. 그 이유는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런 기사가 나올 때마다 돌아가신 엄마는 2번, 3번, 4번 죽는다. 이번에 왜곡 보도를 한 사람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아서 다시는 유족들이 더 이상 아픔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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