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가보훈부가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를 인용한 법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낸 5월 단체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압박한 것과 관련해 5월 단체가 해당 성명은 정치적 중립 의무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5·18기념재단과 공법단체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특정 정당이나 공직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한 사실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보훈부가 공문에서 근거로 든 5·18 민주유공자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과 5·18 공법단체 각 정관에 명시된 정치활동 금지 부분에 대해 면밀히 검토했다"며 "법률과 정관에서 말하는 '특정 정당 정강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 '특정 공직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 '회원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징수하거나 제공받는 행위' 등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 트라우마를 가진 피해자로서 불법 계엄을 일으킨 자의 석방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훈부가 심야시간에 부당한 공문을 보내고 전화로 성명서 원본을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은 5월 단체의 정당한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행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보훈부는 5월 단체에 보낸 정치적 중립 의무를 준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즉각 철회하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길 바란다. 또 이번 사안에 대해 5월 단체와 국민 앞에 공식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5월 단체의 정당한 활동에 대해 부당한 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라"며 "이번 사안이 단순 행정적 실수가 아니라면 우리는 이를 공론화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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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 주말 전야제··· 5·18 45주년 행사 전국 발길 기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제45주년 5·18 기념행사의 추진 방향과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강주비 기자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는 12·3 비상계엄과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오월정신의 전국화·세계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는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제45주년 5·18 기념행사의 추진 방향과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행사위는 올해 슬로건을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로 정하고, 전야제를 비롯해 청년·청소년 사업, 시민공모사업 등을 통해 시민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는 행사를 만들어갈 계획이다.우선 5월17일 오전 11시부터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는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시민난장'이 열린다.오월 어머니들이 준비한 주먹밥 나눔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먹거리 부스가 운영된다. 오월연극제, 민주주의 대합창, 민중미술 전시, '소년이 온다' 미션 투어 등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전야제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전국 5천여명의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민주평화대행진'이 진행된다.행진 참여자들은 북동성당, 전남대, 조선대, 광주역 등 네 곳에서 출발해 금남로에 집결한다.이어 오후 5시부터 금남로 사거리에서 전야제가 본격 시작된다.올해는 11년 만에 주말에 열리는 전야제로, 전국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행사 장소도 기존 전일빌딩 앞에서 금남로 사거리로 옮겨졌다.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체류형 참여를 위한 500동의 텐트도 설치된다.사거리 중앙에는 사방으로 열린 4면형 무대가 설치돼 관객들이 서로를 마주보며 공동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무대를 중심으로 ▲1부 환영의 대축제 ▲2부 민주주의 대축제 ▲3부 빛의 대축제 등 3부로 나눠 공연이 펼쳐진다.행사는 대규모 풍물공연 '오월길맞이굿'으로 막을 연 뒤 다양한 공연과 발언이 이어진다. 특히 2부에서는 발언대 '광주의 꿈'을 통해 오월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라는 오랜 숙원이 담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후 참가자 전원이 옛 전남도청으로 행진하는 퍼포먼스 '다시 만난 오월'을 끝으로 전야제를 마무리한다.전야제가 끝난 뒤에는 풍물패와 함께하는 '대동한마당'이 이어져, 광장을 민주주의의 축제 공간으로 전환한다.5월18일 당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5·18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 시민 발언대 '민주대성회'가 진행된다. 이는 1980년 5월23일부터 26일까지 열렸던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를 재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또 오후 7시부터는 광주인권상 시상식과 함께 헌정공연, 퍼포먼스 등 기념 무대가 이어진다.지난해 처음 도입된 청년 PM(Project Manager) 사업과 청소년 사업, 42개의 시민공모사업 등도 올해 계속된다.행사위에 공식 가입하지 않은 5·18유족회·부상자회, 5·18기념재단도 행사 전반에 함께 참여한다.오병윤 상임행사위원장은 "다가오는 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를 다양한 시민 참여와 행사 과정을 통해 뜨거운 열망까지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2·3 내란 이후 다시 만날 오월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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