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려"

"어떻게 하면 계엄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45년전 계엄과 학살을 겪은 오월어머니들이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그림으로 달래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오월어머니집 등에 따르면 김형미 관장 포함 10여명의 오월어머니들은 '나에게 민주주의는 ○○○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A4 액션 2025'에 그림을 그려 출품했다.
A4 액션은 예술가는 물론 시민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전시다. 나에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그림 등으로 표현하는 이번 전시에는 12·3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을 겪으면서 느낀 분노와 우려, 희망 등의 감정이 담겼다.
특히 오월어머니들은 45년전 5·18민주화운동이라는 충격적인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는 당사자로서 12·3 비상계엄과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 안 된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오월어머니들이 그린 그림에는 '윤석열 파면이 민주주의다', '오월어머니의 민주주의는 멧돼지 잡는거다', '민주주의는 독재자 파면이다', '민주주의는 주먹밥이다' 등의 문구도 적혀있다. 오월어머니들의 그림 등 A4 액션 출품 작품은 오는 15일까지 광주 동구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6월11일까지 전일빌딩245 1층에서 볼 수 있다.

김 관장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트라우마가 극심한 상황이다"며 "윤석열 탄핵이 인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오월어머니들의 그림 강사이자 A4 액션 기획자인 주홍 작가는 "12·3 비상계엄 이후 어머니들 모두 힘들어하셨다. 어머니들이 웃어야 광주가 웃는다고 말하며 계엄 트라우마를 치유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고민 끝에 그림으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표현하자고 했다. 전일빌딩 전시의 경우 기간을 6월11일까지 정한 이유는 5·18은 물론 6·10민주항쟁까지 이어간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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