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열사 사진에 책자 오탈자까지···국가보훈부 빈축

입력 2024.05.19. 15:37 임창균 기자
박금희 열사 영상에 박현숙 열사 사진
기념식 안내책자 특별‘볍’ 오타까지
5·18기념재단 “오월 단체 배제 결과”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에서 상영된 고(故) 박금희 열사의 소개 영상에 고 박현숙 열사 사진이 쓰였다.KBS 캡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영상에 엉뚱한 사진이 쓰이거나 안내책자에 오탈자가 발견돼 국가보훈부가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국가보훈부와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에 상영된 '헌혈 여고생' 고 박금희 열사 소개 영상에 고 박현숙 열사의 사진이 사용됐다.

5·18 당시 춘태여상(현 전남여상) 3학년이던 박금희 열사는 1980년 5월 21일 광주~화순간 도로에서 벌어진 봉쇄작전으로 희생됐다.

박 열사는 '피가 부족해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차량 방송을 듣고 시위대 측 헌혈버스에 올라 헌혈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조선대에서 주남마을로 이동하던 제11공수여단과 제7공수여단의 총격전에 의해 숨졌다. 현재 그는 5·18 묘지 제1묘역 1-26에 잠들어 있다.

보훈부가 기념식에서 상영한 영상에는 박 열사가 5·18 이전에 받은 헌혈증서와 한 인물 사진이 사용됐는데 해당 사진은 박금희 열사가 아닌 고 박현숙 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현숙 열사는 당시 송원여상 3학년이었으며 1980년 5월 23일 주남마을 인근에 매복해있던 계엄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박현숙 열사는 수많은 사상자로 인해 시신을 담을 관이 부족해지자 관을 구하러 화순으로 가는 시민군 버스에 올라탔다 변을 당했으며, 현재 5·18 묘지 1묘역 2-03번에 안장돼 있다.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에서 배부된 안내책자에 2018년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특별볍'으로 잘못 기재됐다.

기념식 영상 오류 외에도 시민들에게 배부된 안내책자에서는 오탈자가 발견됐다.

안내책자에서 5·18민주화운동 경과를 소개하는 항목 중, 2018년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특별볍'으로 잘못 기재됐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5·18 기념재단은 입장문을 통해 "국가보훈부가 자기 부처의 일이라며 기념식 논의 과정에서 오월 단체를 배제하고 있다"며 "당사자 또는 당사자 단체를 배제해 발생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영상 제작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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